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디지?’
‘나갈래 선장’은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넓고 푸른 바다뿐. 숲도 없는 무인도에 덩그라니 홀로 남겨진 나 선장은 덜컥 겁이 났다.
‘내가 왜 이렇게 멀리 떠내려 왔을까?’
지금 나 선장의 머릿속은 무인도 탈출 생각으로 가득하다.
“나 다시 돌아갈래.”
바람이 해류를 만든다
나 선장은 기억을 더듬어 간밤의 일을 생각했다. 배를 타고 항로를 따라가다 갑자기 암초에 부딪혀 배가 가라앉았다. 그리고 어디론가 떠밀려왔다. 나 선장은 세계 해류 지도를 폈다. 이 지도를 분석하면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을 거야.
나는‘바다의 강’이라 부르는 해류를 타고 무인도로 떠밀려 왔을 거야. 바다 위로 바람이 불면 파도가 생기는데, 바람이 계속 불어 파도가 길게 이어지면 해류가 생겨. 또 깊은 바다와 얕은 바다의 염분 차이와 수온 차이에 따라 해류가 생기기도 하지. 한번 생긴 해류는 그 흐름이 잘 바뀌지 않는다고 들었어.
특히 태평양에는 무역풍과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해류가 생기지. 적도에서 데워져 북반구로 올라오는 따뜻한 바닷물이‘난류’고, 편서풍과 편동풍의 영향으로 고위도에서 저위도로 흘러가는 차가운 바닷물이‘한류’야.
한반도 주변의 해류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어디일까?’
나 선장이 출발한 곳은 중국 해남도. 나 선장은 해류 지도를 보면서 현재 위치를 추적한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쿠로시오 난류는 황해 난류, 동해 난류, 쓰시마 난류로 나뉘어 한반도 주변을 흐른다. 쿠로시오 난류는 제주도 아래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조어도 부근에서 세 갈래로 갈라진다.
황해난류는 서해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해류다. 동해 난류는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고, 쓰시마 난류는 일본 혼슈 연안을 따라 북동쪽으로 흐른다. 동해안에는 북쪽 오호츠크해에서 내려온 차가운 바닷물인 북한 한류가 흐른다.
조석간만의 차
다음 날 아침 나 선장은 바다 사이로 길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와! 바닷길 끝 저 멀리 육지가 보인다! 난 살았다!’나 선장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기자 : 무인도에서 탈출한 비결이 무엇입니까?
나 선장 : 바다의 수면이 낮아지면 바다가 갈라져 길이 생깁니다. 얕은 바다 아래 있던 땅이 드러난 것이지요.‘모세의 기적’이라고나 할까요?
기자 : 바닷길은 왜 생기죠?
나 선장 : 달과 지구 사이에는 만유인력이 작용합니다. 달과 지구의 힘겨루기 때문에 바다의 높이가 변하는데, 달의 힘이 가장 셀 때 지구 바닷물의 높이가 가장 낮아집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죠.
클릭! 생활 신의 아들 엘니뇨
올해 겨울에 손이 꽁꽁 발이 꽁꽁 얼었던 날이 있었나? 기억이 잘 안 난다. 또 올여름은 사상 최고로 더울 것이라 한다.‘엘니뇨’때문이라는데, 엘니뇨 넌 누구니?
엘니뇨는 무엇인가요?
스페인어로‘아기 예수’라는 뜻으로 따뜻한 바닷물이 만들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페루 어민들은 매년 12월께 북쪽으로부터 따뜻한 바닷물을 타고 평소 볼 수 없던 고기가 몰려드는 현상을‘엘니뇨’라 불렀다. 하늘이 주신선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따뜻한 바닷물이 흘러와 기존의 물고기는 점점 씨가 말랐고 사막에는 쉼 없이 비가 내렸다. 엘니뇨는 1950년대까지 남미 연안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으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세계 곳곳에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나갈래 선장’은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넓고 푸른 바다뿐. 숲도 없는 무인도에 덩그라니 홀로 남겨진 나 선장은 덜컥 겁이 났다.
‘내가 왜 이렇게 멀리 떠내려 왔을까?’
지금 나 선장의 머릿속은 무인도 탈출 생각으로 가득하다.
“나 다시 돌아갈래.”
바람이 해류를 만든다
나 선장은 기억을 더듬어 간밤의 일을 생각했다. 배를 타고 항로를 따라가다 갑자기 암초에 부딪혀 배가 가라앉았다. 그리고 어디론가 떠밀려왔다. 나 선장은 세계 해류 지도를 폈다. 이 지도를 분석하면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을 거야.
나는‘바다의 강’이라 부르는 해류를 타고 무인도로 떠밀려 왔을 거야. 바다 위로 바람이 불면 파도가 생기는데, 바람이 계속 불어 파도가 길게 이어지면 해류가 생겨. 또 깊은 바다와 얕은 바다의 염분 차이와 수온 차이에 따라 해류가 생기기도 하지. 한번 생긴 해류는 그 흐름이 잘 바뀌지 않는다고 들었어.
특히 태평양에는 무역풍과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해류가 생기지. 적도에서 데워져 북반구로 올라오는 따뜻한 바닷물이‘난류’고, 편서풍과 편동풍의 영향으로 고위도에서 저위도로 흘러가는 차가운 바닷물이‘한류’야.
한반도 주변의 해류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어디일까?’
나 선장이 출발한 곳은 중국 해남도. 나 선장은 해류 지도를 보면서 현재 위치를 추적한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쿠로시오 난류는 황해 난류, 동해 난류, 쓰시마 난류로 나뉘어 한반도 주변을 흐른다. 쿠로시오 난류는 제주도 아래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조어도 부근에서 세 갈래로 갈라진다.
황해난류는 서해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해류다. 동해 난류는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고, 쓰시마 난류는 일본 혼슈 연안을 따라 북동쪽으로 흐른다. 동해안에는 북쪽 오호츠크해에서 내려온 차가운 바닷물인 북한 한류가 흐른다.
조석간만의 차
다음 날 아침 나 선장은 바다 사이로 길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와! 바닷길 끝 저 멀리 육지가 보인다! 난 살았다!’나 선장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기자 : 무인도에서 탈출한 비결이 무엇입니까?
나 선장 : 바다의 수면이 낮아지면 바다가 갈라져 길이 생깁니다. 얕은 바다 아래 있던 땅이 드러난 것이지요.‘모세의 기적’이라고나 할까요?
기자 : 바닷길은 왜 생기죠?
나 선장 : 달과 지구 사이에는 만유인력이 작용합니다. 달과 지구의 힘겨루기 때문에 바다의 높이가 변하는데, 달의 힘이 가장 셀 때 지구 바닷물의 높이가 가장 낮아집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죠.
클릭! 생활 신의 아들 엘니뇨
올해 겨울에 손이 꽁꽁 발이 꽁꽁 얼었던 날이 있었나? 기억이 잘 안 난다. 또 올여름은 사상 최고로 더울 것이라 한다.‘엘니뇨’때문이라는데, 엘니뇨 넌 누구니?
엘니뇨는 무엇인가요?
스페인어로‘아기 예수’라는 뜻으로 따뜻한 바닷물이 만들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페루 어민들은 매년 12월께 북쪽으로부터 따뜻한 바닷물을 타고 평소 볼 수 없던 고기가 몰려드는 현상을‘엘니뇨’라 불렀다. 하늘이 주신선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따뜻한 바닷물이 흘러와 기존의 물고기는 점점 씨가 말랐고 사막에는 쉼 없이 비가 내렸다. 엘니뇨는 1950년대까지 남미 연안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으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세계 곳곳에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