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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과학교과서] 지원군 선배의 고백

3-2 동물의 생활



“비상이다! 비상!”

갑작스런 큰 소리에 오로라와 친구들은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밖으로 뛰어나갔어요. 시원이는 마침 놀란 얼굴을 하고 달려가던 생물반 친구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요. 그러자….

“사육실에 있던 동물들이 모두 탈출했어!”



스토리 따라잡기 동물들이 탈출했다!

“뭐? 동물들이 어떻게…?”

깜짝 놀란 시원이가 되묻자 생물반 친구가 상황을 설명했어요.

“사육실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이 일어났어. 그 충격으로 동물 우리가 부서져서 안에 있던 동물들이 모두 탈출한 거야. 그럼 난 급해서 먼저 가 볼게!”

사육실이 폭발했다는 말에 평소 동물을 사랑하는 파부르의 얼굴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어요. 시원이와 친구들은 황급히 사육실로 뛰어갔어요. 사육실은 아수라장이었어요.

“으아! 양서·파충류 우리가 열렸어!”

“곤충 사육실도!”

동물 우리가 열려 이곳저곳에서 동물들이 탈출하고 있었어요. 이제 막 우리를 빠져나가고 있는 도마뱀을 비롯해 창문 틈으로 기어나가는 곤충, 이미 밖으로 나간 개구리 등이 보였지요. 친구들은 소화기로 불을 끄는 한편, 탈출하는 동물들을 잡으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어요.

“날이 추워서 밖으로 나간 동물들은 대부분 밖을 헤매다 결국 죽을 가능성이 높아.”

파부르의 말에 모두 힘을 내서 동물들을 잡았어요. 하지만 잡힌 동물은 절반도 되지 않았어요.

“이제 숨은 동물들을 찾아 보자!”

미션 카드 : 숨은 동물들을 찾아라!
 


 

위장술의 달인들

동물 중에는 모양이나 색깔이 주변 환경과 비슷해 잘 보이지 않는 동물들이 있어요. 소나무 껍질과 비슷한 회색붉은뒷날개나방, 나뭇잎처럼 보이는 청솔귀뚜라미, 나뭇가지와 비슷한 가지나방 애벌레 등은 자신의 몸을 잘 숨겨 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요. 또한 표범은 얼룩덜룩한 무늬를 이용해 주변 환경에 감쪽같이 몸을 숨기고 먹잇감에 몰래 다가가 사냥 성공률을 높이지요.

이렇게 동물이 몸을 보호하거나 쉽게 사냥하기 위해 주변 환경과 비슷한 색을 띠는 것을 ‘보호색’ 이라고 해요. 또 주변의 물체나 다른 동물과 비슷한 모양을 하는 것을 ‘의태’라고 하지요.

위장술의 달인으로 유명한 카멜레온은 주변 환경뿐만 아니라, 기분에 따라서도 피부색을 바꿀 수 있어요. 스위스 제네바대 연구팀은 ‘표범 카멜레온’의 피부색이 변하는 이유가 피부 밑에 있는 미세한 나노 결정 구조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혔어요. 카멜레온의 피부에는 빛을 반사하는 층이 2개 있어요. 주변 환경이나 기분에 따라 피부를 당기거나 느슨하게 하는 방법으로 피부 밑에 있는 미세한 나노 결정 구조를 바꿀 수 있지요. 그럼 나노 결정 구조에 반사되는 빛의 파장이 바뀌어 피부색이 변한답니다.

한편, 동물 중에는 주변 환경과 대비되는 색깔로 다른 동물의 눈에 잘 띄게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를 ‘경계색’이라고 해요. 경계색을 띤 동물은 보통 독이 있거나 지독한 냄새가 나고 맛이 고약하답니다.





예술이 된 위장술
 




 
우리 인간 사회에도 자연 속 위장술의 달인들 못지않은 변신의 귀재들이 있어요. 먼저,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위장술을 소개할게요.

‘카무플라주 아트’란 인체를 캔버스 삼아 주변 환경의 색과 일치시키는 ‘위장 미술’이에요. 중국의 예술가 류 보린은 대표적인 위장 미술 작가로 ‘투명인간 예술가’, ‘위장 예술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어요. 류 보린은 직접 옷과 피부에 주변의 사물과 똑같은 그림을 그려 배경과 인체가 절묘하게 하나가 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요. 그는 작품 속에 다양한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 예술로 표현하지요.

‘눈속임 예술작품’ 하면 트릭아트도 빼놓을 수 없어요. 트릭아트는 원근법과 착시효과를 이용해 가상의 공간을 입체감 있게 보여 주는 그림이에요. 트릭아트 작품들을 보면 마치 땅이 꺼지고 손이 그림 속을 뚫고 나올 것만 같아요.

한편, 카키색과 회색으로 이루어진 얼룩덜룩한 군복을 입은 군인들도 위장술의 달인이에요. 그런데 군복이 처음부터 이런 위장 무늬를 갖게 된 건 아니에요. 오히려 예전에는 화려한 깃털이 달린 투구나 번쩍이는 보호구를 입었지요. 이런 화려한 군복은 대규모 전투 속에서 적군과 아군을 명확히 구분하는 동시에 군인의 용맹스러움을 나타냈어요.

그러다가 19세기부터 영국군은 적군의 눈에 쉽게 띄는 흰색 군복에 흙먼지를 묻혀 위장하기 시작했어요. 이후 ‘카키’색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군복 색깔이 되었답니다. 카키색은 탁한 황갈색을 뜻하며, 페르시아어로 흙먼지란 뜻인 힌디어 ‘카키’에서 유래했어요.

최근 미국, 영국 등에서는 영화 <;해리포터>; 속 투명망토 같은 스텔스 군복을 만들고 있어요. 메타물질을 이용해 주변 환경에 따라 스스로 색깔과 패턴을 지속적으로 바꾸는 투명망토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혔지요.

메타물질은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공적인 물질로, 주로 나노 구조를 제어해 전자기파나 빛에 대한 성질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요. 메타물질을 이용하면 사물의 주변에 있는 빛을 굴절시켜 사물을 숨길 수 있지요.

캐나다의 한 벤처회사 ‘하이퍼스텔스 바이오 테크놀로지’도 메타물질을 이용한 위장용 옷감 ‘퀀텀 스텔스’를 개발하고 있어요. 이 회사는 미국 육군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3년 내 투명 망토를 현실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답니다.


시원이와 친구들의 노력 덕분에 동물들은 크게 다친 데 없이 사육실로 다시 돌아왔어요.

“자, 그럼 아까 하던 얘기, 마저 해 볼까요?”

오로라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지원군 선배에게 말했어요. 지원군 선배는 아까 당황했던 표정과 달리, 모두 각오했다는 듯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어요.

“난 사실 비밀과학집단(Secret Science Group)의 소속이야.”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뭔가 꺼내 친구들에게 내밀었지요. 거기에는 몇 달 전 사건 현장에 떨어져 있던 배지가 들려 있었어요.

“이게 바로 SSG 배지야. SSG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고 있어. 그리고 자신들의 뜻대로 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 그 정점에 누가 있는지는 아주 소수만 알 뿐이야.”

지원군 선배의 말에 시원이가 되물었어요.

“그걸 아는 사람이 누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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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정 기자
  • 이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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