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구들 본 적 있어?
“우와, 정말 대단해요. 그런데…, 어떻게 이런 연구를 할 생각을 했어요?”
명예기자들은 같은 초등학생이 진짜 과학자처럼 연구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회암사지터가 학교 근처에 있어 가끔 놀러가곤 했는데, 이곳 구들이 다른 지역과는 다르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때 뭐가 다를까, 왜 다를까 궁금해졌어요.”
두 친구는 회암사지 구들을 꼼꼼하게 조사한 결과, 다른 지역 구들과는 다르게 이층으로 이루어졌다는 점, ‘ㅌ’자 모양이라는 점을 알아냈어요. 또 그 독특한 구조 덕분에 열이 내부를 순환하면서 효율을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답니다.
잠깐! 전국과학전람회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전국 과학영재들이 참여하는 큰 과학행사예요. 59회를 맞은 올해 전체 출품작 5563점 중 1등인 대통령상은 대구과학고등학교 송영운 학생이 받았어요. 2등인 국무총리상은 바로 칠봉초등학교 학생들이 받았지요.
빙글빙글 순환하는 열로 따뜻한 겨울나기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구들은 대부분 아궁이가 하나이고 길이 여러 갈래로 난 ‘다로식’ 구들이었어요. 가운데 아궁이에서 나온 열기가 굴뚝 방향으로 흐르면서 온돌을 따뜻하게 데우는 구조랍니다. 그런데 회암사지터에서 발견한 ‘순환식’ 구들은 아궁이 두 개에서 나온 열이 굴뚝으로 한 번에 빠져나가지 않고 내부를 빙글빙글 돌면서 온돌을 데워요. 두 친구가 직접 모형을 만들어 실험해 보았더니 순환식 구들의 온도가 더 높고 열이 오래 유지됐지요.
일문일답
연구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나요?
지역예선부터 도대회, 전국대회까지 모두 1년이 걸렸어요. 평일에는 학교 끝나고 4시간씩, 주말과 방학에는 선생님과 함께 밤낮없이 실험했어요.
조사하는 데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요?
황토를 가지고 구들 모형을 직접 만드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만드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잘 부서졌거든요. 또 가스 토치로 열을 일정하게 가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꼬박 1년 동안 연구했다는 말을 듣고 명예기자들은 깜짝 놀랐어요. 과학자가 연구하는 것처럼 가설을 세워서 실험하고, 실패하면 또 다른 가설을 세워서 다시 실험했다는 사실이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내년에는 ‘어린이과학동아’ 독자 중에서도 이런 어린이 과학자가 나오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