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5일은 특별한 날이란다. 바로 유엔이 정한 세계 산림의 해인 2011년인데다가, 나무를 심고 가꾸는 식목일이기 때문이야. 이런 날엔 왠지 모르게 숲으로 떠나고 싶지만, 숲이라고 하면 왠지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게 사실이야. 하지만 여기, 자연 그대로의 숲이 대도시 가까이에 있는 나라가 있어. 바로 캐나다란다. 특히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밴쿠버 같은 대도시에서 10~20분만 가면 만년설이 덮인 웅장한 산은 물론, 원시자연이 살아 있는 침엽수림을 만날 수 있다고 해. 그런데 이렇게 도시 가까이에 숲이 있으면 뭐가 좋을까? 직접 숲으로 가서 한번 알아볼까?
상쾌하게 톡 쏘는 숲?
꺅~! 보기만 해도 아찔한 다리가 있는 캐필라노 협곡에 왔어. 캐필라노 협곡은 밴쿠버 시내에서 차로 15분만 달리면 올 수 있는 숲이야. 협곡
을 가로지르는 저 다리는 ‘캐필라노 서스펜션 다리’라고 해. 길이가 무려 137m, 높이도 70m나 된단다. 1889년에 처음으로 만들어졌는데, 현재의 다리는 네 번째로 다시 만든 것이지.
다리를 건너면 울창한 침엽수가 가득한 숲 속의 산책로를 따라 걸을 수 있어. 캐나다는 고위도 지방이기 때문에 침엽수가 많아. 특히 밴쿠버는 바닷가에 있어서 높은 습도 덕분에 더 높고 빽빽한 침엽수림을 가지고 있단다. 침엽수림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코끝을 톡 쏘는 듯한 상쾌한 향기를 맡을 수 있어. 이 향기의 정체는…, 다음 숲에서 알려 줄게!
도시 속 숲? 숲 속 도시?
밴쿠버 시내에서 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그라우스 산은 노스 쇼어 산맥에 있는데, 이 산맥은 밴쿠버 시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밴쿠버 시민들은 그라우스 산의 등산 코스를 ‘천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부르고 있단다. 1시간 정도 산을 올라 정상에 도달하면 밴쿠버 시는 물론 미국의 베이커산 화산 봉우리와 태평양 바다 위의 섬까지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기 때문이야. 이 곳 그라우스 산 속의 숲에서도 톡 쏘는 듯한 상쾌한 향기를 맡을 수 있어. 이 향기가 바로 숲의 첫 번째 선물이란다. 선물의 정체는 피톤치드! 식물이 자신에게 침입하는 각종 세균을 죽이기 위해 내놓는 화학물질을 통틀어 피톤치드라고 해. 피톤치드는 주로 테르펜이라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 데, 바로 이 테르펜이 숲 속의 상쾌한 향기를 만들어 내는 거야. 테르펜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어들게 해서 기분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단다.
숲이 잘 가꿔진 캐나다에서는 숲의 상쾌한 향기를 시내에서도 바로 맡을 수도 있어. 특히 밴쿠버 시의 스탠리 파크는 그 넓이가 400만㎡를 넘는 거대한 자연 숲이야. 100~150년이나 된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서 피톤치드는 물론 숲이 주는 다양한 선물을 만끽할 수 있지.
숲은 공기를 깨끗하게 해 주고, 홍수를 막아 주는 것은 물론 동물들이 보금자리가 된단다. 게다가 종이나 목재를 만드는 원료도 되고 말야. 숲이 주는 선물이 정말 많지?
우리 숲, 푸르게 푸르게~!
어때? 숲의 이로움을 알고 나니 숲이 다르게 보이지? 한국의 서울에도 서울숲이나 북서울 꿈의숲 등 도시 가까이에 숲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어. 하지만 아직은 아기 숲에 불과하지. 그렇지만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이 도시의 숲을 아끼고 가꾸어 준다면 머지않아 울창한 숲으로 자라날 거야. 나무 심기는 물론 숲의 쓰레기 줍기, 새싹 밟지 않기 등 숲을 아끼는 방법은 다양해. 친구들도 숲을 푸르게 가꾸는 데 앞장서 줄거라 믿어.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