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도 지구처럼 눈이 내릴까요? 먼저 눈이 내리려면 대기 중에 수증기가 충분해야 돼요. 이 수증기가 뭉쳐져서 구름이 만들어지고, 온도가 낮아지면 얼음 결정으로 바뀌어 구름에서 지상으로 떨어지는 거지요. 그런데 화성은 지구보다 대기가 100배 정도 옅어요. 그만큼 대기 속 수증기의 양도 적지요. 그래서 그동안 과학자들은 화성에 눈이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최근 미국과 프랑스 국제공동연구팀은 화성의 극지방에 밤마다 눈이 내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어요. 2008년 화성에 도착한 탐사선 피닉스호와 화성의 궤도를 도는 두 위성이 보내 준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지요. 피닉스호는 화성의 강수량을, 두 궤도 위성은 온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대기 상태 정보를 보내 줬답니다.
화성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요. 그래서 낮에서 밤으로 바뀔 때 순간적으로 대기 속에 포함된 수증기가 얼면서 구름이 만들어지는 거예요. 동시에 대기는 갑자기 차가워지며 지표면으로 내려오는 돌풍을 만들어요. 차가운 공기는 따뜻한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이지요. 이때 구름 속 얼음 결정이 최대 초속 10m 정도의 돌풍을 타고 지상으로 떨어지며 화성에도 눈이 내리게 된답니다.
연구를 이끈 에이메릭 스피가 교수는 “화성의 눈은 대기가 안정되면 금세 그친다”라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