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저길 봐!”
지원군 선배가 손으로 가리킨 곳에는 커다란 코가 달린 요상한 안경을 쓰고 피에로 분장을 한 사람이 서 있었어요.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미션의 장소까지 잘 찾아오셨군요. 최종 미션의 장소는 바로 부엌입니다. 어서 들어오시지요.”
스토리 따라잡기
부엌에서 벌어지는 최종 미션
“어?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시원이는 요상한 안경을 쓴 아저씨가 왠지 모르게 낯이 익었어요.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때 눈썰미 좋은 오로라가 외쳤어요.
“아! 누군지 알겠다! 이 분은 우리 학교….”
오로라가 이렇게 외치자 정체 모를 아저씨는 당황하며 급히 오로라의 말을 가로챘어요.
“흠흠! 저의 정체는 나중에 밝히기로 하고, 금고에서 찾은 물건은 가져오셨나요?”
“네. 여기 있어요!”
파부르가 금고에서 꺼내온 물건을 내밀었어요. 물건의 정체는 자주색 양배추였지요.
“최종 미션은 자주색 양배추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미션 장소는 바로 부엌입니다!”
아저씨는 TV에 나오는 진행자 같았어요. 시원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무슨 미션을 하고 있는 거야?”
“글쎄…. 모르겠는데?”
“나도…. 우리가 왜 저 아저씨 말을 들어야 하지?”
시원이와 친구들이 의문을 갖기 시작하자 아저씨는 더 큰 소리로 재촉했어요.
“자~, 그런 궁금증은 나중에 해결하시고요. 최종 미션은 어질러져 있는 식탁 위의 재료들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겁니다! 문제를 맞히면 갓 구운 맛있는 빵을 드립니다!”
비주얼 과학 개념 이해하기
우리가 마시는 음료수는 산성? 염기성?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용액이 있어요. 용액이란 두 가지 이상의 물질이 고르게 섞여 있는 물질을 말해
요. 식초, 우유 등이 모두 용액이지요. 고체도 물에 녹이면 용액이 될 수 있어요. 설탕을 물에 가라앉지 않도록 모두 녹이면 수용액이 된답니다.
용액은 그 성질에 따라 산성, 중성, 염기성으로 나눌 수 있어요. 산성은 수소 이온(H+)을 내놓는 성질이 있고, 주로 신맛을 내는 경우가 많아요. 반대로 염기성은 수산화 이온(OH-)을 내어놓고 수소 이온과 결합하려는 성질이 있어요. 또한 대체로 쓴맛을 내거나 만졌을 때 미끈미끈하지요.
하지만 모든 산성 용액이 신맛을 내고, 모든 염기성 용액이 쓴맛을 내는 건 아니에요. 예를 들어 달콤한 사이다는 시지 않지만 산성이지요.
따라서 산성과 염기성 용액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산염기 지시약이 필요해요. 산염기 지시약에는 용액이 띠는 성질에 따라 다른 색을 띠는 물질이 들어 있어요.
산염기 지시약의 종류는 다양해요. 그 중에서도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자주색 양배추 지시약이지요. 잘게 자른 양배추와 물을 끓인 뒤에 체에 걸러내면 지시약이 완성된답니다.
용액에 완성된 지시약을 4~5방울 떨어뜨리면 용액의 산성 정도인 ‘산도’를 알 수 있어요. 산도의 단위는 pH(페하)인데, 중성은 pH7이고 그 이하는 산성, 그 이상은 염기성이랍니다.
융합 개념 파헤치기
소행성 충돌로 산성비가 내린다?
중성을 띠는 물과 달리 모든 비는 산성이에요.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는 물에 녹아 ‘탄산’을 만들어요. 따라서 보통 내리는 비는 pH5.6~6.5 정도로 약한 산성을 띠지요. 그리고 이보다 더 강한 산성을 띠는 pH5.6 이하의비를 ‘산성비’라고 해요.
그렇다면 보통 비와 달리 산성비가 우리 몸에 더 해롭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산성비가 내리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자동차나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예요. 배기가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수증기와 만나면 황산이나 질산 같은 강한 산성 물질로 바뀌거든요. 황산과 질산은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을 정도로 강한 산성 물질이에요. 이런 물질들이 섞인 산성비는 피부염이나 호흡기질환 같은 병을 유발할 수 있답니다.
그런데 만약 지구에 소행성이나 혜성이 떨어지면 지구 전체에 산성비가 내릴 수 있다고 해요. 운석과 산성비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만약 소행성이나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지구 환경에 엄청난 변화들이 일어날 거예요. 우선 강한 충격파가 발생하고 큰 에너지가 방출되면서 충돌한 지역이 모두 파괴될 수 있어요. 소행성이 바다에 떨어졌다면 엄청난 크기의 구덩이가 생기고, 쓰나미가 생길 수도 있지요.
또한 지구의 대기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어요. 충돌할 때 발생하는 열에 의해 대기 중에 있는 질소와 산소가 연소되면 질소산화물이 만들어지거든요. 이 질소산화물이 공기 중의 수증기와 반응하면 산성비가 내리지요.
➊ 지구에 소행성이나 혜성이 떨어지면 충돌할 때 발생하는 열에 의해 질소산화물이 생긴다. 그 결과 질소산화물과 수증기가 반응해 산성비가 내릴 수 있다.
➋ 화산이 폭발하면 황 화합물과 수증기가 반응해 황산이 섞인 산성비가 내리기도 한다.
이렇게 소행성의 충돌로 인해 내린 산성비가 공룡의 멸종을 앞당겼다는 가설도 있어요. 공룡의 알은 달걀과 마찬가지로 탄산칼슘이 주성분이에요. 탄산칼슘은 염기성 물질로, 산성 물질을 만나면 이산화탄소가 생기면서 쉽게 녹아 내려요.
즉, 소행성 충돌로 한동안 지구에 내린 공룡들이 산성비가 공룡 알의 껍데기를 약하게 만들어 제대로 부화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거예요.
소행성 충돌뿐 아니라 화산 폭발로도 산성비가 내릴 수 있어요. 황 화합물이 포함돼 있는 화산재가 빗물에 섞이면 산성비의 원인 중 하나인 황산이 돼요. 따라서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 산성비와 함께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