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 숙녀 여러분, 지금부터 ‘우주에서 펼쳐지는 마술 쇼’의 화려한 막을 열겠습니다~! 시공을 초월한 무대에서 이뤄지는 공연인 만큼 어떠한 눈속임도 없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게다가 입장료도 공짜! 그럼 감상해 보실까요?
일주운동 (강지수, 일반부 동상)
하늘의 별을 한 시간 정도 촬영하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회전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이다.
제1막 빙글빙글~, 자전과 공전 쇼
제1막은 빙글빙글 도는 것이 주특기인 주인공들의 특별 공연입니다. 오, 지구의 위성인 ‘달’님이 첫 번째로 등장했네요! 달님은 약 27.3일에 한 바퀴씩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요, 이 때문에 지구에서 볼 때 날마다 모양이 조금씩 변하는 것처럼 보이지요!
아, 이 와중에 공연의 조명감독인 ‘태양’ 님은 자기가 늘 달의 반쪽을 비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꼭 알아달라고 아우성이네요!
흠…, 그런데 달의 모양이 변하는 걸 알아채려면 약 한 달 동안 지켜보는 인내심은 필수겠어요.
▲달 (오봉환, 대상)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태양빛을 반사한다. 빛을 받는 쪽은 태양을 향한 반쪽인데, 태양-지구-달이 어떻게 자리하냐에 따라서 달 반쪽의 일부 혹은 전체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달과 태양 사이에 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였을 때 지구에서는 달의 빛나는 반쪽 전체를 볼 수 있다. 바로 이 때가 보름달이다.
▲개기 일식 (배양열, 일반부 동상)
달이 지구를 공전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또 하나의 우주 쇼인 일식은, 달이 태양을 가려 달의 그림자가 지구에 드리워지는 현상이다. 달이 태양 전부를 가리는 개기일식은 태양과 달의 거리에 따라 최대 7분 40초까지 계속되며, 이 때는 잠깐 동안 어두워진다.
▲일주운동 (김홍민, 일반부 입선)
모든 별들은 하루 동안 북극성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별은 고정되어 있는데 지구가 매일 한 바퀴씩 자전하기 때문이다.
제2막 뭉글뭉글~, 찬란한 성운 쇼
자, 이제 두 번째 주인공이 등장할 차례군요. 말씀 드리는 순간, 자욱한 안개가 찬란하게 빛을 내는 데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토록 멋진 장관을 연출한 것이 우주 먼지라니 더욱 놀랍네요~. 이 무대는 별들이 빛을 보내 준 덕분에 꾸밀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때요? 광활한 우주의 신비한 모습이 놀랍지 않나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경이로운 마술쇼가 지금도 계속 펼쳐지고 있다는 겁니다. 바로 여러분의 머리 위, 빛의 속도로 수천 수억 년을 가야 하는 무한한 우주에서 말이에요!
말머리 성운 (안정철, 일반부 동상)
오리온자리 바로 아래에 말머리 모양으로 솟아 있는 암흑성운이다. 먼 곳에서 오는 붉은 빛을 먼지구름이 가로막아 검은 실루엣으로 보인다. 빛의 속도로 약 1600년 날아가야 하는 거리에 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008/C201008N001_img_05.jpg)
▲ 마귀할멈 성운 (장승혁, 일반부 동상)
퀭한 눈과 매부리코, 주걱턱이 동화 속에 나오는 못된 마귀할멈의 옆모습처럼 보인다. 겨울철 밤하늘의 대표적 별자리인 오리온자리에는 리겔이라는 별이 있는데, 이 별에서 나오는 강한 빛을 반사해 푸르게 빛난다.
▲ 캘리포니아 성운 (강문기, 일반부 금상)
페르세우스자리에 위치한 성운으로,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의 지도를 닮아 이름 붙여졌다. 빛의 속도로 약 1000년 떨어진 거리에 있다.
▲ 오리온 대성운 (박현권, 일반부 은상)
오리온자리의 허리 부분에 위치한 오리온 대성운.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약 1500년 걸리는 거리에 있다. 맨눈으로는 별로 보이지만, 큰 망원경으로 보면 나비가 날개를 펼친 아름다운 모습이다. 100개에 가까운 새로 태어난 뜨거운 별들을 포함하고 있다.
20년 동안 우주의 신비를 전해 준 허블우주망원경
빰빠라밤~! 오늘은 지난 20년 동안 우주의 신비를 밝히고, 아름다운 우주의 곳곳을 알리는데 앞장 서 오신 멀리 보기의 달인 한 분을 모셨
습니다. 특별히 올해 스무 살 생일을 맞아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에게 자신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하는데요, 과연 누구일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1990년 4월,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에서 허블의 업적을 기념해 쏘아 올린 우주망원경이에요. 무게가 12.2톤, 경통의 길이는 약 13m에 이르는 반사망원경으로, 지구상에 있는 망원경보다 50배 이상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답니다. 어느 새 세월이 흘러 20년이 지났다니, 감회가 참 새롭네요~!
와, 그 유명한 ‘허블우주망원경’님이시군요! 지금까지 해온 일들 중에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자랑 좀 해 주세요.
뭐니뭐니해도 우주가 점점 더 빨리 팽창한다는 사실을 알아 낸 거예요. 1997년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솔 펄뮤터 박사팀은 허블우주망원경이 관찰한 초신성의 밝기가 그 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둡다는 사실을 알아 냈어요. 이게 바로 시간이 지날수록 우주가 빠르게 팽창해서 나타나는 현상이었지요. 또한 그 동안 제가 지구로 전송한 우주의 모습들은 신비한 우주를 알리는 데 톡톡히 몫을 했답니다~!
20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을 해 오셨네요. 앞으로도 계속 수고해 주실 거죠?
사실 처음에는 저의 수명을 10년 정도로 예상했어요. 하지만 총 다섯 번의 정비를 거치며 20년 동안 활동할 수 있었죠. 작년엔 자외선 감지 능력을 높인 광학 설비를 달아 이전보다 10배 정도 성능이 좋아졌어요. 저를 유지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 고장만 나지 않는다면 계속 저를 유지할 계획이래요. 가시광선 영역을 관측하는 건 저만의 장기거든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제가 전하는 우주의 모습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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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좁은 하늘을 오랫동안 관측하면 우주의 과거를 보여 주는 은하 무리를 볼 수 있다. 사진은 1만 여개 은하가 찍힌 허블울트라딥필드’로, 우주 나이가 수억 년일 때 빛을 낸 은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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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블이 촬영한 벌레 성운. 자외선으로 보았을 때 밝게 빛나며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4000년 가야 하는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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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5월 17일, 우주비행사들이 허블우주망원경의 재정비와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고 있다. 8시간이 넘는 작업 끝에 허블의 수명은 10년 정도 연장되었다.
▲ 2007년 허블우주망원경이 ‘목성의 달’인 가니메데를 촬영했다. 가니메데가 목성 뒤로 숨기 직전의 모습으로, 마치 숨바꼭질을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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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을 한 시간 정도 촬영하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회전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구가 자전하기 때문이다.
제1막 빙글빙글~, 자전과 공전 쇼
제1막은 빙글빙글 도는 것이 주특기인 주인공들의 특별 공연입니다. 오, 지구의 위성인 ‘달’님이 첫 번째로 등장했네요! 달님은 약 27.3일에 한 바퀴씩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요, 이 때문에 지구에서 볼 때 날마다 모양이 조금씩 변하는 것처럼 보이지요!
아, 이 와중에 공연의 조명감독인 ‘태양’ 님은 자기가 늘 달의 반쪽을 비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꼭 알아달라고 아우성이네요!
흠…, 그런데 달의 모양이 변하는 걸 알아채려면 약 한 달 동안 지켜보는 인내심은 필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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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태양빛을 반사한다. 빛을 받는 쪽은 태양을 향한 반쪽인데, 태양-지구-달이 어떻게 자리하냐에 따라서 달 반쪽의 일부 혹은 전체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달과 태양 사이에 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였을 때 지구에서는 달의 빛나는 반쪽 전체를 볼 수 있다. 바로 이 때가 보름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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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지구를 공전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또 하나의 우주 쇼인 일식은, 달이 태양을 가려 달의 그림자가 지구에 드리워지는 현상이다. 달이 태양 전부를 가리는 개기일식은 태양과 달의 거리에 따라 최대 7분 40초까지 계속되며, 이 때는 잠깐 동안 어두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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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별들은 하루 동안 북극성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별은 고정되어 있는데 지구가 매일 한 바퀴씩 자전하기 때문이다.
제2막 뭉글뭉글~, 찬란한 성운 쇼
자, 이제 두 번째 주인공이 등장할 차례군요. 말씀 드리는 순간, 자욱한 안개가 찬란하게 빛을 내는 데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토록 멋진 장관을 연출한 것이 우주 먼지라니 더욱 놀랍네요~. 이 무대는 별들이 빛을 보내 준 덕분에 꾸밀 수 있었다고 합니다.
어때요? 광활한 우주의 신비한 모습이 놀랍지 않나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경이로운 마술쇼가 지금도 계속 펼쳐지고 있다는 겁니다. 바로 여러분의 머리 위, 빛의 속도로 수천 수억 년을 가야 하는 무한한 우주에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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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자리 바로 아래에 말머리 모양으로 솟아 있는 암흑성운이다. 먼 곳에서 오는 붉은 빛을 먼지구름이 가로막아 검은 실루엣으로 보인다. 빛의 속도로 약 1600년 날아가야 하는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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퀭한 눈과 매부리코, 주걱턱이 동화 속에 나오는 못된 마귀할멈의 옆모습처럼 보인다. 겨울철 밤하늘의 대표적 별자리인 오리온자리에는 리겔이라는 별이 있는데, 이 별에서 나오는 강한 빛을 반사해 푸르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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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우스자리에 위치한 성운으로,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의 지도를 닮아 이름 붙여졌다. 빛의 속도로 약 1000년 떨어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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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자리의 허리 부분에 위치한 오리온 대성운.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약 1500년 걸리는 거리에 있다. 맨눈으로는 별로 보이지만, 큰 망원경으로 보면 나비가 날개를 펼친 아름다운 모습이다. 100개에 가까운 새로 태어난 뜨거운 별들을 포함하고 있다.
20년 동안 우주의 신비를 전해 준 허블우주망원경
빰빠라밤~! 오늘은 지난 20년 동안 우주의 신비를 밝히고, 아름다운 우주의 곳곳을 알리는데 앞장 서 오신 멀리 보기의 달인 한 분을 모셨
습니다. 특별히 올해 스무 살 생일을 맞아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에게 자신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하는데요, 과연 누구일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1990년 4월,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에서 허블의 업적을 기념해 쏘아 올린 우주망원경이에요. 무게가 12.2톤, 경통의 길이는 약 13m에 이르는 반사망원경으로, 지구상에 있는 망원경보다 50배 이상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답니다. 어느 새 세월이 흘러 20년이 지났다니, 감회가 참 새롭네요~!
와, 그 유명한 ‘허블우주망원경’님이시군요! 지금까지 해온 일들 중에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자랑 좀 해 주세요.
뭐니뭐니해도 우주가 점점 더 빨리 팽창한다는 사실을 알아 낸 거예요. 1997년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솔 펄뮤터 박사팀은 허블우주망원경이 관찰한 초신성의 밝기가 그 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둡다는 사실을 알아 냈어요. 이게 바로 시간이 지날수록 우주가 빠르게 팽창해서 나타나는 현상이었지요. 또한 그 동안 제가 지구로 전송한 우주의 모습들은 신비한 우주를 알리는 데 톡톡히 몫을 했답니다~!
20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을 해 오셨네요. 앞으로도 계속 수고해 주실 거죠?
사실 처음에는 저의 수명을 10년 정도로 예상했어요. 하지만 총 다섯 번의 정비를 거치며 20년 동안 활동할 수 있었죠. 작년엔 자외선 감지 능력을 높인 광학 설비를 달아 이전보다 10배 정도 성능이 좋아졌어요. 저를 유지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 고장만 나지 않는다면 계속 저를 유지할 계획이래요. 가시광선 영역을 관측하는 건 저만의 장기거든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제가 전하는 우주의 모습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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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좁은 하늘을 오랫동안 관측하면 우주의 과거를 보여 주는 은하 무리를 볼 수 있다. 사진은 1만 여개 은하가 찍힌 허블울트라딥필드’로, 우주 나이가 수억 년일 때 빛을 낸 은하도 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008/C201008N001_img_09.jpg)
▲ 허블이 촬영한 벌레 성운. 자외선으로 보았을 때 밝게 빛나며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4000년 가야 하는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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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5월 17일, 우주비행사들이 허블우주망원경의 재정비와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고 있다. 8시간이 넘는 작업 끝에 허블의 수명은 10년 정도 연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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