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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로또? 우주 타임캡슐! 운석을 찾아라!


 
뜨허억! 이럴 수가!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 제가 왜 이렇게 흥분하는지 모두 알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70년 만에 운석이 발견됐잖아요! 그 운석 가격이 엄청나다던데…. 게다가 50억 원이 넘는 운석이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어요. 커컥! 운석이 ‘우주 로또’라는 말이 사실일까요? 그게 사실이라면 운석을 찾아서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유후~! 지금 당장 운석을 찾으러 가야겠어요!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 진짜로 밝혀져


3월 9일 저녁 8시쯤 우리나라 곳곳에서 유성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그리고 다음 날 경남 진주의 한 파프리카 농장에서 검은 돌덩이 하나가 발견됐다. 서울대학교 운석연구실은 이 돌덩이를 분석한 결과 오디너리 콘드라이트 운석이라고 밝혔다.
또한 3월 11일 진주에 있는 한 콩밭에서 운석으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됐다. 극지연구소는 이 돌덩이를 분석한 결과….

1단계 운석 사건 분석 운석이 어디에 떨어졌다고?

으히히! 운석을 찾으면 뭘 할지 상상만해도 절로 기분이 좋아져요~. 잠깐! 그런데 운석을 찾으러 정확히 어디로 가야 하는 거죠? 경상남도 진주시에 떨어졌다는 얘기는 들은 것 같은데…. 이번 운석 사건을 자세히 분석해서 어디로 갈지 결정해야겠어요!

우리나라 곳곳에서 별똥별 목격 제보


3월 9일 저녁 8시쯤 우리나라 곳곳에서 별똥별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그리고 이어 경기 포천, 서울 목동, 수원, 청주, 구미, 순천 등의 지역에서 그 시각 운행 중이던 차 블랙박스에 찍힌 별똥별 영상이 공개됐다. 별똥별이 떨어질 당시 도로나 건물에서 나오는 많은 빛에도 차에 있는 사람 모두가 별똥별을 알아볼 정도로 밝은 빛이 긴 시간 동안 보였다.
 

첫 번째 3월 10일 경남 진주 대곡면

3월 10일 오전, 경남 진주 대곡면에 있는 한 파프리카 농장에서 운석이 발견됐다. 운석은 비닐하우스를 뚫고 지지대를 망가뜨리면서 농장 안으로 떨어졌다. 가로 18㎝, 세로 12㎝, 높이 14㎝ 크기에 9.36㎏의 이 운석은 우리나라에서 70년 만에 발견된 운석으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두 번째 3월 11일 경남 진주 미천면

3월 11일 경남 진주 미천면에 있는 콩밭에서 또다시 운석이 발견됐다. 첫 번째 발견된 파프리카 농장에서 약 3.5㎞ 떨어진 곳이다. 가로 세로 15㎝, 높이 17㎝에 무게 4.1㎏의 운석이다.
 

세 번째 3월 16일 경남 진주 미천면

3월 16일 낮 12시 반쯤 두 번째 운석이 발견된 곳에서 1㎞ 떨어진 밭에서 운석이 발견됐다. 세 번째로 발견된 이 운석은 가로 7.5㎝, 세로 5㎝, 높이 6.5㎝에 무게 420g으로 어린이 주먹만 한 크기다.
 

네 번째 3월 17일 경남 진주 집현면

3월 17일 오전 경남 진주 집현면의 한 도랑에서 네 번째 운석이 발견됐다. 첫 번째 운석이 발견된 파프리카 농장에서 약 1.5㎞ 떨어진 곳이다. 이 운석은 가로세로 25㎝, 높이 16㎝에 무게 20.9㎏으로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 중 가장 크고 무겁다.
 



2단계 운석 생애 조사 운석은 어떻게 떨어진 걸까?

진주에서 일어난 운석 사건을 편집부에 알리자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어요.
“그럼 진주에서 발견된 그 운석이 9일에 떨어진 별똥별인 거야?”
“벌써 4개나 찾았는데 운석이 아직 남아 있을까?”
그렇죠! 운석을 찾으러 가기 전에 운석이 만들어진 과정을 먼저 알아봐야겠어요.

별똥별이 지구 표면에 떨어지면 ‘운석’


별똥별은 유성이라고도 불러요. 유성은 우주상에 있는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인 유성체가 지구 중력에 이끌려 들어오면서 밝게 빛나는 모습을 말하지요. 밝게 빛나는 이유는 지구 대기와 마찰하면서 수천 도의 온도로 뜨거워져 불이 붙기 때문이랍니다. 대부분 유성체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모두 불에 녹아 사라지고 말아요. 하지만 크기가 큰 유성체는 대기와의 마찰과 열을 견디고 지구 표면까지 도달하는데, 이렇게 지구 표면으로 떨어진 유성을 운석이라고 하지요. 유성을 뜻하는 영어 ‘meteor’에 주로 암석 이름에 붙는 ‘-ite’를 붙이면 운석이라는 단어인 ‘meteorite’가 된답니다.
 




3월 9일 떨어진 별똥별, 진주운석이 되다!

한국천문연구원과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 변용익 교수팀은 9일 전국에서 목격된 별똥별의 궤적을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전국 각지에서 찍은 별똥별의 영상을 각각 한 장의 사진으로 합쳤어요. 별똥별의 이동경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거죠. 그 다음 영상을 찍은 위치와 방향, 별똥별의 높이 등을 감안해 궤적을 추측했답니다.

우리나라에서 목격된 별똥별은 수도권 상공에서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했어요. 이 별똥별은 대전 부근에서 빛을 내며 타기 시작했는데, 이때 속도가 초속 25~30㎞였지요. 그리고 경남 지역을 향해 떨어지더니 함양과 산청 부근에서 세 차례 폭발하고 쪼개졌답니다. 이후 잠깐 빛을 내며 초속 5㎞로 이동 후 영상에서 사라졌어요.

변용익 교수는 “함양과 산청의 상공에서 폭발해 분리된 별똥별이 빛을 내지 않고 낙하하는 암흑비행을 거쳐 진주에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분리된 별똥별은 크기가 작을수록 대기의 저항을 많이 받아 속도가 크게 줄어요. 이는 진주에서도 궤도의 끝으로 갈수록 더욱 큰 운석이 발견되는 이유랍니다.
 

3단계 운석 현장 답사 어떤 게 진짜 운석이지?

세 차례 폭발 후 분리됐다니 아직 발견하지 못한 운석이 있을 거예요! 편집부는 취재차량을 타고 장장 5시간 이동한 끝에 진주에 도착했어요. 진주는 밭이 많은 곳인 만큼 돌도 무척 많았지요. 하지만 이럴 경우를 대비해 미리 운석 구별법을 알아 놓았답니다. 친구들에게 살짝 공개할게요!

까만 돌을 찾아라!


지구상에 있는 수많은 돌과 운석을 구분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색깔이에요. 운석은 보통 음속의 60배인 초속 20㎞의 속도로 지구 대기에 진입해요. 빠른 속도로 지구 대기로 진입하는 운석은 큰 폭발음과 함께 수천 도의 온도로 타올라요. 이때 겉이 타기 때문에 검은색 또는 검붉은색을 띤답니다. 운석 표면의 검게 그을린 부분을 ‘용융각’이라고 불러요. 용융각은 사과 껍질처럼 1㎜ 이하의 두께로 아주 얇지요. 용융각 속에 있는 부분은 전혀 녹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에 다른 색을 띤답니다.

속을 들여다보라!

표면이 검다고 해서 모두 운석은 아니에요. 확실한 판별을 위해서는 운석을 잘라 자세히 관찰해야 한답니다. 경남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들을 자른 단면을 보면 지름 1㎜ 내외의 작은 유리구슬들을 볼 수 있어요. 이는 석질운석의 한 종류인 ‘콘드라이트 운석’에서 볼 수 있는 ‘콘드률’이에요. 콘드라이트 운석은 전체 운석 중 86%를 차지할 만큼 가장 많이 발견됐지요. 또한 철질운석은 묽은 질산으로 녹이면 빗살무늬인 ‘비드만스태튼 구조’를 볼 수 있답니다.

자석에 붙는 돌을 찾아라!

운석은 태양계가 탄생했던 초기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소행성 또는 소행성끼리 충돌해 부서져 생긴 유성체가 지구로 떨어진 돌이에요. 따라서 지구 표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암석과는 성분이 다르답니다.

거의 모든 운석에는 철이 들어 있기 때문에 자석을 갖다 대면 찰싹 붙어요. 그런데 철이나 마그네슘 같은 무거운 성분들은 대부분 지구 중심부인 핵에 몰려 있어요. 지구 표면에 있는 암석에 철이나 마그네슘이 들어있다면 지구 밖에서 온 암석일 가능성이 높답니다.
 

4단계 운석 가치 탐색 꺅! 금보다 비싼 운석?

어과동 기자들은 운석으로 보이는 돌을 하나씩 찾았어요. 그리고 자신이 찾은 운석(?)을 소중히 들고 서울로 향했지요. 올라오는 동안 운석이 얼마에 팔리는지 열심히 검색해 보았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귀한 운석의 가격은 어마어마했어요!

운석이 금보다 비싸다고?


우리나라에서 운석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가기 무섭게 많은 사람이 경남 진주에 모여들었어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뿐 아니라 외국에서 온 운석 사냥꾼까지 진주를 찾았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운석을 찾는 이유는 운석의 가격 때문이에요.

운석은 원래 지구에 없는데다 찾기도 어려운 희귀한 돌이라 가격이 비싸요. 희귀하면 할수록 가격은 더 올라가지요.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은 오디너리 콘드라이트 운석 중에서도 금속이 많이 포함된 H-그룹에 속해요. 운석으로 치면 가장 흔한 종류이기 때문에 알려진 것처럼 엄청난 가격은 아니에요. 보존 상태 등에 따라 1g당 최저 4000원에서 최고 1만 원 정도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요.

반면 1g에 100만 원이 훌쩍 넘는 운석도 있어요. 바로 ‘화성운석’이랍니다. 화성운석은 소행성이나 혜성이 화성에 충돌해 떨어져 나온 화성의 조각이 우주공간을 떠돌다 지구 중력에 이끌려 지구 표면에 떨어진 것을 말해요.

화성운석은 전세계에 5개뿐이기 때문에 가장 희귀한 운석이랍니다. 화성운석 외에도 팰러사이트, 달운석 역시 굉장히 귀한 운석이라 가격이 비싸지요.
 

5단계 운석 감정 결과 어과동 운석 가치는 얼마?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운석들의 사진을 찍어 서울대학교 운석연구실 홈페이지에 올렸어요. 과연 진짜 운석인지 감정을 의뢰하기 위해서지요. 어과동 편집부 기자들은 모두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운석 감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운석에는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


지금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많은 과학자들이 운석을 찾고 연구하는 데 힘을 쏟고 있어요. 천문학자들은 운석이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연구하고, 광물학자는 운석의 성분을 분석해 우주환경을 예측하지요. 이런 연구를 위해 지금도 남극에서 추위를 이겨내며 운석을 찾는 과학자들이 많답니다.

녹거나 폭발하지 않은 유성체로부터 만들어진 운석을 ‘시원운석’이라고 해요. 시원운석은 초기 태양계가 만들어졌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과학자들이 초기 우주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 좋은 재료가 돼요. 그래서 운석을 두고 우주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타임캡슐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미래자원 운석

운석을 미래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운석에는 금, 백금, 이리듐과 같은 지구상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원소들이 주로 들어 있거든요. 실제 지구에 운석으로 떨어지기 전의 상태인 소행성에서 자원을 채취해 활용하는 방법이 논의되기도 했답니다. 앞으로 우주기술을 비롯한 과학이 발전하면 소행성에서 자원을 채취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아쉽게도 모두 운석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어요. 진짜 운석이었다면 특종을 잡는 거였는데…. 하지만 진주에 운석이 떨어진 덕분에 설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니 그걸로 만족해야겠죠?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 그럼 저는 다시 ‘진짜 운석’을 찾으러 진주로 갈게요~! 운석 꼭 찾고 말 테야! 히히~!

이승렬 박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행성지질연구실)

우리 태양계의 수명을 최대 100억 년이라고 추정해요. 현재 태양계가 생긴 지 45억 년이 지났으니, 100살 수명으로 본다면 45살이 된 셈이지요. 지구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활동이 많은 행성이에요. 그래서 지구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암석도 ‘40살’이죠. 태양계가 생기고 ‘1살’이 되기까지의 정보를 운석이 제공한답니다. 운석은 태양계가 탄생할 무렵에 찍은 사진이라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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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림 기자
  • 기타

    하늘에서 떨어진 돌 운석(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운석도감(한국운석광물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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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용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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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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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미디어 외
  • 진행

    박장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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