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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띠해를 맞아 나이는 한 살 늘었지만 주름살은 열 개나 늘어난 닥터 그랜마에요. 주름살과 달리 갈수록 기억력은 떨어지고 있지요. 그래서
기억력이 나빠져서 ‘새대가리’라고 놀림을 당할까봐 정말 걱정이에요. 그런데 최근에 비둘기가 똑똑하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비둘기가 똑똑하다면 이들을 이용해 지구 정복도 가능할 거 같아요. 평화의 상징으로 알려진 비둘기는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거든요. 음하하하! 비둘기야, 나랑 지구 정복 어때?


 
비둘기가 똑똑하다고?


그럼요. 우리도 한 똑똑한다고요! 침팬지와 원숭이, 벌은 하나, 둘, 셋을 구분해요. 또 이를 차례대로 놓을 줄도 알고요. 과학자들이 연구해서 알려졌죠. 그래서 우리도 기대했어요. 우리의 똑똑함이 언젠가는 알려질 거라고.


비둘기가 숫자왕이라고?

뭐, 그 정도는 아니예요. 하지만 이제 우리가 똑똑하다고 말할 정도는 돼요. 우리도 원숭이만큼 숫자를 세거든요.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의 심리학과 연구팀은 우리 비둘기가 숫자를 셀 수 있는지 실험했어요. 한 개에서 네개까지 도형이 그려진 카드를 보여 주고, 도형이 그려진 개수대로 카드를 정렬하도록 교육시켰죠. 예를 들어 도형 한 개는 두 개보다 작고, 두 개는 세 개보다 작다는 식이에요. 예전에 원숭이에게 했던 실험과 같았답니다. 우리 비둘기는 원숭이처럼 훈련받았던 1, 2, 3, 4에서 벗어나 5에서 9까지도 구분하고 이를 정렬했어요. 연구팀은 새를 지금보다는 더 똑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할 정도였어요. 대단하죠!

비둘기 뿐 아니라 새들은 원래 똑똑하다고?

이미 몇 년 전에 새들이 똑똑하다는 소식이 전 세계에 알려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기억을 못하나 봐요. 2005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듀크대학교의 에릭 저비스 교수팀은 새의 뇌가 포유류의 뇌와 매우 비슷하다고 신경학 저널 ‘네이처 리뷰스 뉴로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주장했어요. 저비스 교수는 새대가리는 이제 칭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예요. 그는 새가 사람의 말을 흉내낼 뿐 아니라 수도 세고, 심지어 거짓말까지 한다고 주장했죠.

그 지능을 지구 정복에 쓰면 어떻겠니?

우리는 다리에 편지를 묶어 먼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해 주며 사람들과 친해졌어요. 지금은 평화의 상징으로 사람들이 우릴 사랑하고 있고요. 이런 사람들을 우리가 배신할 순 없어요. 우린 사람들과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혹시라도 지구 정복에 나선다면 제가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방해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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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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