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삼촌~, 나 왔어~! 드디어 내가 왔다구. 많이 기다렸지?”
갑자기 썰렁홈즈 탐정사무실이 왁자지껄 소란스러워졌다. 사촌동생 지지리 마란드러가 다시 찾아왔기 때문이다. 지지리 마란드러가 올 여름방학에도 찾아온 이유는 단 한 가지. 여름방학 발명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삼촌! 이번 발명 숙제는 간단해요.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라고 알죠? 인형 안에 똑같은 인형이 들어 있고, 또 있고, 또 있고, 또 있고, 또 있고, 또 있고, 또 있고….”
썰렁홈즈는 마란드러의 수다에 머리가 다시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 인형을 만드는 게 숙제니?”
“아뇨~, 그런 포개기 방법으로 발명품 만들기~!”


욕쟁이 할머니, ‘또인냐’


“그럼 일단 포개기 달인을 만나러 가야겠군.”
썰렁홈즈는 러시아의 마트료시카 만들기 달인, ‘아네 또인냐’를 만나러 떠났다.
“역시~, 포개기 달인의 집답군요. 문을 열 개나 열어야 안으로 들어갈 수….”
마란드러와 썰렁홈즈는 입이 쩍 벌어졌다. 또인냐의 집안이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인형의 집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두 포개서 만든 물건뿐이었다.
“뭐 주워 먹으러 여기까지 왔어? 먼 길 오느라 뱃가죽이 등에 붙었지? 거기 테이블이나 치워봐! 대신 순서대로 차곡차곡! 아님 국물도 없어!”
또인냐는 말로만 듣던 욕쟁이 할머니였다. 썰렁홈즈와 지지리 마란드러는 할머니의 테이블 위에 있는 인형을 크기 순서대로 빨리 정리해야 한다.

문제 1
포개기 인형인 마트료시카가 테이블 위에 이리저리 널려 있다. 크기가 작은 것부터 순서대로 찾아보도록 하자.
(단, 크기는 높이와 배 부분의 폭을 곱해서 비교하기로 한다.)




 
문제 2
창고 안에는 줌렌즈 카메라, 카메라 삼각대, 접었다 펴는 천체망원경, 낚싯대, 지지대가 튼튼한 텐트, DMB 안테나가 달려 있는 휴대전화가 놓여 있다. 접는 방식이 다른 물건은 과연 무엇일까?

쭉쭉 펴는 발명품

“마트료시카처럼 포개는 방법으로 발명품을 만드는 게 방학숙제라고? 뭐 보아하니 큰 놈이나 작은 놈이나 머리는 안 좋게 생겼구먼. 내가 좀 도와 줘야겠네?”
썰렁홈즈와 지지리 마란드러는 기분이 좀 상했지만 사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네. 맞아요, 할머니. 이번 방학 숙제는….”
“옛끼! 욘석아! 누구한테 그랜드 마더래? 이모나 고모, 뭐 누나도 나쁘지 않잖아!”
“아…, 네….”
“이리 와 봐. 이 방에 있는 게 모두 그런 건데…. 하하, 딱 하나가 좀 다르구먼….”
또인냐 할머니가 창고처럼 보이는 작은 방의 문을 살며시 열었다.
“우와~, 뭐가 많네요. 그런데 접고 펴는 방식이 다른 하나가 있다고요?”

엄청난 상자 속의 상자

“잘 봤지? 어때, 이제 감이 좀 오는가? 뭐 그 머리로는 아직 뭘 만들지 모르겠지?”
“아니라고요, 할머니~! 두 문제나 맞혔잖아요.”
마란드러도 조금 화가 나서 짜증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마란드러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어디론가 가기 시작했다.
“이리 와 봐~! 이거 보면 아이디어가 좀 나올 거야.”
썰렁홈즈와 마란드러는 다시 한 번 깜짝 놀랐다. 작은 창고에서 엄청나게 큰 상자가 나왔다.
“이 안에 상자가 모두 몇 개나 들어가는지 알아? 한 번 맞혀 보라구.”

문제 3
엄청나게 커다란 정육면체 상자에는 작은 정육면체 상자 8개가 들어가고, 다시 그 8개 상자 안에는 각각 8개의 상자가 들어간다. 바깥에 있는 가장 큰 상자의 높이가 40m이고, 순서대로 높이가 20m, 10m, 5m인 정육면체 상자들을 넣으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높이 5m 상자 안에 높이가 4m인 상자를 넣는다고 했을 때, 큰 상자에는 모두 몇 개의 상자가 들어갈까?(단, 상자의 두께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답과 해설

1. 길이를 재어 곱하면 작은 것부터 5-1-4-2-3-6 순이 된다.
2. 텐트의 지지대. 안으로 집어 넣는 게 아니라 밖으로 접어서 보관하는 방식이다.
3. 모두 1096개. 정육면체 상자 안에는 높이가 절반인 상자가 8개씩 들어가고, 5m 상자 안에는 4m 상자가 하나씩만 들어간다.
즉,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마란드러의 방학숙제


 
“할머니 고마워요~! 덕분에 숙제를 해결했어요!”
상자에 상자를 넣는 상자가 너무 마음에 든 지지리 마란드러는 여름방학 숙제로 도시락에 도시락을 넣은 도시락을 발명품으로 만들기로 했다. 높이는 40㎝ 크기로!
“우와~, 드디어 완성~! 이제 도시락에 그림만 그리면 되겠다. 그림 그리는 건 삼촌이 좀 도와 줄 거죠? 썰렁홈즈 삼촌의 멋진 얼굴을 그려 넣자고요!”
해맑은 표정으로 부탁하는 마란드러. 썰렁홈즈는 도시락 1096개에 자기의 얼굴을 그리고 있다.
“마란드러야, 그런데 밥은 어디 담는 거냐….”

일러스트 : 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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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원섭
  • 글 및 사진

    조승호 박사
  • 도움

    창의발명교육과
  • 도움

    창의인재육성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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