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와트니는 스키아파렐리에 무사히 도착해 이제 화성을 떠날 날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는 지구 시간으로 무려 687일, 즉 화성에서의 1년을 홀로 지냈지요. 그가 무사히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한 친구는 영화나 책을 확인하길!
그런데 마크 와트니의 이야기는 꼭 영화 속 일만은 아니에요. 미국항공우주국에서는 최소 1년 이상 걸리는 화성유인탐사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의 마우나로아 화산에 화성 모의 체험 시설을 만들고 고립 훈련을 실시하고 있거든요.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512/C201520N103_04.jpg)
지난 8월 말, 이곳에서 4번째 고립 훈련이 시작됐어요. ‘하와이 우주탐사 시뮬레이션’이라 불리는 훈련의 이번 고립 기간은 1년이며, 우주생물학자와 건축가, 물리학자, 토양학자 등 6명의 과학자가 참여했답니다. 6명의 참가자는 지름 11m, 높이 6m의 돔 안에서 신선한 공기와 음식을 제공받으며, 24시간 내내 함께 생활하게 되지요. <;어린이과학동아>;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고립 훈련에 들어간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어요.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512/C201520N103_01.jpg)
Q 9월 18일 현재, 고립 훈련이 시작된 지 19일이 지났네요. 어떤 점이 가장 힘든가요?
전 이곳 생활이 매우 즐거워요. 이곳에서 먹고, 자고, 운동하며 연구 시간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부지런한 동료들과 지내다 보면,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좋아요. 하지만 바람과 햇빛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좀 힘드네요. 때때로 자연에서 뛰고 호수에서 수영하거나 산에서 하이킹을 하는 등 바깥에서 했던 활동적인 일들이 그리울 때가 있어요.
Q 매일 어떤 음식을 먹나요? 뭐가 가장 먹고 싶으세요?
대부분 동결 건조된 음식에 물을 부어서 원상태로 돌아가도록 만든 뒤 먹어요. 생각보다 맛은 괜찮아요. 게다가 우리는 약간의 창의성을 발휘해 더욱 맛있는 식사를 만들고 있어요. 동료 과학자는 연구를 위해 다양한 미생물을 갖고 있어요. 우리는 이 미생물을 이용해 빵과 치즈, 여러 발효 음식을 만들 수 있지요. 또, 저는 생물학자라 연구를 위해 채소를 갖고 왔어요. 덕분에 신선한 샐러드도 먹을 수 있지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신선한 과일을 정말 먹고 싶다는 거예요.
Q 영화 <;마션>;을 보셨나요? 마크 와트니의 생존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마션>; 영화는 못 봤지만 소설책을 읽었어요. 전 마크 와트니가 뛰어난 과학 지식을 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가 과학 지식을 생존에 적용하는 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또 그의 사고방식도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마크 와트니는 화성에 홀로 남았지만, 혼란에 빠지지 않았고 끝까지 그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어요.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512/C201520N103_03.jpg)
Q 팀원들과는 잘 지내고 있나요?
사실 아직 충분히 긴 시간을 보내지 않아 고립 훈련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어요. 우리는 과학 연구나 임무 시간 외에 여러 취미 생활을 함께 하며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살사 댄스나 그림을 배우기도 하고, 영화를 보면서 저녁시간을 보내거나 부엌에서 새로운 음식을 만들기도 하지요. 우리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어요. 화성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어서 고립 훈련에 참가했다는 공통점 덕분에 우리는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었어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 다툼이 일어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문제가 생긴다면 솔직한 대화로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요.
Q 무엇이 가장 힘든가요?
가장 어려운 점은 매우 좁고 사방이 막힌 곳에 살고 있다는 거예요. 우리는 물론 바깥에 나갈 수 있어요. 하지만 외출을 허락받으려면 적어도 하루가 걸리고, 외출 하는 동안 반드시 우주복을 입어야만 해요. 우주복은 보통 100kg 정도라 매우 무겁고 움직이기도 불편해요. 또한 태양과 바람을 느낄 수 없어요. 여러분은 이런 기분을 결코 느끼지 못할 거예요.
Q 이번 훈련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나요?
이번 미션에서 화성이나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거주지 디자인을 연구하는 임무를 맡았어요. 몇 년 후 화성 유인탐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참가하고 싶어요. 그런 엄청난 모험을 절대 거절하진 못할 거예요.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
INTRO. 마션 화성에서 살아남기
PART1. 영화로 보는 화성 탐사
PART2. 화성 탐사, 어디까지 왔나?
PART3. 화성탐사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