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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엄청나게 궁금한 점이 생겼어요. 생물은 땅에서 먼저 태어났을까요, 아니면 물에서 먼저 태어났을까요? 만약 물에서 생물이 먼저 태어났다면, 물 밖으로 이사를 나왔을까요? 혹시 여러분 중에 아는 사람~? 앗, 저쪽에서 어떤 물고기가 손을 들고 있네요? 어서 가서 이야기를 들어 보아야겠어요!
얘야, 너는 처음 보는 신기한 물고기구나. 마치 걸어 다니는 것처럼 헤엄치네. 도대체 누구니?
저는 고대 어류 ‘틱타알릭 로제(Tiktaalik roseae )’예요. 저는 약 3억 7500만 년 전 고생대에 살았지요. 과학자들은 제가 바닷속 생물과 육상동물(육지에서 사는 동물)의 연결고리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속에서만 살던 생물이 뭍으로 올라가기 직전의 모습이라는 뜻이죠. 제가 물고기와 육상동물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저는 물고기처럼 턱과 지느러미, 비늘을 가졌어요. 그리고 육상동물처럼 두개골과 갈빗대도 있지요.
그렇다면 생물이 가장 먼저 나타난 곳은 땅이 아니라 물속이라는 말이야?
네, 지구가 처음 탄생했을 때에는 대기가 옅었어요. 그래서 물속에서 생물이 먼저 나타났지요. 시간이 흐르고 광합성을 하는 식물이 나타나면서 대기, 특히 산소가 풍부해졌답니다. 대기가 자외선을 막아주고 물 밖에서도 숨을 쉴 수 있게 되면서 동식물은 물 밖에서도 살게 되었어요. 물고기는 물 밖에서 숨을 쉴 수 있는 허파를 가진 양서류로 진화했지요.
물고기가 진화해 땅으로 올라왔다니…, 그럼 너에게도 다리가 있니?
물론이죠. 제 별명이 ‘걸어 다니는 물고기’예요. 과학자들은 제 화석을 보고 수중동물이 어떻게 뭍으로 올라오게 진화했는지 연구를 한답니다. 최근에는 미국 시카고대학교 닐 슈빈 박사 연구팀이 캐나다 북부 엘즈미어섬에서 발견된 제 화석을 관찰한 결과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어요. 저의 뒷지느러미가 육상동물의 뒷다리 역할을 할 만큼 튼튼했다는 점이지요. 그 전에는 과학자들이 생물이 뭍으로 올라온 뒤에 뒷다리가 발달했을 거라고 추측했었거든요. 하지만 저는 반대로 뒷다리의 힘으로 물 밖으로 기어 나왔을 가능성이 높답니다.
오! 그럼 물고기들에게 걷는 연습을 시켜서 내 부하로 삼아야겠는걸!
닥터 그랜마가 물속에서 살아가지 않는 이상, 불가능 할 거예요. 수중동물이 물 밖으로 나오려면 다리 외에도 여러 가능이 필요하거든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호흡! 물고기는 아가미로 물살을 들이고 내보내면서 물속에 들어 있는 산소로 숨을 쉬어요. 그래서 물고기들이 아무리 걷는 연습을 한다고 해도 물 밖에서는 숨을 쉴 수도, 살 수도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