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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빚은 아름다운 광물이 가득! 민자연사연구소


 
쉿! 조용히 들어 보세요~! 어디서 반짝거리는 별 가루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지 않나요? 어두컴컴한 공간 안쪽으로 눈을 돌리니 눈부신 광채가 보여요. 대체 무엇이 있는 것일까요? 현장취재에 나간 기자들이 깜짝 놀란 사연,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이곳은 광물 수집가의 보물창고!


아니, 이게 무슨 일일까요? 평소와는 달리 <;어린이과학동아>; 기자단원이 잔뜩 모였어요! 경기도 성남에 있는 민자연사연구소에 아름다운 광물이 많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취재를 왔거든요.

민자연사연구소는 이지섭 소장이 모은 광물 원석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비영리 연구소예요. 일반 회사를 다니면서 해외에 나갈 때마다 한두 점씩 모았던 것이 어느덧 자연사연구소를 열 정도로 많아졌거든요. 얼마나 많냐고요? 놀라지 마세요. 그동안 모은 원석이 무려 4060여 점이나 돼요! 그 중 멋진 광물 2000여 개를 골라 이곳에서 전시하고 있답니다.

굳게 닫혔던 연구소의 문이 열리자 마자 커다란 바위 안에 빽빽하게 박혀 있는 자수정이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보이는 광채에 기자들은 ‘우와~!’ 하는 탄성을 질렀답니다.

“광물은 자연에서 산출되는 결정을 말해요. 자연에서 존재하는 분자 중 같은 종류가 모여 규칙적으로 배열이 되면 광물이 된답니다. 우리 주변에서 보는 물질 대부분이 바로 광물이에요. 예를 들어 연필심의 재료인 흑연이 바로 광물이지요. 유리의 재료가 되는 석영도 광물이고요. 바위조차도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두 광물이랍니다.”

이 소장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장에 들어서자 우리 생활 속에 들어온 광물이 보였어요. 전선 속에 들어 있는 구리가 자연에서는 어떤 상태로 나타났는지 볼 수 있었지요. 놀랍게도 천연구리는 마치 바위처럼 생겼는데, 녹색 녹이 슬어 구리인지 알아보기 힘들었어요. 노란색 황이나 자연에서 산출되는 금도 기자단의 눈을 사로잡았답니다.

자연이 만드는 보석 광물

광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끝난 뒤, 기자단은 본격적으로 취재를 시작했어요. 연구소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광물을 보고, 사진을 찍으며 궁금한 것을 물었지요.

특히 기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광물은 ‘바위 수정(Rock Crystal)’이라는 별명을 가진 커다란 석영이었어요. 석영은 이산화규소(SiO2)로 이루어진 광물이에요. 일반적으로 무색 투명한 육각 기둥 모양의 결정을 만들지요. 하지만 불순물이 섞여 보라색이나 분홍색 같은 예쁜 색을 내기도 한답니다. 바위 수정은 이 석영이 특이할 정도로 크게, 그리고 투명하게 자란 거였어요.

한편, 손톱보다 작은 광물도 눈에 띄었어요. 바로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금강석’이었지요. 금강석은 탄소 원자가 그물 형태를 이루고 있어요. 그래서 세상에 있는 광물 중에서 가장 단단하지요. 금강석 결정은 정삼각형 8개로 만드는 정팔면체 모양이에요.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금강석은 반지나 목걸이에 끼울 수 있도록 잘라내 본래 모양을 알 수 없어요. 금강석의 진정한 모습을 기자단에게 보여 주기 위해 이 소장이 특별히 가져온 전시품이었답니다.

일반적으로 광물은 금강석 같은 보석 광물 말고는 사람의 주의를 끌지 않아요. 하지만 민자연사연구소에 있는 광물은 그런 편견을 완전히 날려 보냈어요. 보석보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광물이 기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답니다.

| 인터뷰 |
“ 모든 광물이 있는 자연사박물관 만들 거예요!”


Q 처음 광물을 수집하게 된 것은 언제인가요?
1981년 해외 출장을 다니게 될 때였어요.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희귀 광물을 보고 한눈에 반해 버렸지요. 곧장 기념품점으로 가서 첫 번째 수집품을 샀답니다. 그 뒤로 1년에 8~10번씩 해외 출장을 나갈 때마다 꾸준히 모았어요.

Q 아름다운 광물에도 기준이 있나요?
결정 모양이 뚜렷하고 색이 아름다워야 하지요. 똑같은 남동석(아주라이트)이라고 해도 탁한 파랑이 있는가 하면, 광택이 더해진 깊은 파랑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쁜 광물만 모으는 것은 아니에요. 제 꿈을 위해 모든 종류의 광물을 모으고 있습니다.

Q 광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요?
광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멋진 자연사박물관을 만드는 거지요.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이나 영국 자연사박물관 같은 유명한 박물관에서도 광물 250종 전부를 볼 수는 없어요. 하지만 제 수집품으로 만드는 자연사박물관에서는 모두 볼 수 있을 거예요. 아마 세계에서 가장 멋진 광물 박물관이 되지 않을까요? 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돌 광물

광물 결정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져요. 광물 결정이 될 재료가 녹아 있는 물이 흐르다가 한자리에 쌓이고 쌓여 광물 결정이 만들어지지요.

얼마나 오래 걸리냐고요? 소금물을 말려 소금을 만들어 보세요. 가루 소금은 아주 쉽게 만들어지지만, 정육면체 모양의 소금 결정을 크게 만들기는 아주 어려워요. 당연히 시간도 오래 걸리지요. 천천히 만들어지는 동안 주변 환경도 바뀔 수 있어요. 그래서 이 소장은 “모든 광물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해요. 광물이 만들어지는 오랜 시간 동안에 이야기를 추측해 낼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광물은 어디서 만들어지는 걸까요? 광물은 아주 다양한 곳에서 만들어져요. 지하에서 마그마가 천천히 식으면서도 만들어지고, 지하수가 흐르는 곳에서도 만들어지지요.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깊숙한 곳에서 조금씩 자라다가 광산이 개발이 되거나 채석을 할 때야 비로소 세상에 모습을 보여요. 그래서 아름다운 광물을 수집하는 사람들은 광산이나 채석장 근처에서 멋진 광물이 나오기를 기다리지요.

“가공되어 빛나는 보석보다 자연이 다듬은 천연 광물이 더욱 아름다워요.”

이 소장의 말에 기자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광물을 자신의 마음에 꼭 새겼지요. 반짝반짝 보석보다 예쁜 광물이 궁금한 친구들은 민자연사연구소를 방문해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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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도움

    현수랑 기자, 최은영 디자이너, 남윤중, 이지섭 민자연사연구소장
  • 사진

    현수랑 기자, 최은영 디자이너, 남윤중, 이지섭 민자연사연구소장
  • 오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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