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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만 피는 꽃, 상고대


 

반짝반짝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꽃을 본 적 있니? 오늘은 겨울에 피는 꽃을 보여 주려고 해. 추운 겨울에 무슨 꽃 타령이냐고? 물론 따뜻한 봄에 피는 꽃이 이렇게 추운 겨울에 피었다는 소리는 아니야. 그런데 겨울에도 아름다운 꽃이 나무 위에서 피어난단다. 무슨 소리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그렇다면 지금부터 나를 따라와 봐~!

추운 겨울, 나무에 찾아 온 손님


겨울에만 피는 꽃을 보려면 안개 낀 호수나 높은 산 속으로 들어가야 해. 저기 하얗게 반짝이는 꽃이 보이니? 마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지? 언뜻 보면 눈이 내려 쌓인 것 같지만 사실 이건 눈이 아니야. 자세히 봐 봐. 맑게 반짝이는 얼음조각들이 보이지 않니? 바로 서리가 내린 거란다.

이렇게 서리가 내려 하얗게 변한 나무를 ‘상고대’라고 불러. 한자로는 ‘서리 내린 나무’라는 뜻의 수상(樹霜) 또는 무빙(霧氷)이라고도 하지.

추운 겨울나무는 서리로 짠 옷을 입고 새하얀 상고대로 다시 태어나는 거야. 그야말로 겨울의 꽃이라고 할 수 있어. 커다란 나무 하나가 통째로 하얀 꽃이 되는 신기한 마술이란다!

까다로운 상고대

겨울이 됐다고 해서 아름다운 상고대가 쉽게 만들어 지는 건 아니야. 나무에 서리가 내리려면 몇 가지 기상 조건이 필요하거든. 일단 상대습도가 90% 이상으로 매우 높아야 해. 또 영하 8℃ 정도로 기온이 낮아야 하지. 그래야 공기 중의 풍부한 수증기가 얼어서 서리가 되고, 한번 만들어진 서리가 금방 녹거나 증발하지 않아. 마지막으로 서리가 나무를 잘 뒤덮어서 모양이 뚜렷한 상고대가 만들어지려면 바람이 초속 3m 정도로 적당히 불어 줘야 하지. 바람이 너무 세게 불면 내려앉은 서리가 흩어져 버리고 말거든.

나무가 아니라도!

상고대는 나무가 아닌 바위나 창문, 전기선, 심지어 거미줄에서도 자라난단다. 그래서 그 모양이나 생김새가 정말로 다양해. 사실 같은 나무라고 해도 모습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상고대가 만드는 형상은 하나하나가 전부 특색이 있지. 이 점이 겨울에 피는 꽃인 상고대가 봄에 피는 꽃과 비교해서 색다른 면이라고 할 수 있어. 바라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는 말씀~. 나무에 생긴 상고대는 산호초처럼 보이기도 하고, 거미줄에 생긴 상고대는 어부가 쓰는 그물을 생각나게 하지.

이번 겨울, 어느 계절에도 볼 수 없는 얼음 꽃을 찾아 산과 호수로 나가 보는 건 어떨까? 아마 그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게 될 거야!

2015년 0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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