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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린 과학] 밤 vs 말밤

엄마와 길을 걷다가 밤처럼 생긴 열매를 발견했어요. 그런데 껍질이 조금 이상해서 엄마께 여쭤 보니 밤이 아니라고 하셨어요. 밤이랑 정말 똑같이 생긴 이 열매의 정체는 뭐죠?
박은비(홈스쿨링 3)
 
[밤]

9~10월 가을이 되면 산길에 떨어져 있는 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전세계 밤 생산량의 약 7%가 우리나라에서 날 정도로 많은 밤나무가 자라고 있지요. 우리나라에서 나는 밤은 단맛이 강하고 단단해서 우수한 품종으로 꼽힌답니다.

밤은 뾰족뾰족한 가시가 빽빽하게 나 있는 껍질에 둘러싸여 있어요. 그래서 밤의 영어 이름인 ‘chestnut’은 딱딱한 나무 상자를 뜻하는 ‘chest’와 견과류를 뜻하는 ‘nut’이 합쳐져 지어졌어요. 밤이 잘 익으면 가시가 난 껍질이 쩍 벌어지는데, 그 틈 사이로 짙은 갈색의 밤들이 보인답니다.

껍질 속에는 보통 1~3개의 밤이 들어 있어요. 이들은 뾰족하게 생긴 열매의 윗부분끼리 서로 맞댄 채로 모여 있는데, 그 반대쪽은 둥글넓적하고 밝은 색을 띠지요. 짙은 갈색의 질긴 껍질을 벗기면 그 속에 흰빛을 띠는 털이 달린 속껍질이 나와요. 이 속껍질을 벗겨내지 않고 먹으면 떫은맛이 나는데, 이는 ‘타닌’ 때문이에요. 타닌은 밤이나 포도 같은 식물의 껍질에 들어 있는 물질로, 떫은맛을 낸답니다. 속껍질까지 벗기면 우리가 먹는 노란빛이 도는 하얀 속살이 나와요. 밤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이 듬뿍 들어 있어서 영양 간식으로 인기가 높답니다.



[말밤]

10월에 가로수가 늘어선 거리를 걷다 보면 밤과 비슷하게 생긴 열매를 볼 수 있어요. 한쪽은 뾰족하고 다른 쪽은 둥그런 모양에 짙은 갈색을 띠는 열매로, 밤과 거의 똑같이 생겼답니다.

이 열매는 ‘칠엽수’라는 나무의 열매로, ‘말밤’이라고도 불러요. 예전에 말이 숨을 헐떡일 때 치료약으로 먹였으며, 밤과 닮아서 ‘말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칠엽수는 잎이 손바닥 모양으로 5~7갈래로 갈라져서 난다고 하여 이름 지어졌어요. 20~30m 높이로 자라며, 잎이 커다랗고 무성하게 나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가로수로 많이 심는답니다.

칠엽수의 열매는 밤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겉을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껍질은 밤과 전혀 다른 모양이에요. 지름 5cm 정도의 단단한 공처럼 생겼지요. 그러나 칠엽수의 한 종류인 서양칠엽수의 열매는 둥그렇고 딱딱한 겉껍질에 날카로운 가시들이 달려 있어서 밤과 비슷해요. 열매도 역시 밤과 비슷하게 생겼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말밤을 먹지 않아요. 하지만 외국에서는 독성이 있는 성분을 제거하고 과자 같은 음식 재료로 쓰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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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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