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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파수꾼 꿀벌, 도시 하늘을 날다

도시는 더 이상 인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동•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도시를 꿈꾸고 있다. 특히 꿀벌은 식물을 번식시켜 생태계 회복에 도움을 주고, 달콤한 꿀도 제공하는 매력적인 친구다. 그래서일까? 세계적으로 도시에서 꿀벌을 키우는 ‘도시양봉’이
유행하고 있다. 외국 유명 대도시에서 일고 있는 도시양봉 붐이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올해는 서울시 곳곳에서 꿀을 찾아 날아다니는 꿀벌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꿀벌, 너 없인 못 살아
꿀벌은 식물이 번식하는 데 매우 중요한 생물이다. 꽃이 있는 식물은 달콤한 꿀로 곤충을 꾄 다음 꽃가루를 묻혀 퍼뜨리는 방법으로 번식한다. 꿀벌은 다른 벌이나 곤충과 달리 꽃가루를 같은 종의 식물에게만 옮겨 주는 최고의 꽃가루 배달부다. 자외선 영역을 볼 수 있는 꿀벌이 꿀을 잘 찾을 수 있게 꽃잎에 자외선 표시를 해 놓은 식물도 많다. 수천만 년 전부터 꽃을 피우는 식물과 꿀벌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함께 진화한 결과다.

꽃을 피우는 식물 다섯 가운데 넷은 곤충을 통해 번식하는 ‘충매화’다.
그런데 이 중 약 85%가 꿀벌에 의존한다. 꿀벌 한 마리는 하루 최대 3000송이 꽃을 방문할 수 있다. 꿀벌이 한 방울(1g)의 꿀을 모으려면 평균 서른 번 이상 비행해 8000송이의 꽃을 방문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지런히 꽃가루를 옮겨 약 17만 종에 이르는 식물이 번식할 수 있게 돕는다.


 



꿀벌 없으면 먹을 게 없다

꿀벌은 가장 부지런한 농부다.
꿀벌이 꽃가루를 옮겨 수정시키는 양은 주요 100대 농작물 전체 생산량 가운데 약 71%를 차지한다. 특히 수박, 애호박, 오이, 멜론, 딸기 같은 식물은 전체 생산량의 80%를 꿀벌이 수정시켜 열매를 맺는다.



잠깐! 꿀벌이 짝지어 준 딸기는 더 맛있다?
우리가 보는 딸기 한 송이는 딸기 열매 수백 개가 모인 것이다. 이 작은 열매들이 모두 알차게 열리려면 모든 밑씨에 꽃가루가 충분히 묻어야 하는데, 이런 복잡한 일은 꿀벌 아닌 다른 곤충이 해내기 어렵다. 꿀벌이 사라지면 군데군데 하얗고 빈약한 딸기를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



꿀벌의 위기, 인간의 위기

식물을 번식시키고 농사를 짓는 데 꼭 필요한 꿀벌이 최근 수년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꿀을 찾으러 간 일벌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아 꿀벌 집단이 통째로 붕괴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 벌집에는 여왕벌과 애벌레들만 남은 채 돌아오지 않는 일벌을 기다리다 죽어갔다. 미국에서는 이런 ‘꿀벌군집붕괴’ 현상으로 2006년부터 매년 꿀벌이 30%씩 줄어들고 있는데, 최근 줄어드는 속도가 더 빨라져 작년 겨울에는 절반에 가까운 꿀벌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도대체 꿀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유럽연합, 꿀벌 죽이는 살충제 막는다

지난 1월 유럽식품안정청은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꿀벌의 신경계를 망가뜨린다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는 씨앗 단계에서부터 식물에 스며들어 꿀과 꽃가루에 계속 독성을 미친다. 살충제에 오염된 꽃은 방문한 꿀벌도 오염시킨다. 신경계가 망가진 꿀벌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없다. 유럽연합(EU)에서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앞으로 2년 동안 유럽 전역에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한국 토종벌, 바이러스성 질병에 멸종 직전

우리나라에 정착해 살던 토종벌이 ‘낭충봉아부패병’이라는 바이러스성 질병 때문에 최근 수년간 급격하게 수가 줄어들었다. 원래 꽃이 피고 꿀을 맺기 시작하는 3월과 4월은 꿀벌이 애벌레를 기르는 시기다. 그런데 최근 몇 년 간 봄이 왔는데도 이상기후로 무척 춥고 흐린 날씨가 이어지는 날이 많았다. 해가 뜨지 않으면 꽃이 피지 않고, 꿀벌이 애벌레에게 줄 먹이를 구할 수 없게 된다. 탄수화물(꿀)과 단백질(꽃가루) 같은 영양분을 충분히 먹지 못한 애벌레는 영양이 부족해 바이러스 질병에 걸리기 쉽다. 이화여자대학교 최재천 교수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엇박자’가 꿀벌 감소의 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기후변화로 생태계에서 오랫동안 맞춰 온 고유의 박자가 깨지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꽃이 피는 시기와 곤충이 겨울나기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는 시기가 어긋나고 있어요. 이 작은 엇박자로 수많은 생명체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2012. 11. 15 ‘꿀벌, 도시의 생명을 잇다’ 강연中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인간과 꿀벌, 공존을 꿈꾸다



세계 도시양봉 지도



영국 수도 런던은 전 세계에서 도시양봉이 가장 발달한 대도시다. 뉴욕의 8배인 3200여 개의 벌통이 도심에 있다. 런던증권거래소와 영국은행 옥상도 꿀벌 천지다.

홍콩 2010년 창립한 ‘HK Honey’라는 도시양봉 브랜드가 유명하다. 도시에서 직접 수확한 벌꿀로 시작한 사업을 밀랍, 초, 비누까지 확대해
지금은 홍콩의 명물이 됐다.

일본 2006년 도쿄 긴자에서 처음 도시양봉을 시작한 이후 빠르게 확산돼 현재 전국 20군데가 넘는 지역에서 꿀벌을 키우고 있다. 여러 지역을 잇는 네트워크도 잘 갖춰져 있다

덴마크 올리베르 막스웰이라는 20대 젊은 청년이 앞장서서 2011년 꿀벌협동조합을 만들었다. 노숙자나 실업자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파괴된 도시 환경을 살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프랑스 그랑팔레 미술관, 오페라 가르니에 등 파리 중심에 설치한 벌통 300개가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도심이 깨끗한데다
꽃이 워낙 다양하고 많아서 오히려 농촌보다 양봉이 잘 된다고 한다.

미국 백악관 텃밭에서도 2009년부터 작은 벌통을 놓고 도시양봉을 시작했다. 여기서 생산한 꿀은 오바마 대통령 가족과 직원들의 식사 뿐 아니라 만찬 같은 공식 행사에도 쓴다.



서울 도시양봉 지도

은평구 갈현텃밭
서울도시양봉협동조합에서 두 번째로 놓은 벌통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조합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올해 서울지역에 모두 합쳐 벌통 100개를 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봉구 (예정 )
서울시 장애인 도시양봉단이 5월부터 도봉구에 양봉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청 (서소문) 옥상
서울에서 가장 먼저 도시양봉을 시작한 곳이다. 꿀벌의 활동범위(반경 4㎞) 안에 고궁과 남산이 있어 먹이가 풍부하다. 작년에 시범적으로 꿀 40L를 생산했다. 올해는 사회적협동조합인 ‘장애인 도시양봉단’에서 벌통 30개로 양봉을 한다.

월드컵공원 노을공원
월드컵공원에는 벚꽃이나 아까시나무처럼 꿀이 많은 식물이 다양하게 있다. 사람들이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설치한 벌통 2개에서
활발하게 꿀을 채집하고 있다

한강 노들섬 노들텃밭
도시생태계를 되살려 보자는 뜻을 모아 청년 5명이 ‘서울도시양봉협동조합’을 만들었다.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첫 협동조합이라 의미가 깊다. 한강 노들섬에 위치한 노들텃밭에 벌통 8개를 놓았다.

서초구(예정)
서울시 장애인 도시양봉단이 5월부터 서초구에 양봉을 계획하고 있다.

송파구 장지동 자원순환공원
송파구에서 자원순환공원 3층 옥상에 도시양봉체험장을 열었다. 벌통 안에 들어 있는 꿀벌을 관찰할 수도 있고, 이곳에서 생산한 벌꿀을 먹어볼 수도 있다.

꿀벌이 살 곳을 잃으면 식물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결국 그 피해는 사람에게 돌아온다. 위기를 느낀 세계 각지에서 꿀벌을 살리는 노력이
한창이다. 도시양봉도 그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 서울에서도 지난해부터 도시양봉을 시작했다. 우리보다 한참 앞서 도시양봉을 시작한 일본에는 어떤 노하우가 있는지 직접 취재에 나섰다.



달콤한 꿀도 먹고 생태계도 회복하고

일본은 2006년 긴자꿀벌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 20군데가 넘는 곳에서 도시양봉을 하고 있다. 긴자꿀벌프로젝트는 우리나라 명동 같은 쇼핑거리인 도쿄 긴자의 빌딩 옥상에서 꿀벌을 키우는 사업이다. 긴자꿀벌프로젝트를 처음부터 이끌어 온 다나카 아츠오 부이사장은 “꿀벌이 건강하게 날아다니며 꿀을 만들어 낼 정도로 긴자거리가 깨끗하고 친환경적이라는 이야기”라고 자랑했다.


 
꿀벌이 놀러올 수 있게 주변 건물 옥상에 클로버나 유채꽃을 심고 가로수를 기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다나카 씨는 “이곳에 와서 꿀벌을 관찰하고 꿀을 맛본 도시 사람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하나 둘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꿀벌이 가져다 준 선물
‘도시에서 꿀벌을 키우는 일이 가능할까?’라는 호기심에 처음 시작한 꿀벌프로젝트가 지금은 긴자의 명물이 됐다. 도시 한 가운데서 벌꿀을 매년 1톤씩 생산한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한다. 삭막했던 빌딩 옥상에 꽃밭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주변 학교 학생들도 단체로 견학을 오는 생태학습장으로 변했다. 또한 꿀벌이 꽃가루를 옮기며 도로 옆 가로수에도 열매가 맺히고, 이 열매를 먹으러 새가 찾아 오면서 더 많은 식물과 곤충이 함께 사는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



도시양봉 핵심! 꿀이 있는지부터 파악하라
긴자꿀벌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는 특별히 주변 밀원식물(꽃가루와 꿀을 만드는 식물)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행히도 긴자 일대에는 밀원식물이 종류별로 다양하게 자라고 있어서 3월부터 10월까지 꽃이 순서대로 피고 진다. 하지만 긴자의 성공사례를 보고 다른 지역에서 무턱대고 따라하다가 실패한 사례도 있다. 꽃이 많이 피어 있어서 안심하고 꿀벌통을 놓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한꺼번에 꽃이 지면서 꿀벌이 먹을 게 없어졌기 때문이다.
 
긴자꿀벌프로젝트에서 직접 심거나, 후원을 받아 심은식물들을 긴자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야마모토 나오코연구원이 단체에서 기증한 밀원식물을 보여 주고 있다.


꿀벌과 도시에서 함께 살아가려면

긴자에 있는 꿀벌은 1년 내내 꿀을 모아올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도시 꿀벌이 이렇게 배불리 지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도시에 있는 큰 공원에 놀러가 보면 예쁜 꽃들이 많다. 얼핏 생각하기에 꽃이 많아서 꿀벌이 살기 좋은 환경일 것 같지만, 꿀벌 입장에서는 전혀 다를 수 있다. 공원은 사람이 보기 좋고 즐기기편하게 마련한 장소다. 살충제를 뿌리기도 하고, 열매를 맺지 않은 상태로 꽃만 오랫동안 피어 있게 하기 위해 꽃가루를 없애는 개량을 하기도 한다. 보기에만 좋고 곤충이 찾지 않는, 생태적으로 의미 없는 녹지일 수 있다.



꽃이 많으면 뭐하나, 당도가 낮은데….
꿀벌은 모든 꽃꿀을 똑같이 좋아하지 않는다. 꽃 종류에 따라 당도가 15%~60%로 크게 차이나는데, 당도가 낮은 꽃꿀일수록 꿀벌이 꿀을 만드는 데 에너지를 많이 쓴다. 꿀벌은 당도 80%까지 꿀을 농축해서 보관하는데, 수분을 줄이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꽃이 다양하게 피어 있으면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꿀벌은 당도가 높은 꽃을 우선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도시는 꽃이 다양하지 않아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타마가와대학교 나카무라 준 교수는 도시와 시골에서 꿀벌이 채취한 꿀을 비교해서 도시 녹지 실태를 분석하려고 한다.



"단순히 도시에서 꿀벌을 키운다고 도시생태계가 복원된다는 생각은 환상입니다. 꿀벌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 꿀벌이 좋아하는 밀원식물을 찾고, 다양한 밀원식물을 가꿀 필요가 있어요" 나카무라 준 교수 (일본 타마가와대학교 꿀벌과학연구소 교수)

 

꿀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자
꿀벌을 단순히 도시에 데려오는 일이라면 애완용 동물을 키우는 것과 크게다르지 않다. 꿀벌이 도시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시 생태계를 함께 바꿔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일본 5대 건설회사 카지마그룹 지구환경실 야마다 요리유키 박사는 “학생들과 함께 꿀벌이 좋아하는 밀원식물을 심고 있다”면서, “단순히 사람이 보기에 좋은 조경용 녹지가 아니라 생태다양성이 갖춰진 녹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카지마그룹은 도쿄와 나고야 지역 어린이들과함께 꿀벌이 어떤 밀원식물을 좋아하는지 조사하고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도 함께 참가하는데,안전수칙만 잘 지키면 안전하다고 한다.



"어린이과학동아 여러분, 꿀벌은 배울점이 참 많은 생물이에요. 항상 부지런하고,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거든요. 한국에서도 멋진 탐사결과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야마다 요리유키 (일본 카지마그룹 지구환경실 박사)



꿀벌탐사대를 모집합니다

동아사이언스와 농촌진흥청, 한국발명진흥회, 이화여대 에코과학부가 힘을 합쳐 도시에 꿀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해요. 우선 올해는 서울에서 꿀벌이 좋아하는 식물을 찾고 밀원지도를 만들 계획이에요. 위기에 처한 꿀벌을 살리면서 동시에 식물과 곤충에 대해 깊이 있게 관찰하고 연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지요. 재미있는 꿀벌 생태 강의도 계획돼 있으니 꿀벌탐사대에 많이 참여해 주세요~.



카지마그룹에서 만든 밀원지도예요. 꿀벌통이 있는 나고야 대학교 반경 2㎞ 안에서 꿀벌이 날아가는 밀원식물을 조사했어요. 밀원지도를 만들어 놓으면 꿀벌 생태 연구와 도시양봉에 모두 도움이 된답니다. ‘어린이과학동아’ 독자 여러분들도 서울에서 밀원지도를 만드는 일에 함께 해 주세요. 카지마그룹에서 연구한 결과 꿀벌이 자주 찾는 밀원식물 가운데 80%가 집 주변의 화단이나 작은 녹지에 있었다고 해요.
우리 집이나 우리 학교 화단부터 관찰하고 잘 가꾸어 나가다 보면 꿀벌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답니다.


 




꿀벌탐사대 참가방법

다른 지역 친구들은 조금 아쉬울 수 있겠지만, 올해는 도시양봉을 시작한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꿀벌탐사대를 진행합니다. 5월 15일부터 9월 15일까지 4개월간 진행하는데, 참가 방법은 간단합니다. 식물에 앉아 꿀을 빨아 먹고 있는 곤충을 찾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은 다음, 아래와 같은 양식으로 과학특별시 cafe.naver.com/dsciencecity 에 올려 주면 됩니다. 따로 지원서를 작성하지 않고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어요. 열심히 참여하는 친구들에게 도시양봉 견학 기회와 농촌진흥청에서 진행하는 꿀벌 심화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과학특별시에서 확인하세요.



꿀벌 탐사, 안전 vs 위험

꿀벌 중에서도 가장 바쁜 벌은 꽃을 찾아 돌아다니는 수집벌이에요. 하루에 보통 15~20회 정도 비행하는데, 한 번 비행하는 15분 동안
150~200개 꽃을 방문해요. 꿀과 꽃가루를 모으느라 바빠서 사람이 다가와도 신경쓸 여유가 없답니다. 하지만 먼저 공격하거나,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반격할 수 있어요. 또 어른 중에 3%, 어린이 중에 1% 확률로 벌침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어요. 탐사를
하기 전에 반드시 안전수칙을 잘 숙지하고 탐사에 참가하세요.



벌 근처에서 장난치지 마세요
바쁜 꿀벌이 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방해하지 마세요. 혹시 꿀벌이 정찰하다가 몸 주위로다가와도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공격하지
않아요. 무섭다고 팔을 휘두르면 오히려 공격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요.

반드시 부모님과 함께 탐사하세요
집과 학교, 공원 주위를 돌아다니며 열심히 화단을 관찰해도 도시에서 꿀벌을 발견하기가 쉽지는 않을 거예요. 그렇다고 실망해서
포기하거나 너무 무리하게 탐사하지는 마세요. 꿀벌이 아직 없다는 사실도 중요한 정보니까요. 도로 옆에서는 특히 자동차를 조심하고, 꼭
부모님과 함께 탐사하세요.

말벌은 절대 건드리지 마세요.
말벌에 쏘였을 경우 심하면 죽을 수도 있어요.말벌 독에 들어있는 ‘만다라톡신’이라는 성분이사람의 신경계를 마비시키거든요. 말벌 중에서도 가장 크고 위협적인 장수말벌은 길이가 4~5㎝로 꿀벌보다 세 배 이상 길답니다. 말벌은 육식을 주로 하기 때문에 꽃 근처에서 볼 일이 거의 없지만,혹시라도 보게 된다면 절대 가까이 다가가지 마세요.

벌을 직접 만지려고 하지 마세요
가슴에 노란 털이 복슬복슬 난 꿀벌이 예뻐서 만지려고 하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어요. 꿀벌을 잡으려다 쏘이면 나도 아프지만 꿀벌은
배에 커다란 상처가 나서 목숨을 잃어요. 집에 데려가고 싶어도 조금 참고, 사진을 찍고 관찰하는 정도로 만족하세요.

벌집 근처에는 가지 마세요
꿀과 꽃가루를 찾아 나온 수집벌은 바빠서 여러분한테 신경 쓸 시간이 없어요. 그렇지만 벌집에 있는 꿀벌은 조금 다르답니다. 벌집에 가득
차 있는 꿀과 애벌레를 지키기 위해 경비벌들이 목숨을 걸고 덤빌 수 있어요.



특집 한 걸음 더 밀원식물 찾고 긴자벌꿀 맛보자!

우리나라에서 꿀벌이 찾아가는 밀원식물은 약 200여 종에 이른답니다. 그 가운데 꿀이나 꽃가루가 많이 나와 꿀벌이 특히 좋아하는 밀원식물은 수십 종이지요. 꿀벌은 여러 종류의 밀원식물이 차례로 피어나는 3월부터 10월까지 활동하는데, 특히 밀원식물이 많은 5월에 가장 활발하게 꿀을 수집합니다. 우리나라 전체 벌꿀의 70%가 생산되는 아까시나무에 꽃이 피는 시기라 꿀이 가장 많은 때이기도 하지요. 꿀벌과 함께 꿀을 찾으러 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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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나카무라 준 교수
  • 야마다 요리유키 박사
  • 서울시 장애인 도시양봉단
  • 서울도시양봉협동조합
  • 김은영 기자
  • 변지민 기자
  • 사진

    변지민 기자
  • 이명렬 과장
  • 최재천 석좌교수
  • 다나카 아츠오 부이사장
  • 야마모토 나오코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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