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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튼튼하게 해 준다고 소문난 홍합을 따러 온 닥터 그랜마예요. 오늘 저녁엔 영감이랑 얼큰한 홍합탕을 끓여 먹어야겠어요. 근데 홍합들이 잡아먹지 말아달라고 아우성을 치네요? 죽기 전에 할 일이 있대나 뭐래나….
응? 뼈를 단단하게 고정시켜 재생하는 걸 도와 줄 수 있다고? 오호라~, 내 골다공증도 고칠 수 있겠어!

홍합은 어떤 동물이지?

우리는 무리를 지어 바위에 붙어사는 연체동물이에요. 빗방울 모양으로 매끈하게 빠진 보라색 껍데기가 검은색 빛을 내며 반짝이죠. 속살이 붉어서 홍합이랍니다.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겼다가 썰물 때는 물 밖으로 드러날 수 있는 연안에서부터 수심이 20m쯤 되는 곳까지 살 수 있어요. 사람들은 달콤하고 향긋한 우리를 끓여먹는 걸 좋아해요

과학자들도 너희를 좋아한다고?

바위에 단단하게 붙어 있는 모습이 매력적이래요. 우리는 일단 바위에 붙어 있으면 아무리 강한 파도가 쳐도 휩쓸리지 않아요. 그 비결은 바로 본드처럼 끈끈한 접착 단백질 덕분이에요. 우리가 분비하는 접착단백질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발견한 어떤 접착제보다도 단단해요. 게다가 물에 젖을수록 점점 더 강력해진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접착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대장균에 넣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접착제’를 대량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어요.

강력한 ‘홍합본드’로 무엇을 붙일 수 있니?

과학자들은 홍합본드를 의학에 활용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수술한 자국을 실로 꿰매는 대신 홍합본드
를 바르면 상처가 금세 나아요. 최근에는 홍합본드를 이용해 손상된 뼈를 재생하는 기술도 개발했답니다. 뼈는 금이 가거나 부러져도 자연적으로 재생돼요. 하지만 뼈 조직이 망가졌을 땐 뼈가 재생되지 않아 뼈를 만드는 줄기세포와 지지체를 이식해야 해요. 연구팀은 지지체에 줄기세포가 단단하게 붙을 수 있게 홍합본드를 발랐어요.

 후덜덜 떨리는 내 다리도 튼튼하게 해다오!

홍합본드를 바르면 뼈가 네 배나 빠르게 재생된대요.
연골과 피부, 혈관 같은 인체조직이 망가졌을 때도 홍합본드를 바르면 빨리 나을 수 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 홍합본드가 골다공증을 직접적으로 치료한다는 연구 결과는 없어요. 그 대신 홍합에는 노화를 늦추는 비타민 C와 E,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프로비타민 D가 풍부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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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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