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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우리 뇌는 ‘감각 통합’ 중!


똑같은 물건인데도 크기나 거리가 달라 보이고, 오른팔과 왼팔의 감각이 헷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비밀은 여러 감각이 받아들인 정보가 합쳐지는 ‘감각통합’에 있답니다.

➊시각
음식인 것 같아. 전에 먹었던 바나나같이 생겼어. 그런데 바나나라고 하기엔 좀 하얗네?

➋촉각
촉감은 부드러워. 약간 미끌미끌하기도 하고. 그런데 잠깐 만진 사이에 모양이 바뀌는 것 같은데…. 녹는 것 같애!

❸미각
달아, 달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맛이야. 쓴맛도 나긴 하지만 단맛이 훨씬 많이 느껴져.

➍후각
처음엔 몰랐는데 혀에서 녹으니 냄새가 나네. 이 냄새가 뭔지 난 정확히 알지! 초콜릿! 음~. 근데 고소한 냄새가 섞여 있네?

➎청각
‘아그작 아그작’ 소리가 들려. 이건 뭔가 단단한 것을 씹을 때 나는 소리야.
감각기관이 보고하고 뇌는 합치고!
사람은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여러 감각기관을 갖고 있어요. 눈, 코, 귀, 피부 등의 감각기관 이 각각 시각, 후각, 청각, 촉각 형태의 정보를 받아 뇌로 전달하죠.

이 정보들을 잘 버무리는 건 뇌의 몫이에요. 대뇌의 안와전두피질, 각회 등의 부위로 모인 이 정보들은 하나의 결과물로 합쳐지는 과정을 거치죠. 보고, 듣고, 느낀 정보들을 근거로 하나의 결론을 내는 것이랍니다. 이것을 ‘감각통합’이라고 해요. 왼쪽에 나온 것처럼 음식을 먹는 것이 대표적인 예죠.

이그노벨상을 받은 두 실험은 모두 이 감각통합과 관련돼 있어요. 단순히 사물을 보는 것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히가시야마 교수의 실험도 사실은 다양한 감각이 동원됐죠. 우선 허리를 구부리면 ‘고유수용각’이 달라져요. 고유수용각은 뼈, 인대, 관절, 근육을 통해 느끼는 감각이에요. 내 몸의 위치나 움직임 정보를 담당하지요.

또 자신의 팔다리가 연결돼 있는 것을 감지하는 피부의 촉각, 그리고 몸의 평형을 감지하는 평형감각이 자세에 따라 다른 정보를 보낸답니다. 결국 달라진 감각정보가 뇌에서 시각 정보와 합쳐지며 같은 모형이라도 달라 보였던 거예요.

오른팔을 긁어서 왼팔의 가려움을 해소한 헬름첸 교수의 실험도 마찬가지랍니다. 오른팔이 긁히는 촉각을 느끼는 상황에서 오른팔을 볼 때와 왼팔을 볼 때의 감각통합 결과가 달라져요. 만약 오른팔을 보면서 오른팔이 긁히는 촉각을 느꼈다면 오른팔의 가려움만 해소됐을 거예요.

하지만 실험에서는 왼팔을 보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시각 정보가 뇌에서 통합됐고, 결국 왼팔의 가려움이 일부 해소됐다고 느끼게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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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거꾸로 보면 작아 보인다?!
Part 1. 우리 뇌는 ‘감각 통합’ 중!
Part 2. 착시도 감각통합의 결과

2016년 2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서동준 기자
  • 기타

    [도움 및 사진] 김성호 교수
  • 일러스트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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