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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걸그룹 ‘소녀시대’의 음악이 브라질에서 인기라고 해요. 하지만 ‘도대체 브라질에서 우리 음악을 어떻게 들었을까?’ 이런 질문을 할 친구는 아마 없을 거예요. 발달된 교통과 통신 수단 덕분에 이제는 문화의 교류가 너무나 당연하니까요.
그렇다면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에는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중국의 비단이 로마에서 유행을 하기도 했고, 인도의 불교가 우리나라 경주까지 전파되었답니다. 그건 유라시아 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부지런히 오고 가던 상인들을 통해서였어요. 훗날 사람들은 그들이 다니던 길을 비단을 사고팔던 길이라 하여 ‘실크로드’라고 불렀답니다.

 
넓은 의미의 실크로드는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의 오아시스를 지나는 오아시스 길과 북방의 초원지대를 지나는 초원의 길, 남방의 아라비아해와 인도양, 동남아시아를 돌아 시아로 이어지는 바닷길을 포함한다. 보통 실크로드라 하면 오아시스 길을 일컫는다.

실크로드는 거친 비단길이다

비단길이라는 예쁜 이름과 달리 실크로드는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곳’이라는 살벌한 뜻을 가진 ‘타클라마칸 사막’을 품고 있어요. 하지만 다행히도 북쪽과 남쪽의 산맥에서 눈과 빙하가 녹아 흘러 생긴 오아시스 덕분에 사람들은 도시를 이루고 살 수 있었어요. 이 오아시스들 사이를 잇는 교통로가 실크로드예요. 타클라마칸 북쪽을 서역북도, 남쪽을 서역남도, 카자흐스탄과 몽골을 잇는 북쪽의 넓은 초원지대 길을 천산북도라고 불렀지요. 이 곳에서 출토된 유물을 통해 당시 사막과 초원의 험난한 여정, 그리고 그 속에서 꽃피웠던 문화와 예술을 엿볼 수 있어요.

 

낙타몰이꾼 무늬 벽돌

낙타를 끌고 사막을 건너는 낙타 몰이꾼의 모습이 조각돼 있다.
 

파란 바탕에 새와 양이 서로 마주 보는 문양의 비단

중국에서 정월 대보름에 하는 불꽃놀이가 장식된 비단. 고대 페르시아에서 자주 쓰이는 대칭된 새와 양 무늬가 있어 페르시아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실크로드는 만남의 광장이다

실크로드는 교통과 통신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때에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만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다리 역할을 했어요. 이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보면 당시 실크로드를 오가던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과 교류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답니다.
 

유마경변(모사)

고대 인도의 유마거사에게 여러 나라의 왕자들이 설법을 듣는 장면이다. *조우관을 한 우리나라 왕자의 모습도 찾을 수 있다.
*조우관 : 새의 깃털을 꽂아 장식한 고구려인의 모자
 

각 민족 사신들의 청법도(모사)

맨발에 웃통을 벗고, 모자를 쓴 각 민족의 사신들이 먹으로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청법’은 설법을 듣는다는 의미의 불교 용어이다.


실크로드는 여행길이다

1294년 전, 비행기도 기차도 없던 때에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 신라의 승려가 있었어요. 바로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최초로 실크로드를 여행한 혜초 스님이에요. 혜초 스님은 지금의 인도인 다섯 천축국을 여행하고 ‘왕오천축국전’이라는 여행기를 남겼어요. 그 안에는 당시 인도와 중앙아시아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어, 세계 3대 여행서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가치가 크답니다.
 

왕오천축국전

8세기 초,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실크로드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와 쓴 것으로, 1900년 막고굴 17호굴에서 발견되었다.

 

둔황 천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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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성나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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