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은 좀처럼 먹이를 놓치는 법이 없는 사냥의 명수예요. 곤충을 주로 먹는데, 순간적으로 길게 혀를 뻗어 먹이를 낚아챈답니다. 자기 몸무게의 30%나 되는 거대한 먹이도 낚아챌 수 있지요.
최근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교 파비앙 브호 박사팀은 카멜레온의 사냥 비결을 분석해 발표했어요. 카멜레온은 끈끈한 혀를 뻗어서 먹이에 붙인 뒤, 혀를 입으로 다시 끌어당겨 사냥을 해요. 연구팀은 카멜레온이 커다란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선 먹이에 혀가 강하게 달라붙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카멜레온 혀에서 나오는 점액질을 유리판에 묻힌 뒤, 그 위에서 쇠구슬을 굴리는 실험을 했지요. 끈끈한 점액질로 쇠구슬의 속도가 느려지도록 한 거예요.
쇠구슬이 구르는 속도를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해 분석한 결과, 카멜레온의 침은 사람의 침에 비해 400배나 더 끈끈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또한 카멜레온은 먹이를 잡을 때 혀의 끝부분을 넓혀 혀와 먹이가 닿는 부분을 최대로 늘린다는 사실도 알아냈어요. 이러면 혀끝에 있는 끈끈한 점액질이 먹이에 많이 닿기 때문에 먹이가 혀에 단단하게 붙어서 떨어뜨리지 않고 입까지 가져갈 수 있는 거예요.
파비앙 브호 박사는 “앞으로 도마뱀이나 두꺼비의 사냥법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