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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물체가 서로 같거나 다르다는 것을 구분하려면 학습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네모와 세모를 보고 ‘다르다’라고 생각하려면 변의 개수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배워야 하지요. 그런데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안톤 마르티노 박사팀이 갓 태어난 오리도 같음와 다름을 구분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어요.
오리는 태어나자마자 쳐다본 것을 부모로 받아들여 따라다니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요. 이걸 ‘각인’이라고 부르지요. 연구팀은 새끼 오리의 각인 효과를 이용해 오리가 두 물체를 구분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했어요.
우선 갓 태어난 새끼 오리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어요. 그리고 한 그룹에겐 같은 모양의 물체 한 쌍을, 다른 그룹에겐 다른 모양의 물체 한 쌍을 보여 줬답니다. 이후 오리들에게 같은 모양의 물체 한 쌍, 다른 모양 물체 한 쌍을 보여주고 어느 물체를 따라가는지 확인했어요. 이후 색깔로도 같은 실험을 반복했지요. 실험 결과, 총 113마리의 오리 중 77마리의 오리가 모양과 색의 같음과 다름을 구별할 수 있었답니다. 같음이 각인된 오리는 같은 물체를, 다름이 각인된 오리는 다른 물체를 따라간 거예요.
마르티노 박사는 “학습으로만 가능한 줄 알았던 행동을 새끼 오리가 본능적으로 해냈다”며, “이는 앞으로 동물의 인지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