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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환경연구소 나무를 위한 맞춤병원!

햇빛도 따뜻하고, 봄바람이 솔솔 불어 오는 4월! 이런 화창한 봄날 방 안에만 있으면 안 되겠지?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산에 올라가기로 했어.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지? 식목일이 코앞인데 나무를 심기는커녕 나무들을 베고 있잖아? 설마~, 불법 벌목꾼? 이런 일을 가만히 보고 있다면 명예기자가 아니겠지? 정의의 명예기자, 출동!

 

 


나무도 의사가 필요해!

자세히 살펴보니 잘라 낸 나무들은 잎도 누렇게 되고 바짝 말라 죽은 거였어. 흠,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벌목꾼은 베어 낸 나무마다 조각을 내고 비닐에 넣어서 어디론가 들고 가는 거 있지? 들키지 않도록 조심조심 따라가 봤어. 여기는…, 어라? 나무병원?

안녕하세요? 나무병원이라니, 여긴 대체 어떤 곳인가요?

안녕하세요? 나무병원은 사람이나 동물처럼 병에 걸린 나무를 치료하거나, 나무가 걸리는 병에 대해 연구하는 곳입니다. 산에서 죽은 나무조각을 가지고 온 것도 이 나무들이 어떤 문제 때문에 죽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예요.

나무는 햇빛을 못 받거나, 물을 안 주면 죽는 것 아니었나요?
나무도 병에 걸린다는 말은 처음 들어요.

나무도 생물인 만큼 병에 걸릴 수 있어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감염될 수도 있고, 해충 때문에 병에 걸릴 수 있지요. 특히 외국에서 들어온 해충은 천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나무에 큰 피해를 입힌답니다. ‘소나무의 에이즈’라고도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이 바로 미국에서 건너온 재선충 때문에 발생한 병이지요.

벌레는 그냥 해충약을 뿌리면 없어지지 않나요?

재선충은 나무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겉에 약을 뿌리는 것으로는 크게 소용이 없어요. 나무에 미리 예방약을 처방하는 것이 좋지만, 소나무가 워낙에 많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답니다.
 

소나무재선충은 2㎜도 안 되는 작은 벌레지만, 소나무의 물관을 막아 나무를 말라 죽게 만든다.


나무의 건강은 내게 맡겨라!

다행히 불법 벌목꾼이 아니라 나무 의사 선생님이셨어. 나무병원이 있는 산림환경연구소는 나무를 치료할 뿐만 아니라 나무가 자라는 환경을 확인하고, 건강한 나무가 자랄 수 있도록 도와 주기도 한다고 해. 우리는 산림환경연구소에서 나무를 어떻게 돌보는지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어.

건강한 나무 키우기

❶ 건강한 나무를 키우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을 곳의 특성을 먼저 알아야 해. 햇빛은 얼마나 드는지, 비는 얼마나 오며 흙은 어떤 성분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적당한 나무를 고르는 거야.
❷ 나무를 골랐으면 가지나 잎 등을 잘게 자른단다. 신기하게도 나무는 어떤 부분이든 영양분을 받을 수 있으면 하나의 나무로 자랄 수 있어. 잘라낸 조각은 나무가 좋아하는 영양분이 잔뜩 들어 있는 배지(아래 설명 참고)에서 자라게 돼.
❸ 집기병 속에서 건강하게 자란 나무들은 곧 *시험림으로 옮겨지지. 그 곳에서 자라면서 추위에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다른 식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평가 받은 후 산으로 옮겨지게된단다.
*시험림 : 자연에서 나무의 적응력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시험용으로 기르는 숲.
 

 


귀한 식물은 씨앗부터 키우기도 한다. 자연에서 바로 싹이 트게 되면 제대로 자라날 수 없기 때문이다. 식물의 특성에 맞게 만들어진 배지에서 싹이 트고 자란 식물은 자연에서 충분히 살아 남을 수 있도록 자란 후 산으로 돌아가게 된다.
 

 


잠깐! 식물 배지와 밀폐된 집기병의 역할은?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최적의 영양분은 종에 따라 각각 다르다. 식물 배지는 나무가 좋아하는 성분을 섞어서 젤리처럼 굳힌 물질로, 어린 식물들은 자신에게 딱 맞게 만들어진 배지에 뿌리를 내려 충분한 빛을 받으며 자란다. 이 때 식물과 배지가 들어 있는 집기병은 곰팡이 등의 잡균을 막기 위해 완전히 밀폐된다. 그렇더라도 밤에 식물의 호흡을 통해 이산화탄소가 보충되기 때문에 집기병 속의 공기가 부족해지지 않는다.

소중한 나물르 지켜라!

숲을 만들고, 나무를 가꾸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이 필요해. 하지만 나무는 소리 없이 우리 주변을 지키기 때문에 잊기가 쉽지. 산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오랜 기간 나무를 돌봤는데 산불이 나거나, 전염병이 돌아서 한순간에 사라지면 너무 슬프겠지?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산림환경연구소에서는 산림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항상 산을 감시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단다.

나무는 우리가 책임진다! 산림환경연구소

산림환경연구소는 나무의 병을 치료하거나 실용적인 나무를 키우는 곳이야. 또한 전국 각 지역에 수목원과 함께 있는데, 수목원은 사람들의 휴식공간이 되는 것은 물론 귀중한 나무의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단다. 만약 자연에서 어떤 나무가 멸종위기에 놓인다면 수목원에 있던 나무를 이용해 새로운 나무를 태어나게 하는 거야.
뿐만 아니라 산림환경연구소에서는 산불이나 산사태, 홍수 등 산에 큰 문제가 날 것을 대비해서 카메라를 통해 24시간 숲을 감시하고 있어.
 

산림을 보호하고,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카메라를 이용해 감시한다.


요즘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나무들이 많이 변하고 있다고 해. 남부 지방에서만 자라던 대나무가 중부 지방에서도 자랄 수 있게 되고 말이야. 우리 주변의 나무들은 벌써 더워서 헉헉 대고 있을지도 몰라. 나무에 새순이 돋는 4월! 우리 주변의 숲과 나무에 관심을 갖고 달라진 점이 없는지 관찰해 보는 게 어떨까? 친구들과 함께 나무도 한 그루 심어 보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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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오가희 기자
  • 도움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
  • 사진

    이혜림 기자
  • 기타

    왕민지 명예기자
  • 기타

    이나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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