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을 부리고 모험을 즐기는 귀여운 원숭이 캐릭터로 친숙한 손오공. 중국소설 <;서유기>;의 주인공인 손오공은 하늘에 떠 있는 ‘근두운’이라는 구름을 타고 날아다녀요. 그런데…, 이 말을 듣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의 눈이 예리하게 빛나고 있군요! 아무리 요술을 부릴 수 있다지만, 구름을 타고
날아가는 일이 정말 가능할지 궁금한 거죠?
줄거리
삼장법사는 당나라 황제의 명령을 받들어 불교 경전을 구하러 인도에 갑니다. 이 때 손오공이라고 하는 돌에서 태어난 원숭이를 제자로 데려가지요. 또 돼지 모양을 한 괴물로 머리가 무척 단순한 저팔계와, 하천에 사는 괴물로 충직한 사오정 등을 제자로 삼게 돼요. 삼장법사는 이들과 함께 멀고 먼 여행을 하는 동안 온갖 요괴의 방해를 받아요. 그러나 손오공과 제자들의 화려한 도술의 도움으로 역경을 이겨 내는데….
작품 소개
<;서유기>;는 삼장법사와 손오공, 그리고 저팔계와 사오정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중국 명나라 때의 소설이에요. <;삼국지>;, <;금병매>;, <;수호지>;와 함께 중국의 4대 기서(내용이 기이한 책)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지요. 손오공과 저팔계, 사오정은 상상 속의 캐릭터 이지만, 삼장(현장)법사는 실제로 있었던 인물이고, 또 그가 인도로 불경을 구하러 간 이야기도 사실이랍니다.
손오공의 자가용은 근두운?
“손오공은 손가락을 구부려 결을 맺고 주문을 외웠어요. 그러면서 공중으로 뛰어올라 구름을 탔는데, 한 번 재주를 넘을 때마다 십만 팔천 리를
날아갈 수 있었답니다.”
손오공이 이렇게 근두운을 타기 위해서는 근두운이 땅으로 내려와야 되겠죠? <;서유기>;에는 근두운이 땅에서 대여섯 길 높이까지 내려온다고 나와 있어요. 먼저 그 높이를 현재의 단위로 바꾸어 계산해 볼까요?
‘길’이라는 것은 옛날 사람들이 길이나 거리를 잴 때 사용하던 단위인데, 한 길은 약 3.3m예요. 그러니까 여섯 길 높이는 3.3m × 6 = 19.8m지요. 손오공이 근두운에 올라 탈 때, 근두운은 땅에서 약 20m 정도 되는 높이로 내려오는 거예요. 그런데 이것은 과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친구들 표현대로 하자면 ‘완전히 뻥’이지요. 그 이유는 구름이 형성되는 과정을 알아보면 잘 알 수 있어요.
자, 그러면 지금부터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기 위해 근두운이 땅으로 가까이 내려오는 일과,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하늘을 종횡무진 날아다니는 일이 왜 과학적으로 거짓인지 밝히겠습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봐 주세요~!
근두운이 땅으로 내려올 수 없는 이유
근두운의 정체는 구름이에요. 구름은 기온이 내려감에 따라 공기 중의 수증기가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로 변하면서 만들어지지요. 자연 상태에서 온도가 내려가려면 고도가 높아져야 해요. 그러니까 구름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수증기를 포함한 공기 덩어리가 위로 높이 올라가야 해요. 공기는 저기압 중심으로 모여들 때나 바람이 불어 산을 타고 넘어갈 때 위로 올라가요. 또한 지표부근의 공기가 태양열로 덥혀질 때나 찬 공기가 더운 공기 밑을 파고 들 때, 더운 공기가 찬 공기쪽으로 이동할 때에도 위로 올라가지요.
공기 덩어리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고무풍선이 부풀듯이 점점 그 부피가 늘어나요. 부피가 커진다는 것은 같은 양의 공기 알갱이들이 훨씬 넓어진 공간을 돌아다니는 것을 의미하지요. 이렇게 되면 온도가 내려가게 돼요. 기체 상태인 수증기는 온도가 내려가면 액체 상태인 물방울로 변하고, 온도가 더욱 내려가면 고체 상태인 얼음 알갱이로 변해요. 그게 바로 구름이랍니다.
따라서 만약 근두운이 땅으로 내려온다면 앞에서 말한 과정과는 반대 과정을 거치게 돼요.
➊ 근두운이 손오공의 주문으로 땅 가까이 내려온다.
➋ 땅 가까이 내려오면 근두운의 부피가 줄어든다.
➌ 부피가 줄어들면 온도가 올라간다.
➍ 온도가 올라가면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는 다시 수증기로 되돌아간다.
➎ 수증기는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구름은 사라진다.
결국, 근두운이 구름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하늘 높이 떠 있어야 해요. 손오공이 불렀다고 해서 땅에서 20m 높이까지 내려온다면, 내려오기도 전에 사라지고 말겠죠?
구름을 타고 날아다닐 수 있을까?
만약 근두운이 땅 가까이 내려와도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있다고 생각해 봐요. 그럼 손오공은 정말 근두운을 타고 마음대로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을까요?
구름은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가 모인 것이라고 했어요. 작은 물방울과 얼음 알갱이로 이루어져 있는 구름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는 까닭은, 구름 속의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가 아주 가벼워 위로 움직이기 때문이에요.
구름을 이루고 있는 물방울이나 얼음덩어리는 아주 작아요. 질량도 백만 개 정도가 모여야 겨우 1g을 넘을 정도지요. 이렇게 가볍기 때문에 아래쪽으로 잘 떨어지지 않고, 떨어졌다 해도 공기의 대류 현상에 의해 떨어진 만큼 다시 위로 올라간답니다.
자~, 그러면 손오공이 근두운을 탈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답은 나왔지요?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로 된 구름 위에 올라 설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 손오공이라도 탈 수 없을 거예요.
만약에 손오공이 올라타더라도, 책이나 만화에서 보듯이 제트기처럼 아주 빠른 속도로 날아 다닐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아주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면 공기와 마찰을 일으켜 구름의 온도가 높아지거든요. 근두운의 온도가 높아지면 당연히 물방울과 얼음 알갱이들이 모두 수증기가 되어 공
기 중으로 날아가 버릴 거예요. 지구 밖에서 날아드는 작은 유성들이 공기와의 마찰 때문에 불꽃을 내며 사라지는 것처럼요. 결국,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다니는 것은 순전히 소설이나 만화 속 에서나 가능한 재미있는 이야기일 뿐이랍니다.
날아가는 일이 정말 가능할지 궁금한 거죠?
줄거리
삼장법사는 당나라 황제의 명령을 받들어 불교 경전을 구하러 인도에 갑니다. 이 때 손오공이라고 하는 돌에서 태어난 원숭이를 제자로 데려가지요. 또 돼지 모양을 한 괴물로 머리가 무척 단순한 저팔계와, 하천에 사는 괴물로 충직한 사오정 등을 제자로 삼게 돼요. 삼장법사는 이들과 함께 멀고 먼 여행을 하는 동안 온갖 요괴의 방해를 받아요. 그러나 손오공과 제자들의 화려한 도술의 도움으로 역경을 이겨 내는데….
작품 소개
<;서유기>;는 삼장법사와 손오공, 그리고 저팔계와 사오정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중국 명나라 때의 소설이에요. <;삼국지>;, <;금병매>;, <;수호지>;와 함께 중국의 4대 기서(내용이 기이한 책)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지요. 손오공과 저팔계, 사오정은 상상 속의 캐릭터 이지만, 삼장(현장)법사는 실제로 있었던 인물이고, 또 그가 인도로 불경을 구하러 간 이야기도 사실이랍니다.
손오공의 자가용은 근두운?
“손오공은 손가락을 구부려 결을 맺고 주문을 외웠어요. 그러면서 공중으로 뛰어올라 구름을 탔는데, 한 번 재주를 넘을 때마다 십만 팔천 리를
날아갈 수 있었답니다.”
손오공이 이렇게 근두운을 타기 위해서는 근두운이 땅으로 내려와야 되겠죠? <;서유기>;에는 근두운이 땅에서 대여섯 길 높이까지 내려온다고 나와 있어요. 먼저 그 높이를 현재의 단위로 바꾸어 계산해 볼까요?
‘길’이라는 것은 옛날 사람들이 길이나 거리를 잴 때 사용하던 단위인데, 한 길은 약 3.3m예요. 그러니까 여섯 길 높이는 3.3m × 6 = 19.8m지요. 손오공이 근두운에 올라 탈 때, 근두운은 땅에서 약 20m 정도 되는 높이로 내려오는 거예요. 그런데 이것은 과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친구들 표현대로 하자면 ‘완전히 뻥’이지요. 그 이유는 구름이 형성되는 과정을 알아보면 잘 알 수 있어요.
자, 그러면 지금부터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기 위해 근두운이 땅으로 가까이 내려오는 일과,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하늘을 종횡무진 날아다니는 일이 왜 과학적으로 거짓인지 밝히겠습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봐 주세요~!
근두운이 땅으로 내려올 수 없는 이유
근두운의 정체는 구름이에요. 구름은 기온이 내려감에 따라 공기 중의 수증기가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로 변하면서 만들어지지요. 자연 상태에서 온도가 내려가려면 고도가 높아져야 해요. 그러니까 구름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수증기를 포함한 공기 덩어리가 위로 높이 올라가야 해요. 공기는 저기압 중심으로 모여들 때나 바람이 불어 산을 타고 넘어갈 때 위로 올라가요. 또한 지표부근의 공기가 태양열로 덥혀질 때나 찬 공기가 더운 공기 밑을 파고 들 때, 더운 공기가 찬 공기쪽으로 이동할 때에도 위로 올라가지요.
공기 덩어리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고무풍선이 부풀듯이 점점 그 부피가 늘어나요. 부피가 커진다는 것은 같은 양의 공기 알갱이들이 훨씬 넓어진 공간을 돌아다니는 것을 의미하지요. 이렇게 되면 온도가 내려가게 돼요. 기체 상태인 수증기는 온도가 내려가면 액체 상태인 물방울로 변하고, 온도가 더욱 내려가면 고체 상태인 얼음 알갱이로 변해요. 그게 바로 구름이랍니다.
따라서 만약 근두운이 땅으로 내려온다면 앞에서 말한 과정과는 반대 과정을 거치게 돼요.
➊ 근두운이 손오공의 주문으로 땅 가까이 내려온다.
➋ 땅 가까이 내려오면 근두운의 부피가 줄어든다.
➌ 부피가 줄어들면 온도가 올라간다.
➍ 온도가 올라가면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는 다시 수증기로 되돌아간다.
➎ 수증기는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구름은 사라진다.
결국, 근두운이 구름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하늘 높이 떠 있어야 해요. 손오공이 불렀다고 해서 땅에서 20m 높이까지 내려온다면, 내려오기도 전에 사라지고 말겠죠?
구름을 타고 날아다닐 수 있을까?
만약 근두운이 땅 가까이 내려와도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있다고 생각해 봐요. 그럼 손오공은 정말 근두운을 타고 마음대로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을까요?
구름은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가 모인 것이라고 했어요. 작은 물방울과 얼음 알갱이로 이루어져 있는 구름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는 까닭은, 구름 속의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가 아주 가벼워 위로 움직이기 때문이에요.
구름을 이루고 있는 물방울이나 얼음덩어리는 아주 작아요. 질량도 백만 개 정도가 모여야 겨우 1g을 넘을 정도지요. 이렇게 가볍기 때문에 아래쪽으로 잘 떨어지지 않고, 떨어졌다 해도 공기의 대류 현상에 의해 떨어진 만큼 다시 위로 올라간답니다.
자~, 그러면 손오공이 근두운을 탈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답은 나왔지요?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로 된 구름 위에 올라 설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 손오공이라도 탈 수 없을 거예요.
만약에 손오공이 올라타더라도, 책이나 만화에서 보듯이 제트기처럼 아주 빠른 속도로 날아 다닐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아주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면 공기와 마찰을 일으켜 구름의 온도가 높아지거든요. 근두운의 온도가 높아지면 당연히 물방울과 얼음 알갱이들이 모두 수증기가 되어 공
기 중으로 날아가 버릴 거예요. 지구 밖에서 날아드는 작은 유성들이 공기와의 마찰 때문에 불꽃을 내며 사라지는 것처럼요. 결국,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다니는 것은 순전히 소설이나 만화 속 에서나 가능한 재미있는 이야기일 뿐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