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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실 그동안…, 널…, 귀뚤귀뚤해왔어.”
벼가 익어가는 한적한 논 귀퉁이, 가득 찬 보름달 아래서 귀뚤이가 귀연이한테 사랑고백하는 장면이에요. 가을밤에는 귀뚜라미 노래만큼 낭만적인 게 없지요. 짝을 찾기 위한 수컷의 가슴 떨리는 사랑 노래라는 사실을 안다면요. 그런데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귀뚜라미 노래지만 자세히 들어 보면 종마다 조금씩 소리가 달라요. 귀뚜라미 소리를 분석해 보면 지역의 생태다양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답니다.귀뚜라미가 부르는 사랑의 세레나데를 듣고 우리 동네 생태지도를 그려 볼까요?


 



날개만 있으면 바이올린도 저리가라~

수컷 귀뚜라미는 번식기인 가을이 되면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양쪽 앞날개를 서로 비벼 노랫소리를 만든다. 왼쪽 앞날개 끝에 붙어 있는 긁개를 오른쪽 앞날개 안쪽의 바이올린 줄처럼 가늘고 긴 마찰판에 부딪혀 소리를 낸다. 여기서 만든 소리는 하프와 발음경에서 공명을 일으켜 크게 증폭된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느려지는 노랫소리

귀뚜라미는 변온동물이라 주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한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귀뚜라미 체온도 함께 낮아지는데, 이때 노래하는 속도도 점점 느려진다. 근육을 수축하고 이완시키는 신체활동도 화학반응의 일종이라 온도가 내려갈수록 반응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귀뚜라미가 노래하는 속도를 측정해서 주변 온도를 계산하는 수학공식도 있다.


 

 
야행성 귀뚜라미는 야행성이라 주로 해질 무렵부터 활발히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일부는 낮에도 노래를 부르는데, 이럴 경우 귀뚜라미는 굴 같은 곳에 잘 숨어 있다. 잡식성 귀뚜라미는 잡식성이라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과일이나 채소뿐 아니라 음식 찌꺼기까지 가리지 않고 먹는다.


 
잠깐! 귀뚜라미 오케스트라를 소개합니다!
귀뚜라미는 우리나라에 36종이 살고 있어요. 수컷들은 자신과 같은 종의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제각기 다른 노래를부 르기 때문에,
잘 들어 보면 36가지 서로 다른 귀뚜라미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답니다. 과학특별시 홈페이지(caef.naver.com/dsciencecity)
‘귀뚜라미 탐사대’ 게시판에 다양한 귀뚜라미 노래가 올라와 있어요. 우리 동네에는 어떤 귀뚜라미가 살고 있는지 한번 찾아보세요.

2012년 1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변지민 기자
  • 장이권 교수
  • 진행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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