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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간식으로 햄버거와 컵라면을 먹었어. 부른 배를 두드리며 낮잠이나 한숨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배꼽이 툭하고 배 밖으로 튀어나오지 뭐야? 배꼽이 빠질 만큼 웃은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배꼽이 빠진 걸까? 당황한 나에게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어. 배꼽이 나에게 말을 거는 거 있지?


“후…, 네 몸에 있기가 너무 힘들어. 넌 열량이 높거나 나트륨이 많이 든 간식을 너무 많이 먹잖아! 이게 얼마나 몸에 나쁜지 아니?”


배꼽의 말을 듣고 난 좀 억울한 생각이 들었어. 내가 음식의 열량이 높은지 낮은지, 또 나트륨이 많은지 적은지 어떻게 아냐고!


 

 


영양이 궁금해? 여기를 보세요!

칫! 내 동생도, 친구들도 모두 라면이나 햄버거를 좋아하는데 왜 내 배꼽만 빠진 거야?


“다른 친구들의 배꼽도 곧 빠질걸? 요즘 친구들은 고열량, 고나트륨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거든! 열량이 높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뚱뚱해지기 쉽고, 나트륨을 너무 많이 먹으면 혈압이 높아져서 고혈압이라는 병에 걸리기 쉽지.”


뭐? 병에 걸릴 수도 있다고?

 


 

영양표시, 잘 모른다고?

어때?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하지만 너무 걱정하진 마. 지금부터라도 먹는 음식이 어떤 영양성분으로 이루어졌는지 알고 잘 골라 먹으면 되니까.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아냐고? 바로 영양표시를 보면 돼. 보통 우리가 슈퍼에서 사 먹을 수 있는 과자나 음료수, 아이스크림 같은 가공 식품은 대부분 앞면이나 뒷면에 영양표시가 되어 있단다. 영양표시를 보면 열량이나 나트륨은 물론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확인할 수 있지.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영양표시를 많은 친구들이 보지 않거나 잘 모른다는 게 문제야. 보건복지부의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의 38%는 영양표시를 읽지 않는다고 대답했어.


49%는 영양표시를 아예 모른다고 대답했지. 영양표시를 읽지 않거나 모르는 친구가 87%나 되는 거야.

 


영양표시, 제대로 보는 방법!

아하! 영양표시를 보고 잘 골라서 적정량을 먹으면 되는 구나! 엥? 그런데 아무리 봐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 혹시 나만 모르는 건 아니지?


“영양표시가 좀 복잡하지? 2009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19세 이상 어른의 16%도 영양표시를 모른다고 답할 정도니까 말이야. 그래서 영양표시 보는 법을 익히는 게 중요해. 어떻게 보는지 알아야 과자나 음료수에 대해 정확히 판단할 수 있으니까. 지금부터 자세히 알려 줄게!”
 

 

 


비만과 충치의 원인? 탄수화물과 당류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탄수화물과 당류는 꼭 먹어야하는 영양성분이야.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몸속에서 지방으로 바뀌어 쌓이게 된단다. 특히 달콤한 맛을 내는 당류는 너무 많이 먹으면 충치가 생길 수도 있어.

우리 몸을 만든다! 단백질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영양소야. 근육 같은 조직을 만들지. 보통 단백질은 부족하기 쉬워. 그래서 단백질을 적당히 가지고 있는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단다.

많아서 문제!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신경 조직과 세포막을 만드는 중요한 영양소야. 하지만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지. 콜레스테롤을 너무 많이 먹으면 혈관 속에 콜레스테롤이 쌓여서 혈관을 막는 병에 걸릴 수도 있으니 조심!

꼭 필요하지만 주의해! 지방

지방은 우리 몸의 세포막을 만드는 등 꼭 필요한 영양소야. 하지만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1g당 4㎉를 내는 데 비해 지방은 1g당 9㎉를 내는 고열량 영양소란다. 그래서 지방을 많이 먹으면 비만이 되기 쉽지.

너무 짜게 먹지 마! 나트륨

음식에 짭짤한 맛을 내는 나트륨은 우리 몸속에서 신경조절을 하는 등 중요한역할을 하는 무기질이야. 하지만 나트륨을 너무 많이 먹으면 고혈압이라는 병에 걸리기 쉬우니, 가능하면 적게 들어 있는 식품을 골라 먹자.

꼭 알아두기❶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은 나쁜 지방?

흔히 액체 형태인 불포화지방은 좋은 지방, 고체 형태인 포화지방은 나쁜 지방이라고 이야기해요. 사람들이 포화지방을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되기 때문이랍니다. 오히려 불포화지방은 부족한 경우도 많지요. 트랜스지방은 액체 지방을 보관하기 쉽게 인공적으로 하얗게 굳힐 때 생기는 지방이에요.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은 너무 많이 먹을 경우 혈관이 딱딱해지는 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해요. 특히, 트랜스지방은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는 낮춰 포화지방보다 건강에 2배 이상 좋지 않아요. 가능하면 적게 먹어야 한답니다.

영양표시에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

이제 영양표시가 무엇을 이야기해 주는지 알겠어! 이제 다 알았으니까 그만 내 배로 돌아와!


“아니야! 아직 영양표시에 대해 네가 꼭 알아야 할 것이 남아 있는 걸? 보이지 않는 영양성분도 있거든. 하지만 이걸 모르면 영양표시에 대해 다 안다고 할 수 없지.”


영양표시에 보이지 않는 영양성분이 있다고? 배꼽아, 어서 얘기해 줘!

영양표시, 0이 진짜 0이 아니라고?

제로 칼로리, 지방 없음 등으로 광고하는 식품을 본 적이 있을 거야. 실제로 영양표시에도 0으로 표시되어 있단다. 하지만 진짜로 칼로리나 지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야. 열량의 경우 5㎉ 미만은 0㎉로 표시할 수 있거든.


당류나 지방, 포화지방의 경우도 0.5g 미만은 0으로 표시할 수 있어. 트랜스지방은 0.2g, 나트륨은 5㎎ 미만일 때 0으로 표시할 수 있지.


매우 적은 양이라 0이라고 쓰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 건 아니란다!

외식을 할 때도 영양표시 확인해요!

그거 아니? 패스트푸드점이나 패밀리레스토랑에서도 영양표시를 볼 수 있어. 햄버거나 피자를 파는 패스트푸드점은 매장 안에 포스터 형식으로, 패밀리레스토랑은 메뉴판에 영양표시를 해 놓았거든. 제과점에서 빵을 사거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햄버거를 살 때도 영양표시를 확인할 수 있단다.

꼭 알아두기❷새로운 영양표시, 신호등 표시제

2011년 3월 29일, 새로운 영양표시 제도가 도입됐어요. 바로 신호등 표시제랍니다. 신호등 표시제는 영양성분의 많고 적음을 쉽게 알아 볼 수 있게 만든 것이에요. 적게 먹어야 하는 당류와 지방, 포화지방, 나트륨을 대상으로, 많이 들어 있으면 빨강, 보통량이면 노랑, 적으면 초록으로 표시하게 되어 있지요. 하지만 모두 초록색으로 표시됐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음식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적게 먹어야 하는 영양성분이 적게 들어 있다는 의미지요. 아직은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표시된 제품이 적지만 곧 신호등 표시제를 많은 제품에서 볼 수 있게 되겠죠?
 

 


나에게 딱 맞는 간식, 영양표시로 골라요!

영양표시 방법을 잘 알면 자신에게 알맞은 식품을 고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비만일 경우, 일반 우유 대신 칼로리가 낮고 지방이 적은 저지방 우유를 선택할 수 있지요.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당류가 적게 든 음식을, 혈압이 높은 경우에는 나트륨이 적은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답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간식으로 열량이 너무 높은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간식으로 너무 많은 열량을 섭취하면 비만이 되는 것은 물론, 식사를 할 때 편식을 하게 돼요. 그러면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하지 못하게 되어 건강하게 자랄 수 없답니다.


-강백원 (식품의약품안전청 영양정책과 과장)


영양표시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어디선가 동생의 목소리가 들렸어. 스르륵 눈을 떠보니 동생이 함께 과자를 먹자며 날 부르고 있었지. 어느샌가 배꼽이는 내 배로 쏙 들어가 있었단다. 내가 꿈을 꾼 걸까? 난 벌떡 일어나서 과자의 뒷면을 보았어. 반가운 영양표시가 보였지. 동생도 예전의 나처럼 영양표시가 뭔지 모를 테니, 내가 자세히 설명해 줘야겠어. 동생 배꼽이 빠지지 않도록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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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현수랑 기자
  • 윤혜원
  • 도움

    강백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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