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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밤마다 노래하는 미드쉽맨의 비밀

안녕~! 나는 어과동의 마스코트, 귀염둥이 과학마녀 일리야.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어! 바로, 산책이지. 저녁을 먹고 집사 푸푸와 함께 산책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거야.

그런데 요즘 자꾸 이상한 노래 소리가 들려. 처음엔 푸푸가 장난치는 줄 알았지. 그런데 알고 보니 ‘미드쉽맨’ 물고기의 노래였어! 신기하게도 매일 같은 시각에 노래를 하더군. 시계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좋아! 오늘은 미드쉽맨을 만나 노래의 비밀을 물어보겠어!
 



 
미드쉽맨, 안녕~!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하세요. 저는 노래하는 물고기, 미드쉽맨이에요. 해군장교 후보생을 미드쉽맨이라고 부르는데, 거기에서 따온 이름이지요. 제 몸에 그려진 반짝이는 무늬가 해군장교 후보생 옷에 달려 있는 단추와 비슷하게 생겼거든요.

저는 노래하는 물고기로 유명해요. 수컷들이 암컷들을 유혹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지요. 그런데 이 노래 소리가 사람들의 귀에는 거슬렸나 봐요. 심지어 영국에선 미드쉽맨의 노래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는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답니다.


너는 밤에만 노래를 부르니?

맞아요. 저는 밤 10시부터 2시간 정도 노래를 부른답니다. 노래를 부르는 때는 거의 일정한 편이지요. 과학자들은 여기에 흥미를 느꼈어요. 시계도 없는 물고기가 매일 같은 시각에 노래를 부르는 것이 신기했던 거예요. 이에 미국 코넬대학교 앤드루 배스 교수팀은 미드쉽맨 물고기로 몇 가지 실험을 진행했답니다. 먼저 연구팀은 미드쉽맨을 깜깜한 암실에 며칠 동안 가뒀어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미드쉽맨은 일정한 시각에 노래를 불렀답니다. 하지만 반대로 밝은 빛 속에 며칠 동안 놔뒀을 땐 노래를 부르지 않았지요. 즉, 미드쉽맨의 생체시계가 빛에 의해 조절된다는 게 밝혀진 거예요.


빛이 어떻게 생체시계를 조절하지?

노래를 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몸 상태를 조사한 결과, 미드쉽맨의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호르몬이 따로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멜라토닌’으로 불리는 호르몬이지요. 사람의 몸에선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으로도 유명하답니다. 이 호르몬은 어두울 때만 분비되지요. 반대로 빛이 밝으면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돼 잠에서 깨요.

미드쉽맨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어두울 때에만 멜라토닌이 나와요. 멜라토닌이 분비되면 노래를 시작하지요. 실제로 연구팀이 미드쉽맨의 몸에 인위적으로 멜라토닌을 주사하자 미드쉽맨은 밝은 낮에도 노래를 불렀답니다.


우리 집에서 아침마다 나 좀 깨워 줄래?

멜라토닌은 인간에게는 잠을 가져다 주지만 미드쉽맨에겐 노래 부르는 시각을 알려 줘요. 이처럼 같은 호르몬이라고 하더라도 동물들마다 작용하는 방식이 각각 다르지요. 앤드루 배스 교수님은 이런 현상에 관심이 많아요. 미드쉽맨처럼 밤에 주로 활동하는 물고기가 아닌, 낮에 활동하는 물고기는 멜라토닌이 반대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 역시 앤드루 배스 교수님의 연구에 관심이 많아요. 미안하지만 전 교수님의 연구를 돕느라 바쁠 것 같으니, 알람시계를 이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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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정한길 기자
  • 기타

    [만화]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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