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가 쓰러졌다!”
모월 모일 모시, 자신의 방에서 중독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있는 백설공주를 발견한 것은 백설공주의 남자 친구인 이웃나라 왕자. 백설공주와 최신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연락이 안 돼 방으로 찾아갔더니 백설공주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백설공주를 독살하려는 음모라고 확신한 왕자는 범인을 찾기 위해 닥터고글을 긴급 호출하는데….
사건 의뢰 - 범인을 찾아라!
왕자의 부탁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닥터고글. 백설공주는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음, 일단 공주님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게 좋겠군요.”
닥터고글의 말에 왕자가 큰 소리로 외친다.
“그럴필요없어요! 범인은바로저사람이라고요!”
왕자가 가리킨 사람은 백설공주의 어머니인 왕비. 그러자 왕비가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흑흑. 말도 안 돼요. 사람들은 내가 계모라 백설공주를 미워할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난 백설공주를 친딸처럼 여기며 사랑한단 말이에요.”
하지만 왕자는 단호하게 주장한다.
“거짓말이에요. 하녀의 증언에 따르면 왕비가 사과를 가지고 백설공주의 방에 들어갔다 나오는 걸 봤답니다!”
닥터고글이 하녀를 돌아보자 하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의기양양한 왕자의 말이 이어진다.
“게다가 쓰러진 백설공주는 손으로 먹다 남긴 사과를 가리키고 있었어요. 이것은 범인을 알리기 위한 ‘다잉 메시지’! 따라서 범인은 왕비가 틀림없다고요!”
사건 분석 ➊ 자연산 식품은 무조건 안전하다?
닥터고글은 우선 제트를 이용해 사과에 독이 들어 있는지 분석해 보기로 한다. 그 결과 왕비가 백설공주에게 준 사과에는 독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다. 당황하는 왕자, 이번에는 요리사를 노려본다.
“그렇다면 백설공주가 먹은 음식에 독이 있던 게 틀림없군!”
요리사는 황급히 손을 저으며 변명한다.
“그럴 리 없습니다.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자연산 유기농 농산물만을 사용했다고요!”
그러나 닥터고글이 고개를 젓는다.
“자연산 식품이 무조건 깨끗하고 안전할 거라는 생각은 편견이에요.”
깜짝 놀라는 요리사. 닥터고글이 요리사에게 자세히 설명해 준다.
“복어나 버섯에 독이 들어 있는 건 잘 알려져 있지요. 복어독인 테트로도톡신에 중독되면 신경이 신호를 전달하지 못해 근육이 마비되고 심하면 숨을 못 쉬어 죽게 돼요. 또 독버섯은 종류에 따라 환각을 일으키거나 숨을 쉬기 어렵게 만들고 심하면 목숨을 빼앗아 가기도 하지요.”
요리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닥터고글에게 말한다.
“하지만 전 최근에 복어나 버섯 요리는 한 적이 없는데요?”
“우리가 평소에 흔히 먹는 식품에도 독은 있어요. 감자의 싹과 껍질에 들어 있는 솔라닌은 많이 먹으면 구토와 설사가 나고 호흡곤란 증세를 겪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싹이난 감자를 먹지 말라고 하는 거예요. 피망에도 적지만 알칼로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어 떫은맛을 낸답니다.”
요리사가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한다.
사건 분석 ❷ 사과씨에 독이 들어 있다?
“하지만 감자나 피망 등에 들어 있는 독은 양이매우 적어서 설사 먹는다고 해도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에요.”
계속된 닥터고글의 말에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요리사. 그러나 유력한 용의자의 결백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사건은 점점 오리무중이 되어 가는데…. 그 때, 냥냥이 뭔가를 발견한다. 백설공주의 벽장에 쌓여 있던 것은 씨만 쏙 빠져 있는 사과들. 왕자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린다.
“아니, 씨만 빠진 사과가왜이리 많지? 보통은 과육을 다 먹고 씨만 남지 않나?”
그 순간 닥터고글의 머릿속에서 빛이 번득인다.
큰 소리로 외치는 닥터고글.
“알았어요! 범인은 바로 이 안에 있습니다! 범인은 바로….”
모두 침을 꿀꺽 삼키며 닥터고글의 손가락 끝을 바라본다. 그런데 닥터고글이 가리킨 건 바로 백설공주가 아닌가!
“백설공주 자신이에요!”
다들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닥터고글이 설명한다.
“백설공주는 스스로 사과씨를 먹고 중독된 게 틀림없어요. 사과씨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거든요. 통째로 삼키면별탈없이 배출되지만, 부수거나 갈아서 먹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아미그달린이 몸 속에 들어가 효소에 의해 분해되면 시안화가스, 즉 청산가스를 배출하거든요. 청산가스는 위 점막에 흡수된 후 핏줄을 타고 돌면서 세포조직에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세포가 호흡을할수없으므로곧죽음에 이르게 되지요. 아미그달린은 사과씨뿐 아니라 매실씨, 살구씨 등에도 들어 있답니다.”
사과, 살구, 매실씨의 청산가스 배출량
✽ 씨앗 1g 기준
사건 분석 ❸ 씨에 독이 있는 이유는?
그러자 왕자가 갑자기 가슴을 치며 구슬프게 울부짖는다.
“크흑! 이건 모두 나 때문이에요. 내가 과일씨를 갈아 먹으면 미용에 좋다는 말을 백설공주에게 해주었거든요. 백설공주가 예쁘게 보이려고 사과씨를 갈아 먹은 게 틀림없어요. 아아~, 도대체 왜 씨에 독 따위가 들어 있는 건가요? 흑.”
“진정하세요. 식물에 독이 들어 있는 건 다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랍니다.”
“보호하기 위해서라고요?”
“식물은 자신을 보호하고 무사히 번식하기 위해 독을 사용하곤 해요. 예를 들어, 피망이나 뽕나무잎에 들어 있는 알칼로이드 성분은 쓴맛을 내기 때문에 곤충이나 다른 동물에게 먹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요. 사과씨도 마찬가지예요. 새나 다람쥐 등이 사과씨를 부수어 먹어 버리지 못하게 독을 갖도록 진화한 거죠.”
닥터고글의 설명에 요리사가 감탄한다.
“그렇군요. 식물에게도 생존 전략이 다있군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몸에 상처가 나면그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독성물질을그쪽으로 집중시키기도 해요. 그래서 야채나 과일을 먹을 때 상처가 난 부위가 있으면 그 곳을 깨끗이 도려 내고 먹는 게 몸에 좋지요.”
“에휴, 앞으로는 음식을 먹을때조심해야겠어요.”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식품에 들어 있는독의 양은 매우 적어서 일상생활에서는 중독될 정도로 많이 먹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니까요. 다만 꾸준히 많은 양을 먹는 경우 장기적으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는 있어요. 아마 백설공주가 쓰러진 것도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아닐런지….”
그 때, 왕자가 큰 소리로 외친다.
“백설공주가 깨어나고 있어요!”
사건 해결 -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지켜야 할 것!
“오~, 공주! 내가 얼마나 걱정했다고~!”
“아~, 왕자님~.”
백설공주와 왕자가 서로 끌어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닥터고글에게 왕자가 눈물을 훔치며 부탁한다.
“우리 백설공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닥터고글이 조언을 좀 해 주세요.”
“그러죠. 우선 음식은 골고루 드시라는 말씀을 해드리고 싶어요.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그 한 가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거든요. 약과 독은 종이 한 장 차이랍니다. 예로부터 과일씨를 약에 쓰기는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공주님처럼 중독증상을 겪을 수 있어요. 또 처음 보는 과일이나 열매를 먹어서도 안돼요. 우리가 흔히 먹는 식품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먹어서 안전성이 검증되었지만, 야생 과일이나 버섯 등을 함부로 먹다가는 큰 탈이 날 수도 있어요.”
닥터고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백설공주. 갑자기 왕자를 돌아보며 묻는다.
“차라리 닥터고글이 제 전속 요리사가 되면 어떨까요? 그러면 안심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오호라! 그것 참 좋은 생각이군!”
“네? 저, 전 요리사가 아니라 탐정인데요….”
“뭐 어때요? 그 정도 지식이면 훌륭한 요리사가 되고도 남을 거예요. 수락하시는 거죠?”
당황한 닥터고글.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는 백설공주와 왕자를 보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럴 땐 삼십육계 줄행랑이 최고!
“아니, 저…. 냥냥! 도망가자!”
“앗! 기다려요, 닥터고글~!”
모월 모일 모시, 자신의 방에서 중독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있는 백설공주를 발견한 것은 백설공주의 남자 친구인 이웃나라 왕자. 백설공주와 최신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연락이 안 돼 방으로 찾아갔더니 백설공주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백설공주를 독살하려는 음모라고 확신한 왕자는 범인을 찾기 위해 닥터고글을 긴급 호출하는데….
사건 의뢰 - 범인을 찾아라!
왕자의 부탁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닥터고글. 백설공주는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음, 일단 공주님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게 좋겠군요.”
닥터고글의 말에 왕자가 큰 소리로 외친다.
“그럴필요없어요! 범인은바로저사람이라고요!”
왕자가 가리킨 사람은 백설공주의 어머니인 왕비. 그러자 왕비가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흑흑. 말도 안 돼요. 사람들은 내가 계모라 백설공주를 미워할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난 백설공주를 친딸처럼 여기며 사랑한단 말이에요.”
하지만 왕자는 단호하게 주장한다.
“거짓말이에요. 하녀의 증언에 따르면 왕비가 사과를 가지고 백설공주의 방에 들어갔다 나오는 걸 봤답니다!”
닥터고글이 하녀를 돌아보자 하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의기양양한 왕자의 말이 이어진다.
“게다가 쓰러진 백설공주는 손으로 먹다 남긴 사과를 가리키고 있었어요. 이것은 범인을 알리기 위한 ‘다잉 메시지’! 따라서 범인은 왕비가 틀림없다고요!”
사건 분석 ➊ 자연산 식품은 무조건 안전하다?
닥터고글은 우선 제트를 이용해 사과에 독이 들어 있는지 분석해 보기로 한다. 그 결과 왕비가 백설공주에게 준 사과에는 독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다. 당황하는 왕자, 이번에는 요리사를 노려본다.
“그렇다면 백설공주가 먹은 음식에 독이 있던 게 틀림없군!”
요리사는 황급히 손을 저으며 변명한다.
“그럴 리 없습니다.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자연산 유기농 농산물만을 사용했다고요!”
그러나 닥터고글이 고개를 젓는다.
“자연산 식품이 무조건 깨끗하고 안전할 거라는 생각은 편견이에요.”
깜짝 놀라는 요리사. 닥터고글이 요리사에게 자세히 설명해 준다.
“복어나 버섯에 독이 들어 있는 건 잘 알려져 있지요. 복어독인 테트로도톡신에 중독되면 신경이 신호를 전달하지 못해 근육이 마비되고 심하면 숨을 못 쉬어 죽게 돼요. 또 독버섯은 종류에 따라 환각을 일으키거나 숨을 쉬기 어렵게 만들고 심하면 목숨을 빼앗아 가기도 하지요.”
요리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닥터고글에게 말한다.
“하지만 전 최근에 복어나 버섯 요리는 한 적이 없는데요?”
“우리가 평소에 흔히 먹는 식품에도 독은 있어요. 감자의 싹과 껍질에 들어 있는 솔라닌은 많이 먹으면 구토와 설사가 나고 호흡곤란 증세를 겪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싹이난 감자를 먹지 말라고 하는 거예요. 피망에도 적지만 알칼로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어 떫은맛을 낸답니다.”
요리사가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한다.
사건 분석 ❷ 사과씨에 독이 들어 있다?
“하지만 감자나 피망 등에 들어 있는 독은 양이매우 적어서 설사 먹는다고 해도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에요.”
계속된 닥터고글의 말에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요리사. 그러나 유력한 용의자의 결백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사건은 점점 오리무중이 되어 가는데…. 그 때, 냥냥이 뭔가를 발견한다. 백설공주의 벽장에 쌓여 있던 것은 씨만 쏙 빠져 있는 사과들. 왕자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린다.
“아니, 씨만 빠진 사과가왜이리 많지? 보통은 과육을 다 먹고 씨만 남지 않나?”
그 순간 닥터고글의 머릿속에서 빛이 번득인다.
큰 소리로 외치는 닥터고글.
“알았어요! 범인은 바로 이 안에 있습니다! 범인은 바로….”
모두 침을 꿀꺽 삼키며 닥터고글의 손가락 끝을 바라본다. 그런데 닥터고글이 가리킨 건 바로 백설공주가 아닌가!
“백설공주 자신이에요!”
다들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닥터고글이 설명한다.
“백설공주는 스스로 사과씨를 먹고 중독된 게 틀림없어요. 사과씨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거든요. 통째로 삼키면별탈없이 배출되지만, 부수거나 갈아서 먹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아미그달린이 몸 속에 들어가 효소에 의해 분해되면 시안화가스, 즉 청산가스를 배출하거든요. 청산가스는 위 점막에 흡수된 후 핏줄을 타고 돌면서 세포조직에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세포가 호흡을할수없으므로곧죽음에 이르게 되지요. 아미그달린은 사과씨뿐 아니라 매실씨, 살구씨 등에도 들어 있답니다.”
사과, 살구, 매실씨의 청산가스 배출량
✽ 씨앗 1g 기준
사건 분석 ❸ 씨에 독이 있는 이유는?
그러자 왕자가 갑자기 가슴을 치며 구슬프게 울부짖는다.
“크흑! 이건 모두 나 때문이에요. 내가 과일씨를 갈아 먹으면 미용에 좋다는 말을 백설공주에게 해주었거든요. 백설공주가 예쁘게 보이려고 사과씨를 갈아 먹은 게 틀림없어요. 아아~, 도대체 왜 씨에 독 따위가 들어 있는 건가요? 흑.”
“진정하세요. 식물에 독이 들어 있는 건 다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랍니다.”
“보호하기 위해서라고요?”
“식물은 자신을 보호하고 무사히 번식하기 위해 독을 사용하곤 해요. 예를 들어, 피망이나 뽕나무잎에 들어 있는 알칼로이드 성분은 쓴맛을 내기 때문에 곤충이나 다른 동물에게 먹히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요. 사과씨도 마찬가지예요. 새나 다람쥐 등이 사과씨를 부수어 먹어 버리지 못하게 독을 갖도록 진화한 거죠.”
닥터고글의 설명에 요리사가 감탄한다.
“그렇군요. 식물에게도 생존 전략이 다있군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몸에 상처가 나면그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독성물질을그쪽으로 집중시키기도 해요. 그래서 야채나 과일을 먹을 때 상처가 난 부위가 있으면 그 곳을 깨끗이 도려 내고 먹는 게 몸에 좋지요.”
“에휴, 앞으로는 음식을 먹을때조심해야겠어요.”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식품에 들어 있는독의 양은 매우 적어서 일상생활에서는 중독될 정도로 많이 먹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니까요. 다만 꾸준히 많은 양을 먹는 경우 장기적으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는 있어요. 아마 백설공주가 쓰러진 것도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아닐런지….”
그 때, 왕자가 큰 소리로 외친다.
“백설공주가 깨어나고 있어요!”
사건 해결 -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지켜야 할 것!
“오~, 공주! 내가 얼마나 걱정했다고~!”
“아~, 왕자님~.”
백설공주와 왕자가 서로 끌어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닥터고글에게 왕자가 눈물을 훔치며 부탁한다.
“우리 백설공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닥터고글이 조언을 좀 해 주세요.”
“그러죠. 우선 음식은 골고루 드시라는 말씀을 해드리고 싶어요.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그 한 가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거든요. 약과 독은 종이 한 장 차이랍니다. 예로부터 과일씨를 약에 쓰기는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공주님처럼 중독증상을 겪을 수 있어요. 또 처음 보는 과일이나 열매를 먹어서도 안돼요. 우리가 흔히 먹는 식품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먹어서 안전성이 검증되었지만, 야생 과일이나 버섯 등을 함부로 먹다가는 큰 탈이 날 수도 있어요.”
닥터고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백설공주. 갑자기 왕자를 돌아보며 묻는다.
“차라리 닥터고글이 제 전속 요리사가 되면 어떨까요? 그러면 안심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오호라! 그것 참 좋은 생각이군!”
“네? 저, 전 요리사가 아니라 탐정인데요….”
“뭐 어때요? 그 정도 지식이면 훌륭한 요리사가 되고도 남을 거예요. 수락하시는 거죠?”
당황한 닥터고글.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는 백설공주와 왕자를 보니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럴 땐 삼십육계 줄행랑이 최고!
“아니, 저…. 냥냥! 도망가자!”
“앗! 기다려요, 닥터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