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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아~! 여기 좀 봐라~! 우리가 사는부산에 인어가 나타났다는데?

뭐라꼬? 인어라꼬? 세상에 인어가 어디 있나? 다 거짓말이다~.

거짓말이라꼬? ‘어린이과학동아’에서 행님하고 나한테 취재하라코 하는데?
 



인어의 단서를 찾아라!
안녕? 우린 부산에 사는 명예기자 최재용, 최준혁 형제야! 부산에 나타난 인어를 찾으라는 황당한 임무를 받고 허겁지겁 국립수산과학원을 찾아왔어. 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에 사는 물고기와 해조류를 비롯한 다양한 수산 자원을 연구하는 곳이야. 이 곳에서 바다 생물들을 만나 인어의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앗. 저기 미끌미끌 뱀장어가 보인다!


인어 찾기 단서❶
인어는 당연히 포유동물?

안녕하세요? 저는 바다 생물계의 마당발, 뱀장어예요. 필리핀 근처 마리나 해구의 깊은 바닷속에서 태어나지요. 바다를 두루 여행한 뒤 강물까지 올라와 살기 때문에 강과 바다의 다양한 생물들과 친하게 지내요. 그런데 상반신은 사람처럼, 하반신은 물고기처럼 생긴 생물이 있다고요? 저는 본 적이 없는데요? ‘어린이과학동아’에서 보니까 사람과 같은 포유류 바다 생물인 고래가 예전에는 땅 위에서 걸어 다녔다고 하던데…. 고래를 만나 보면 어떨까요? 앗! 사진 촬영은 사양하겠어요~. 저는 그럼 부끄러워서 이만!



인어 찾기 단서❷
손가락 뼈가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고래예요. 인어를 찾고 있다고요? 사람과 닮은 포유류 바다 생물이라면 제가 맞긴 한데…, 사람처럼 팔과 손가락 뼈도 있으니 제가 그냥 인어 하면 안 될까요? 저도 ‘어린이과학동아’ 애독자인데 꼭 출연하고 싶어요~! 흑흑. 안 된다고요? 그럼 부산아쿠아리움으로 가 보세요. 4만 마리나 되는 바다 생물들이 살고 있거든요.


발견! 한국 인어 상괭이

고래가 알려 준대로 우리는 재빨리 부산아쿠아리움으로 향했어. 혹시 수족관에서 물고기들을 돌보는 ‘아쿠아리스트’ 형, 누나들을 인어라고 하는 걸까? 앗! 마침 저기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아쿠아리스트가 있다!


제가 인어냐고요? 하하! 미안하지만 저는 인어가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 아쿠아리움에는 '한국의 인어’라고 부르는 ‘상괭이’가 있지요. 마침 상괭이에게 먹이를 줄 시간이 됐군요!   양준호 (부산아쿠아리움 아쿠아리스트)


상괭이 프로필
이름 한국 상괭이 누리와 마루
별명 쇠물돼지라고도 함
나이 약 세 살(상괭이는 보통 20년 이상 산다) 좋아하는 음식 자연 상태에서는 작은 물고기와 게, 새우를 잡아먹지만 아쿠아리움에 있는
지금은 하루 약 2㎏의 죽은 물고기를 먹음



한국 돌고래, 상괭이를 만나다!

상괭이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바다에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소형 돌고래예요. 우리에게 익숙한 돌고래의 모습과는 달리, 부리와 등지느러미가 없어 마치 비늘이 없는 매끈한 물고기 같기도 하지만 엄연한 돌고래랍니다. 가슴 지느러미 안에 팔과 손가락 뼈가 있고, 과거에 걸어 다녔던 흔적인 골반 뼈도 가지고 있지요. 또 이마에 있는 ‘멜론’이라고 하는 지방층에서 초음파를 발사해 지형과 먹이를 파악하는 돌고래의 특징도 똑같이 가지고 있답니다.

 

상괭이가 우리 나라 인어라고?

상괭이를 인어라고 부르기 시작한 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요. 유명한 조선시대 학자 정약전은 한국 최초의 어류도감인 ‘자산어보’를 썼는데, 상괭이를 ‘사람을 닮아 두 젖이 있다’고 설명했어요. 게다가 상괭이는 목 관절이 자유롭게 움직여 사람처럼 목을 구부릴 수도 있답니다. 고래연구소 김두남 박사님은 상괭이의 크기가 작아 수심이 얕은 바다 가까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관찰하기 쉬워 ‘인어’라는 별명을 붙였을 거라고 설명했어요.


 

형, 드디어 인어를 찾았어! 헤헤~. 꼬마 상괭이 ‘누리’와 ‘마루’가 바로 우리가 찾던 인어래! 흠…. 그런데 나 궁금한 게 생겼어~. 상괭이가 어쩌다 아쿠아리움에 오게 된 걸까?

누리와 마루에게는 슬픈 사연이 있답니다. 사람들이 물고기를 잡으려고 장치한 그물에 걸려 있었던 거예요. 다행히 죽기 전에 발견해서 고래연구소와 부산아쿠아리움에서 함께 구조하고 치료할 수 있었어요. 김두남 (고래연구소 해양수산연구사)

사람 때문에 위기에 처한 상괭이를 사람이 구해 준 셈이네요~. 그래도 상괭이가 다 나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럼 이제 상괭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건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대부분의 고래는 멸종위기종이라 살아있는 고래를 연구할 기회가 많지 않답니다. 죽지 않은 상괭이를 발견해 치료한 일도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고래연구소에서는 앞으로 누리와 마루가 자라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상괭이의 생리 생태를 연구할 계획이랍니다.


 

지금까지 고래를 좋아하면서도 우리나라 돌고래 상괭이를 모르고 지냈다니 부끄러운 걸?

게다가 상괭이를 불법으로 잡아서 파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준혁아! 앞으론 우리가 상괭이를 지키는 수호천사가 돼 주자.

당연하지, 행님아~! 상괭이를 괴롭히는 악당들! 우리가 가만 있지 않을 테다!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함께 할 거지? 자, 그럼 상괭이 수호대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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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최영준 기자
  • 사진

    황은지 연구원
  • 도움

    국립수산과학원
  • 도움

    부산아쿠아리움
  • 도움

    김두남 해양수산연구사
  • 기타

    최재용
  • 기타

    최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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