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얼짱 고슴도치 고돌이야! 너희들 그 소식 들었니? 우주인 고산 형이 우리 고슴도치 섬에 왔대! 생김새가 고슴도치를 닮아서 고슴도치 위(蝟)자를 붙인 ‘위도’말이야. 도대체 우주인이 왜 위도에 온 걸까? 혹시 위도에 비밀 우주 기지가 있는 건 아닐까? 안 되겠다! 궁금한 건 못 참는 명탐정 고돌이님께서 직접 알아봐야겠어. 함께 가 보지 않을래?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섬 위도.
왼쪽 끝이 고슴도치 입부분이고 그 아래쪽에 있는 작은 섬은 고슴도치 먹이라는 뜻의 ‘식도’예요.
김현준 (위도고등학교 3학년) : 고산 형? 물론 봤지~! 나랑 악수도 했는걸? 와서 뭘 했냐고? 우리 위도 중·고등학교 전교생 스물 아홉 명과 만나 이야기를 들려 주고 가셨어. 고산 형이 들려 준 이야기가 아직도 내 마음에 깊이 남아 있단다. 고산 형은 꿈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전하라고 말했어.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 꿈도 이룰 수 없다고 말이야. 내 꿈은 멋진 광고를 만드는 거야! 고산 형 말처럼 꿈을 위해 꾸준히 도전해서 꼭 이루고 말 거야!
최용진 (위도중학교 과학교사) : 고산 씨요? 우리 아이들에게 큰 선물을 주고 가셨답니다. 우주인으로 선발되어 받았던 다양한 훈련 이야기와,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이야기들을 해 주고 가셨어요. 평소엔 의기소침해 있던 아이들이 고산 씨를 만나더니 질문도 서슴없이 하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 같이 오신 분들이 우리학교 도서관에 책도 선물해 주시고, 아이들과 과학 실험도 해 주셨지요.
앗! 고산 형 혼자 온 게 아니었다고? 그럼 함께 온 사람들은 누구지? 과학 실험을 했다는데…, 무슨 실험을 했을까? 증거를 찾아봐야겠어! 킁킁! 냄새가 나는 걸? 앗! 아이들이 저마다 하나씩 손에 양초를 들고 있잖아? 얘들아! 그 양초는 뭐니?
알록달록, 내가 만든 양초
이 양초는 고산 형이랑 함께 오신 전북대학교 생활과학교실 선생님들이 주신 선물이야. 양초를 만드는 재료를 가져 오셔서 우리가 직접 양초를 만들어 보도록 도와 주셨어.
양초가 연소되는 원리를 가르쳐 줄까? 양초는 파라핀이라는 재료로 만들어. 파라핀은 열을 받으면 녹는데, 양초의 심지에 불을 붙이면 녹은 파라핀이 양초의 심지를 타고 올라오게 돼. 이런 걸*모세관 현상이라고 하지. 뜨거운 불 가까이 올라온 액체 파라핀이 기체로 변하면서 산소와 만나 심지에 붙은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타게 되는 거야. 어때? 내가 만든 양초, 웃기게 생겼지?
*모세관 현상 : 액체 분자들끼리 잡아당기는 힘과 액체에 꼽혀 있는 가느다란 관과 액체 분자가 서로 잡아당기는 힘이 차이가 나면서 액체가 관을 타고 오르내리는 현상.
도전! 나만의 양초 만들기!
➊ 양초의 몸통으로 쓸 파라핀과 꾸미는 데 쓸 여러 색깔의 파라핀 덩어리를 분리한다. 큰 파라핀 덩어리에는 불이 붙는 심지가 꼽혀 있다.
➋ 파라핀 덩어리를 주물러 말랑말랑하게 한 다음 원하는 모양으로 만든다. 파라핀은 녹는 점이 47~65℃ 정도라 체온으로도 쉽게 말랑말랑해진다.
➌ 주물러 만든 장식을 양초의 몸통에 붙여 나만의 양초를 만든다.
아~, 그래서 위도중·고등학교 친구들 모두 하나씩 특별한 양초를 갖게 된 거구나! 이제 알겠다. 고산 형과 전북대학교 생활과학교실 선생님들이 고슴도치 섬에 온 건 위도에 사는 친구들에게 과학의 즐거움과 꿈을 선물하기 위한 거였어!
고산 형! 앞으로도 많은 친구들에게 꿈을 심어 주실 거죠? 그런데…, 우리 고슴도치 학교에도 한 번 와 주시면 안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