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저항을 그만 두고 어서 항복하라!”
인질을 잡고 있는 범인에게 경찰이 자주 외치는 소리지요. 하지만 전자 회로의 세계에서 헛된 저항이 존재하지 않아요. 전기가 잘 통하는 물체를 도체라고 해요. 도체의 한쪽 끝에 다른 쪽 끝으로 전자들이 움직이면 전류가 흐르게 되지요. 그런데 어떤 도체라도 전기가 100% 통하지는 않아요. 전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저항이 있기 때문이에요. 저항의 크고 작은 정도를 저항값이라고 하고, 옴(Ω)이라는 단위로 적어요. 저항값이 작으면 전류가 많이 흐르고, 저항값이 크면 전류가 적게 흐른답니다.
저항은 전자 회로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요. 전류를 열이나 빛처럼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바꿔 주지요. 또 저항이 없다면 너무 많은 전류가 한꺼번에 흐르면서 회로의 여러 부품이 타 버리거나 못 쓰게 될 수 있어요. 이 때문에 전자제품을 만들 때는 저항이 있는 부품을 연결해 적절한 전류와 전압을 유지한답니다. 이런 부품을 ‘저항기’라고 하지요. 저항값이 결정돼 있는 저항기를 고정 저항기, 저항값을 마치 음악기기의 소리를 조절하듯 바꿀 수 있는 저항기를 가변 저항기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