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23일 밤 10시 경, 고요하던 북한산국립공원에 큰 웃음소리가 울려퍼졌어요. 무슨 일일까요? 힌트는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지구사랑탐사대 여름 캠프가 열렸단 사실! 깊은 밤, 그곳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지구사랑탐사대 여름 숲 캠프란?
올해 지구사랑탐사대 여름 캠프에는 160명의 지사탐 가족이 참여했어요. 참가 모집 시작 30분 만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참가 열기가 뜨거웠지요.
이번 캠프의 주제는 ‘북한산의 생물 다양성 알기’였어요. 캠프가 시작되자 장이권 교수님은 한 가지 미션을 더 주셨어요. 바로 ‘함께 탐사하고 소통하며 탐사의 즐거움 나누기’!
이를 위해 대원들은 모둠별로 나누어 캠프 프로그램에 참가했어요. 낮에는 북한산 탐방로에서 곤충 탐사와 외래식물 제거을 하고, 밤에는 노래 곤충 탐사와 천체 관측을 했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캠프가 진행된 22일, 23일 밤 모두 하늘에 구름이 가득해 천체 망원경으로 달과 행성들을 관측할 수는 없었어요. 대신 재미난 천문 강의를 통해 아쉬움을 달랬답니다.
김영진 과학동아 천문대장님은 달과 크레이터, 여름철 대삼각형, 화성과 목성, 토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주셨어요. 게다가 과학동아 천문대 가족 이용권을 깜짝 선물로 주셨답니다.

미션1
북한산국립공원의 생물다양성 알기!
이번 캠프의 주요 프로그램은 뭐니뭐니해도 장이권 교수님과 함께하는 곤충탐사! 교수님은 북한산에 사는 곤충뿐만 아니라, 곤충의 다양한 흔적들을 찾아내라는 미션을 주셨어요. 캠프 첫날 대원들이 수집한 여러 곤충과 그 흔적들은 다음 날 조별 발표 시간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됐지요.
함께 곤충탐사를 진행한 배윤혁 연구원은 대원들에게 탐방로에 떨어진 상수리나무 가지와 도토리를 보여 줬어요. 가지는 마치 가위로 자른 것처럼 깔끔하게 잘려 있었어요. 그리고 도토리 속에는 쌀처럼 생긴 작고 하얀 알이 들어 있었지요.
이 훌륭한 재단사는 ‘도토리거위벌레’예요. 도토리거위벌레는 상수리나무의 가지를 잘라 도토리를 떨어뜨린 뒤, 거기에 알을 낳아 번식한답니다.
낮 탐사 동안 대원들은 풀숲을 헤치고 썩은 고목 속을 들여다보고, 또 바위를 들추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이 과정에서 다양한 곤충은 물론, 여러 곤충들의 탈피각과 매미의 날개 등을 발견했지요.
이후에는 북한산국립공원에 사는 외래식물을 제거했어요. 고유종을 위협하는 환삼덩굴과 돼지풀, 가시박 등을 뿌리째 뽑은 뒤, 이 외래식물로 흰 티셔츠를 예쁘게 염색해 보았지요.
이어진 야간 곤충 탐사에서는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지매미와 애매미의 *우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어요. 매미의 약충인 굼벵이들은 이제 막 땅속에서 나무로 기어 오르거나, 나뭇가지 곳곳에 붙어 탈피를 시작하고 있었어요.
캠프에 참가한 구자성 학생(에코마우스 팀)은 “곤충 탐사에서 다양한 곤충뿐만 아니라 북방산개구리도 만났다”며, “특히 밤에 매미가 우화하는 장면을 처음 봐서 정말 신기했다”고 말했어요.



미션2
함께 소통하며 탐사의 즐거움 나누기!
문제의 23일 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계속 날이 흐려 천체 관측이 어렵게 되자 장이권 교수님이 야심차게 준비한 퀴즈쇼가 시작됐어요.
“다음 곤충 중 날개가 없는 것을 모두 고르시오. 1번 흰개미, 2번 갈루아벌레, 3번 낫발이, 4번 밑들이, 5번 좀, 6번 진딧물. 제한시간은 1분!”
문제가 떨어지자마자 모둠별로 합심해서 답을 찾았어요. 탐방로에서 관찰한 곤충과 귀화식물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추는 문제도 이어졌어요.
애매미의 노래를 흉내 내는 문제에서는 ‘수달사랑’ 팀의 김도윤 학생이 애매미 암컷도 깜빡 속을 듯한 멋진 노래를 선보여 만점을 받았답니다.


“다음 새의 춤을 흉내 내시오.”
마지막 문제에서 교수님이 보여 준 건‘마이클 잭슨의 문워크 춤을 추는 새’의 동영상이었어요. ‘빨간모자마나킨’이라 불리는 이 작은 새는 암컷에게 구애하기 위해 나뭇가지 위에서 마이클 잭슨과 비슷한 춤을 춘대요. 여러 팀들이 용기 있게 도전해 재밌는 춤을 선보인 결과, ‘지사탐 홧팅!’ 팀의 아빠와 아들 박정우 학생이 1등을 차지했어요.
캠프 둘째 날 아침에는 결과물 제작 및 발표 시간이 이어졌어요. 대원들은 조별로 바닥에 둥글게 모여 앉아 전날 수집한 북한산 생물들의 흔적을 발표물로 만들었지요. 전지에 도토리거위벌레가 떨어뜨린 나뭇잎과 도토리, 죽은 나무껍질과 매미 탈피각과 버섯 등을 붙이고 색연필과 색종이, 사인펜 등으로 멋지게 장식했어요. 대원들이 직접 스티커를 붙여 투표를 했는데, 모두 멋진 작품을 만들어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답니다.
캠프에 참가한 곽수진 학생(라이노비틀즈팀)은 “도토리거위벌레도 보고 다친 매미도 살려 줬다”며, “새로운 친구와 언니, 오빠들도 사귀고 추억도 많이 만들어서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김선주 씨(에코마우스 팀 보호자)는 “아들이 자연을 사랑해서 지구사랑탐사대에 참여하게 됐다”며,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어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답니다.
진지한 생태 탐사뿐만 아니라 북한산국립공원이 들썩거릴만큼 떠들썩하고 유쾌했던 지구사랑탐사대 여름 캠프! 온가족이 함께한 즐거운 추억으로 남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