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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볼을 치기 어려운 건 뇌 탓~!

투수가 공에 회전을 주면서 던지면 공이 곡선을 그리며 타자에게 날아가요. 이걸 ‘커브볼’이라고 하죠. 보통 타자들은 곡선으로 날아오는 커브볼을 정확하게 치기 어려워한답니다. 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위치와 실제 공의 위치가 다른 ‘커브볼 착시’가 일어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울산과학기술대(UNIST) 권오상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팀이 커브볼 착시가 우리의 뇌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우리가 움직이는 물체를 보고 있는 동안에는 망막에 상이 맺히는 위치도 계속 달라져요. 이때 물체가 시야 가운데에 있으면 물체가 움직이는 방향을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물체가 시야 중심을 벗어나면 물체의 정확한 움직임을 알기 어렵게 된답니다.

연구팀은 우리 뇌의 계산 과정이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같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자동차가 터널을 지나가거나 위성 신호를 받기 힘든 지역을 지날때는 내비게이션이 현재 위치를 알 수가 없어요. 그럴 땐 자동차가 지나온 경로나 가장 최근에 받은 GPS 신호를 통계적으로 계산해서 현재 위치를 파악한답니다.

연구팀이 내비게이션의 계산 방식으로 커브볼의 위치를 파악해 본 결과, 사람들이 눈으로 보며 파악한 커브볼의 위치와 같았어요. 우리 뇌가 이미 내비게이션이 사용하고 있는 복잡한 계산 방식을 따른다는 게 밝혀진 거예요.

권 교수는 “커브볼 착시는 우리 뇌의 착각이 아니라 뇌가 정상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어요.
 
권오상 교수가 커브볼을 던지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2015년 1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수빈 기자
  • 사진

    UNIST
  • 조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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