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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로 떨어진 운석아, 너는 어디에서 왔니?
저는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인데 우주를 떠다니다가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떨어졌어요. 제가 대기권을 통과할 때는 중력의 영향을 점점 많이 받으면서, 소리보다 수십 배나 빠른 속도로 떨어지지요. 공기와의 마찰로 타들어가면서 불꽃을 내기 때문에 별똥별로 보인답니다. 지난 3월 9일 밤에도 별똥별이 떨어지는 현상이 관찰된 뒤 10일과 11일에 경상남도 진주에서 우리가 발견되었지요.
지구에 있는 돌과 우주에서 온 너는 어떻게 다르니?
하늘에서 떨어진 지 얼마 안 된 운석은 표면에 검게 탄 흔적이 있어요. 대기를 지나면서 뜨거운 열에 녹았다가 식으면서 생긴 ‘용융각’이에요. 저희는 주로 규산염 광물로 이뤄진 석질운석과 철과 니켈의 합금으로 이뤄진 철질운석, 규산염 광물과 철이 반반씩 섞여 있는 석철질운석으로 나뉘어요. 지구에서 발견된 운석은 대부분 석질운석인데, 이 중 우주에서 녹아 있었던 물질이 둥근 물방울 모양으로 굳은 ‘콘드률 구조’가 보이는 것이 연구 가치가 높답니다. 철질운석에는 ‘비드만스태튼 무늬’라고 부르는 빗살무늬가 남아 있기도 해요. 우주에는 지구와 달리 철을 산화시킬 공기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지구에 있는 돌보다 산화되지 않은 철이 많이 들어 있기도 하답니다.
과학자들이 운석을 연구하면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최근 진주에서 발견된 운석들은 극지연구소 과학자들과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최변각 교수 연구팀이 함께 연구하고 있어요. 그 결과 콘드률 구조가 발견되었고, 철 성분이 약 10%로 지구에 있는 돌보다 훨씬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어요.
또 우리를 연구하면 우리가 떨어져 나온 혜성이나 소행성, 행성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을 알아낼 수 있어요. 나아가 그 곳에 생명체가 살았던 적이 있는지도 연구할 수 있지요. 1984년에 남극 빙하에서 NASA 과학자들이 발견한 앨런 힐스 운석은 물이 있는 곳에서만 발견되는 탄산염 입자가 들어 있어 큰 이슈가 되었어요. 과학자들은 이 운석이 있었던 화성에도 오래 전에는 물이 있었거나, 아직까지 물이 남아 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지요.
정말 신기하구나! 나도 운석을 주울 수 있을까?
아마 어려울 거예요. 우리는 지구로 매일 떨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땅이나 바다로 떨어지거든요. 넓고 넓은 지구에서 우리를 찾아내기 위해 과학자들도 한 지역에 여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오랫동안 관찰하며 기다린답니다. 차라리 혜성이 지구 가까이로 날아가면서 부스러기를 잔뜩 뿌릴 때 닥터 그랜마와 함께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비는 건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