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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어과동의 대표 귀염둥이 마녀, 일리야. 간식 먹는 걸 가장 좋아하지. 하지만 집사 푸푸가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며 간식을 다른 곳에 숨겨두는 바람에 매일 매의 눈으로 간식을 찾고 있어. 아, 내게도 새매처럼 좋은 눈이 있었으면 간식을 쉽게 찾을 텐데….
그런데 새매의 사냥 비법이 깃털색에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 사냥과 깃털색은 무슨 관계가 있는 거지? 그래, 새매에게 직접 사냥 비법을 물어 봐야겠어!
일리 : 안녕, 새매야! 자기소개를 부탁해.
새매 : 안녕하세요. 저는 사냥의 귀재, 새매예요. 이름에 매가 들어가지만 새매는 수리과에 속하는 새로, 매와는 다른 종이에요. 자세히 보면 생김새가 다르답니다. 날개를 활짝 폈을 때 새매의 날개는 앞쪽은 평평하고 뒤쪽은 둥근 모양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매는 날개의 앞쪽이 삼각형 모양을, 뒤쪽은 평평한 모양을 하고 있지요.
가장 큰 차이는 눈 색깔과 부리예요. 새매는 노란색 눈에 검은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어 눈동자가 선명하게 보여요. 하지만 매는 흑갈색 눈에 검은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어 눈동자가 잘 보이지 않지요. 또한 매는 윗부리의 아래쪽에 작은 돌기가 있지만, 새매는 돌기가 없어요.
일리 : 매와 새매는 왜 부리가 다르게 생긴 거지?
새매 : 둘 다 사냥의 전문가지만, 사냥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부리의 모양도 다른 거예요. 새매는 빠르게 땅으로 내려와 땅에 있는 먹이를 사냥하고 그 자리에서 먹어요. 하지만 매는 공중에서 먹이를 곧바로 사냥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요. 매는 비행 중에 사냥을 하기 때문에 사냥감의 목숨을 빨리 끊어야 해요. 이때 매 부리에 있는 작은 돌기가 사용돼요. 이 돌기가 공중에서 낚아챈 사냥감의 목을 더 강하게 조르는 역할을 하거든요.
일리 : 새매의 깃털도 사냥의 비법 중 하나라며?
새매 :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학교 가렛 테이트 박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같은 종의 새매라도 사는 지역에 따라 깃털의 색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어요.
연구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새매를 관찰하고, 그 지역의 기후도 분석했어요. 그 결과, 햇빛이 많이 드는 지역일수록 밝은 색 털을 가진 새매가 많이 산다는 사실이 밝혀졌지요.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는 밝은 색의 새매가 사냥감의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사냥 성공률이 높아져요. 반대로 어두운 지역에선 어두운 색의 새매가 사냥에 유리하고요. 연구팀은 사냥 성공률이 높은 새매가 더 잘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새매의 색이 달라진다고 설명했어요.
일리 : 나에게 사냥법을 가르쳐 주지 않을래?
새매 : 동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어요. 자신의 털 색깔을 바꾸는 것도 그 중 하나지요. 덕분에 같은 종의 동물들이라도 각기 다른 색을 가지고 살아가는 ‘색다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거예요.
테이트 박사는 색다형성을 통해 동물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고 있어요. 저도 박사님을 도와 동물의 다양한 모습 속에 담긴 비밀을 밝히고 싶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