호르몬은 우리 몸속에서 만들어져 키를 크게 하거나 감정을 조절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해요. 그런데 환경호르몬이 몸 밖에서 마구잡이로 들어와 호르몬처럼 작용하면 우리 몸이 혼란에 빠지게 되지요.
그중에서도 비스페놀A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같은 역할을 해요. 이 물질이 인체에 들어오면 발암, 성기능 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비스페놀A는 플라스틱 용기나 영수증, 은행 대기표 등에 사용되고 있지요.
최근 스웨덴 스톨홀름대학교 요나탄 마르틴 교수팀은 비스페놀A가 우리 몸에 얼마나 오랫동안 머무는지 비교 실험했어요. 먼저 실험 참가자들은 비스페놀A가 묻은 물질을 손으로 5분 동안 만지고 2시간 뒤에 손을 씻었어요. 그리고 1주일 뒤엔 비스페놀A 성분이 든 과자를 먹었지요.
실험을 하는 동안 소변과 혈액 속 비스페놀A 성분을 주기적으로 분석해 봤어요. 그 결과, 먹을 경우 평균적으로 5시간째에 농도가 가장 높아졌다가 24시간 뒤엔 거의 사라졌어요. 반면에 피부로 흡수한 경우, 48시간까지 계속 농도가 높아졌지요. 참가자 중 절반은 5일, 나머지 절반은 1주일 뒤에도 소변에서 검출됐어요.
마르틴 교수는 “매일 만지는 영수증이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