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힘 하산을 안고 있는 존 장 대표]
세계 최초로 어머니가 2명인 아이가 태어났어요. 두 어머니의 난자를 하나로 합쳐 새로운 난자를 만든 뒤, 여기에 아버지의 정자를 수정시켜 태어난 아이지요. 세 부모의 유전자를 모두 물려받은 이 아이의 이름은 ‘아브라힘 하산’이랍니다.
아브라힘 하산이 이렇게 태어난 건 유전병을 피하기 위해서예요. 하산의 어머니는 ‘리 증후군’이라는 병의 유전자를 갖고 있었답니다. 뇌나 척수 등의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병으로, 이 병에 걸리면 대부분 2~3살에 죽지요. 하산의 어머니 역시 10년 동안 4번의 유산을 겪고, 어렵게 낳은 2명의 아이도 각각 6살과 8개월 만에 죽었답니다.
미국 ‘새 희망 출산센터’ 연구팀은 리 증후군이 비정상적인 ‘미토콘드리아’를 통해 유전된다는 사실을 이용했어요. 어머니의 난자에서 핵을 추출한 뒤, 이를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가진 다른 여성의 난자에 넣은 거예요.
이렇게 만들어진 난자는 리 증후군의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았어요. 덕분에 하산은 유전병이 없는 건강한 아이로 태어났답니다. 새 희망 출산센터 대표인 존 장은 두 어머니를 둘러싼 윤리적 논란에 대해 “생명을 살리는 일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