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들은 어린 환경과학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었어요. 이 강연의 주인공은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이환희 친구예요. 비영리 강연 단체 ‘테드엑스잠실’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아파트 조명으로 많은 곤충이 해를 입는다는 사실을 직접 연구해 발표했답니다. 이 강연은 ‘유튜브’에 올라 화제가 되었고, 전문가에게 의미있는 연구라는 호평까지 들었다니 정말 대단하죠?
감사합니다. 저는 평범한 중학생이에요. 특별한 게 있다면 어렸을 때부터 주변 환경에 관심을 갖고 지냈다는 거예요. 중학교 1학년 때 개기일식을 보러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는데, 무당벌레 수십 마리가 죽어 있는 걸 보고는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여름방학 숙제로 무당벌레가 아파트 옥상에서 왜 죽는지를 조사하게 됐지요. 이듬해 여름에는 무당벌레를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는지 연구했고요.
구체적인 탐구 과정이 궁금해요!
우선 옥상의 조명 배치도를 모눈종이에 그리고, 두 달 동안 매일 죽어 있는 무당벌레의 수를 관찰했어요.
그랬더니 전체 조명 55개 중 특정한 6개에서만 죽는 걸 알게 됐어요. 조명이 다른 곳을 향하거나 다른 건물에 가려진 곳에서는 무당벌레가 거의 죽지 않았지요. 그래서 이듬해 여름에는 옥상에 텃밭을 마련해 관찰하고, 조명을 바꿀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보게 된 거예요.
무당벌레들이 옥상 조명의 특정한 파장을 좋아해서 몰려들기 때문에 조명을 바꾸자고 제안했는데, 실제로 조명을 바꿀 수 있을까요?
아파트 관리소장님께 여쭤 보니, 주민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올해부터 ‘옥상 조명을 곤충에게 해가 되지 않는 것으로 바꾸자는 데 동의한다’는 서명을 받고 있어요. 처음에는 돈도 들고 해서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의아해 하시는 분도 있었지만, 제가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나면 흔쾌히 서명해 주세요. 그런 걸 보면 자연을 아끼는 마음은 모두 통하는 것 같아요.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린이과학동아’는 과학을 정말 재미있고 쉽게 전해줘요! 특히 환경 문제를 일깨우는 기사와 만화를 통해 친구들이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고요. 그러니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이라면 작은 생명도 귀하게 여길거라고 믿어요~!
환희 친구의 탐구 비결은 특별하면서도 간단해 보였어요.
첫째, 주변에 호기심을 가지고 문제를 찾아내기!
둘째, 어려움에 부딪힐 땐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기!
셋째, 해결 방법을 알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천하기!
어때요? 이런 게 바로 진짜 자기주도학습이자 자유탐구가 아닐까요? 과학을 사랑하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꼭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