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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오물을 모아 지구를 정복하려는 닥터그랜마예요. 쇠똥더미를 보면 사람들이 놀라 달아나겠죠? 히히. 앗, 그런데 저기 특이한 곤충이 있네요? 쇠똥을 구슬처럼 빚어 굴리고 있어요. 무슨 일인지 한번 물어봐야겠어요.


 


쇠똥을 열심히 굴리는 너희는 누구니?

우리는 딱정벌레목 풍뎅이과에 속하는 쇠똥구리라는 곤충이에요. 지금은 보호종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많이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6월이나 7월 즈음 시골길에서 우리를 흔하게 볼 수 있었어요. 우리는 소나 말, 사람이 눈 똥을 구슬처럼 둥글게 빚어서 물구나무 선 자세로 집까지 굴린 답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이런 우리 모습을 보고 태양을 굴리는 신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어요.

왜 더러운 똥을 굴리고 있지?

더…, 더럽다니요? 똥은 우리한테 맛있는 먹을거리 라고요. 우리는 식물의 잎이나 버섯을 먹고사는데요. ‘똥구슬’만 있으면 모든 영양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은 먹지 않는답니다. 똥에는 물도 충분히 들어 있어서 따로 물을 마실 필요가 없어요. 똥구슬은 알을 낳아 애벌레를 키울 수 있는 따뜻한 요람이기도 해요. 애벌레가 태어났을 때 맛있는 먹이를 바로 먹을 수 있거든요. 우린 거리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역할도 하죠. 만약 우리가 똥을 굴리지 않았다면 옛날시골길에는 길마다 똥들이 잔뜩 널려 있었을 거예요!

조금씩 떼어서 옮기는 것이 낫지 않을까?

다른 곤충에서는 볼 수 없는 기이한 모습 때문에 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우리가 쇠똥을 굴리는 모습이나 이유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답니다. 똥을 촘촘하게 뭉쳐서 옮기면 우리 몸보다 훨씬 큰 똥 덩어리를 한 번에 옮길 수있어요. 또 둥근 똥구슬은 우리 집인 굴속에 저장하기가 쉽지요. 영양분을 따로 모으지 않고 똥 덩어리째로 옮기면 다른 곤충이나 동물들에게 빼앗기지도 않는답니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새로운 사실을 하나 더 알아냈대요. 똥구슬을 굴리면 그 안에 들어 있는 수분과 차가운 기운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햇볕을 받아 뜨거워진 모래땅이나 더운 사막에서도 시원하게 옮길 수 있다는 것이에요.

사람도 쇠똥을 유용하게 쓸 수 있을까?

더럽고 쓸모없는 똥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답니다. 친환경 도시로 알려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는 가축 똥에서 얻은 메탄가스를 이용해 난방을 하거나 자동차를 움직여요. 우리나라에서도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똥으로 전기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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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어린이과학동아 편집부
  • 기타

    조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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