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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도 식물이 살고 있나요? 남극은 기온이 몇 도나 되나요?”
작년 <;어린이과학동아>; 23호에 실렸던 남극 특집기사에서 제28차 월동연구대원분들이 남극에 대해 궁금한 점을 엽서로 받아 답해 주기로 약속했었죠? 월동연구대원분들이 그 약속을 지켜 주셨어요~! 어린이 친구들을 극지연구소로 초대해 화상통화로 궁금증을 풀어 주셨거든요. 서울에서 1만 7000km나 떨어진 남극 세종과학기지와의 생생한 화상통화 현장으로 함께 가 봐요.

남극은 땅, 북극은 바다!


남극과 북극의 기후, 생물, 해양환경 등을 연구하는 극지연구소는 인천 송도에 자리하고 있어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인 한국해양연구소에 1987년 극지연구실이 세워진 뒤, 2004년 부설 극지연구소가 되었답니다.

“남극과 북극의 차이가 뭘까요?”

대외협력팀 한송희 선생님의 질문으로 극지연구소 홍보관 견학이 시작됐어요. 남극은 1959년 남극조약이 맺어진 이후 지금까지 주인이 없는 땅이에요. 주변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섬이죠. 북극은 반대로 땅으로 둘러싸여 있는 바다이며, 주인이 있답니다. 북극 주변의 땅을 갖고 있는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8개 국가가 영유권을 갖고 있지요. 이렇게 지리적 차이가 있는 만큼 남극과 북극은 기온도 차이가 나고, 살고 있는 생물 종류도 다를 수밖에 없어요.

“남극엔 ‘남극개미자리’나 ‘남극종새풀’처럼 키가 작은 식물들이 살고 있지요. 남극은 사막보다 건조하고 춥기 때문에 키가 작을수록 살아남기에 유리하거든요. 수분을 주변으로 덜 뺏겨서 체내에 수분을 유지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랍니다.”

“어? 이 식물은 잎이 큰데요? 마치 키가 큰 식물 같아요.”

이도연 기자는 홍보관 한켠에 있던 잎이 큰 식물 잎 화석을 보고 눈이 동그래졌어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기자들이 본 화석은 멸종된 화석소철목의 잎이었어요. 커다란 화석 덩어리에는 약 1.2~2억 년 전 쥐라기 시대의 다양한 식물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지요. 지금의 남극 땅은 쥐라기 시대에는 적도 쪽에 위치했지만, 판이 이동하면서 지금은 남극에 위치하게 됐어요. 그래서 더운 지역에서나 살 수 있는 키 큰 식물의 화석이 지금의 남극에서 발견되는 거랍니다.

특.별.인.터.뷰
“여기는 남극세종과학기지입니다!”
임재환 28차 월동연구대원


“안녕하세요 기자단 여러분! 저는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기상을 연구하는 임재환 연구대원이에요. 우리나라는 남극에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 북극에 다산과학기지를 갖고 있지요. 그 중 하나인 세종과학기지는 서울에서 출발해 비행기를 총 3번 갈아타며 약 32시간을 비행해야 올 수 있을 만큼 먼 곳이에요. 참! 여긴 지금 밤 11시 30분이라 다른 대원들은 대부분 자고 있답니다. 너무 큰 소리로 떠들면 안 돼요. 쉿~!”

황윤성 : 지금 남극은 기온이 몇 도쯤 되나요?

현재 남극은 영하 3.7℃ 정도, 바람은 5.8㎧ 정도 불고 있습니다. 상상했던 것보단 춥지 않죠? 세종과학기지가 남극 반도의 끝자락에 있어서 해양성기후를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바람 세기에 따라 체감온도는 더 낮을 수 있죠. 얼마 전 눈보라가 치던 날은 기온이 영하 12℃ 정도였지만, 바람이 불어서 체감온도가 영하 25℃까지 떨어지기도 했답니다.

이도연 : 주로 어떤 음식을 드시나요?

보통 우리나라에서 음식을 공급받아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다 먹죠. 또 주변에 식물 공장이 있어서 채소를 직접 키워 먹을 수도 있답니다. 형광등과 LED 아래에서 상추나 깻잎, 고추 등을 키우고 있거든요.

이원재 : 저는 남극에 가게 된다면, 펭귄과 셀카를 찍고 싶어요. 가능한가요?

남극에선 아주 흔하게 펭귄을 볼 수 있어요. 특히 남극특별보호구역 No. 171 나레브스키포인트에는 주로 젠투펭귄과 턱끈펭귄이 여름철에 둥지를 틀고 번식을 해요.
하지만 이런 펭귄들은 특별보호대상이어서 일반인들이 직접 잡거나 만지면 안 된답니다. 그러나 멀리서 사진기나 휴대전화로 동물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을 순 있어요.
앞으로도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이 오늘처럼 남극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네요.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남극의 비밀을 파헤치는 극지연구소

남극이나 북극에 있는 연구소에서만 극지에 대한 연구를 하는 건 아니에요. 극지와 멀리 떨어진 송도 극지연구소에서도 실험을 하며 극지의 비밀을 밝히는 연구원 분들이 많답니다. 화상통화를 마친 기자들은 ‘저온배양실’이라고 적힌 문을 열고 실험실로 들어섰어요. 그곳에서는 극지생명과학연구부 임수연 연구원님께서 기자들을 반갑게 맞아 주셨어요. 저온배양실 안에서 또 문 하나를 열고 들어가면 기온이 4℃ 정도로 유지되는 진짜 저온배양실이 있어요. 그곳에는 극지에서 퍼온 물에서 분리된 녹조류나 규조류가 있었지요.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생물들의 비밀을 밝히는 연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답니다.

기자들은 덜덜 떨릴 정도로 추웠던 저온배양실에서 나와 ‘지구시스템연구부’로 향했어요. 연구실로 들어서자 94g짜리 작은 것부터 37kg짜리 커다란 것까지, 다양한 크기의 운석이 진공 캐비닛에 보관돼 있었어요. 대부분 철운석이라 공기 중에 두면 녹슬어 버리거든요. 이곳에 보관된 운석을 모두 320개로, 소행성에서 온 것부터 달에서 온 운석까지 고향도 다양했답니다.

“남극에만 특별히 운석이 많이 떨어지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새하얀 남극에선 운석이 더 쉽게 발견되죠. 과학자들은 지구 생성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운석을 연구하고 있어요.”

운석에 흠뻑 빠져있는 명예기자들에게 이종익 박사님은 “운석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아직 많지 않으니, 오늘 온 기자들이 계속 운석에 흥미를 가지고 남극을 누비는 과학자가 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답니다.

박사님 말씀처럼 10년 후, 또는 20년 후에 멋진 극지 연구원이 되어 있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을 만나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담수에서 분리된 녹조류와 규조류가 튜브에 담겨 저온배양 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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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수빈 기자
  • 도움

    극지연구소
  • 사진

    이혜림 기자
  • 기타

    이원재(부천 창영초 4), 이도연(남양주 한별초 4), 황윤성(의왕 내동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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