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과학재단은 지난 11월 19일 미국령 카리브해 섬나라인 푸에르토리코에 설치된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어요.
해체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11월 8일에 일어났어요. 무게 900t(톤)의 망원경을 지탱하던 철제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아래쪽에 있던 직경 305m 크기의 접시 안테나가 부서진 거예요. 지난 8월에도 같은 사고가 일어나 복구를 한 뒤였지만, 두 번의 손상 모두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요. 미국 국립과학재단 천문과학부 랄프 곰 부장은 “잇따른 고장이 일어나 복구방법을 강구했지만, 수리하는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일어날 수 있어 최종적으로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발표했어요. 그리고 12월 1일, 해체를 결정한 지 12일 만에 수신 플랫폼이 떨어지며 완전히 붕괴됐지요.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2016년 중국의 ‘구경 500m 구면 망원경(FAST)’이 건설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전파망원경으로, 57년 동안 많은 업적을 남겼어요. 1974년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의 러셀 헐스 교수와 조셉 테일러 교수는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으로 두개의 궤도를 도는 중성자 별인 쌍둥이 펄서를 세계 최초로 발견해 199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어요. 또 천문학자들이 외계 문명의 신호를 받아 외계 행성을 발견하기 위한 세티(SETI)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사용되며, 1974년 1과 0으로 이루어진 아레시보 메시지를 2만 5000광년 떨어진 헤라클레스 대성단으로 보냈지요.
미국 국립과학재단은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 본래의 임무를 하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연구와 교육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할 예정이라고 밝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