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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 [통합과학 교과서] <그리스 로마 신화 - 이카루스> 위험천만한 비행

“이 절벽에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대!”

절벽에 서서 바다의 풍경을 내려다보던 꿀록 탐정이 소원을 빌고 있었어요. 그때 함께 있던 개코 조수가 꿀록 탐정을 흔들며 어딘가를 가리켰어요. 

“저기 좀 보세요, 저 사람은 날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나 봐요!”

 

 

# 동화마을에 무슨 일이?

지도를 잃어버렸어!

 

꿀록 탐정과 개코 조수는 날개를 단 소년 이카루스와 아버지 다이달로스 곁으로 다가갔어요. 둘은 주위를 분주히 돌아보다가 꿀록 탐정과 개코 조수를 발견하고는 다급하게 달려왔어요.

“꿀록 탐정님, 혹시 주위에서 제 키만 한 크기의 종이를 못 봤나요?”

“아! 아까 바다 위로 종이가 한 장 떨어지는 걸 봤어요! 혹시 그건가요?”

개코 조수가 무언가 생각난 듯 손을 들며 말했어요. 그 말을 들은 아버지 다이달로스는 화가 난 표정으로 이카루스를 바라봤습니다.

“저희는 방금 미노스 왕의 벌을 피해 미궁에서 탈출해 여기까지 날아왔어요. 제가 그려 놓은 지도를 따라 아들 이카루스가 뒤따라 날아왔죠. 그런데 이카루스가 지도를 잃어버렸는지 중간에 이탈해 버렸어요. 무사히 이곳에 떨어져서 다행이지 조금만 더 지났으면 바다에 추락할 뻔했어요.”

“죄송해요, 아버지. 하지만 종이가 너무 커서 잡고 있기가 힘들어요.”

이카루스가 시무룩한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지금부터 지도를 다시 만들면 미노스 왕이 따라잡을 수도 있고, 이카루스가 종이를 또 잃어버리면 위험할 것 같은데 어떡하죠”

다이달로스는 초조한 표정으로 발을 굴렀어요. 꿀록 탐정은 다이달로스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다이달로스를 위로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QR 코드를 활용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 통합과학 개념 이해하기

흑백 무늬 속에 온갖 정보가!

 

QR 코드는 빠른 응답(Quick Response)을 얻을 수 있는 기호예요. 바코드처럼 검은색과 흰색의 패턴이 있어요. 한 줄로 패턴이 나열돼 있는 바코드와 달리 가로와 세로에 모두 패턴이 있어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습니다. 바코드가 물건의 가격 정보를 담을 수 있다면, QR 코드는 홈페이지의 링크와 사진, 동영상, 연락처 등의 정보도 저장할 수 있죠. 

 

QR 코드를 만들려면 홈페이지 링크 등을 컴퓨터에 먼저 입력해야 해요. 그러면 컴퓨터는 링크 속 문자를 하나의 숫자와 대응시켜요. 예를 들어 0부터 9까지의 숫자는 같은 숫자와, 10부터의 숫자는 A부터 Z까지의 알파벳과 연결할 수 있죠. 그리고 문자 정보를 이진수로 변환합니다. 이진수는 10, 20, 30, 100 등 우리가 평소 세는 모든 수를 0과 1만으로 표현한 숫자예요. 

 

입력된 QR 코드에 휴대폰 카메라를 갖다 대면, 카메라는 QR 코드 안에 있는 3개의 큰 박스를 먼저 인식해 QR 코드의 위치를 파악해요. 다음으로는 오른쪽 하단에 있는 작은 박스를 감지해 오른쪽 하단부터 왼쪽 상단까지 패턴을 읽기 시작합니다. 

 

휴대폰은 검은 부분을 1로, 흰 여백을 0으로 받아들여요. 읽은 순서대로 배열한 이진수를 다시 숫자와 문자로 해석합니다. 해석한 정보가 홈페이지의 링크일 경우 휴대폰 화면이 해당 홈페이지로 바뀌지요.

 

 
휴대폰 카메라로 QR 코드를 촬영하는 모습.

 

 

# 통합과학 넓히기

피부에 붙이면 사라지는 QR 코드?!

 

QR 코드로 남에게 개인 정보를 보여준 적 있나요? QR 코드에 담긴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피부에 붙이면 패턴이 모두 사라지는 스티커가 3월 26일 공개됐습니다.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 고승환 교수팀은 먼저 온도가 높아지면 투명해지는 소재, 액정 엘라스토머(LCE)를 활용해 스티커를 만들었어요. LCE에 70캜의 열을 가했더니 분자 배열이 균일해지면서 LCE가 투명해졌습니다. 연구팀은 투명해진 LCE에 빛을 쏘아 원하는 패턴대로 분자 배열을 조작한 뒤 식혔습니다. 그러자  LCE에는 패턴이 생겼어요. 다시 열을 가한 뒤 더 강한 빛을 쏘니 패턴이 모두 지워졌습니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70캜보다 훨씬 낮은, 체온 36.5캜에도 LCE가 투명해질 수 있게 만들어 봤습니다. 황 화합물을 넣어 분자들 사이의 화학 결합이 더 많이 이뤄지게 만들었지요. 그 결과 LCE는 전보다 낮은 온도에도 분자 배열이 쉽게 균일한 구조로 변해 투명해지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사람의 피부에 붙이면 투명해져 QR 코드 등의 패턴이 모두 지워졌어요. 한 번 지워진 QR 코드는 재활용할 수 없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입을 수 있는 신분증을 만드는 데도 활용할 수 있어요. 연구팀은 “체온에 반응해 정보가 사라지거나 나타날 수 있는 기기에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 에필로그

 

 

“이카루스가 왜 안 오지?”

먼저 도착한 다이달로스가 불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가운데, 이카루스가 우렁찬 소리를 내며 다이달로스 주변에 떨어졌어요.

“아이쿠, 아직도 착지는 어렵네요. 그래도 QR 코드 덕분에 무사히 길을 찾을 수 있었어요.”

다이달로스는 무사히 도착한 이카루스를 안아 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미노스 왕이 여기까지 찾아올 수는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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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11호) 정보

  • 장효빈
  • 디자인

    정영진
  • 일러스트

    박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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