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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으로 개미 세계를 구하기 위해 ‘수학영웅 피코’의 주인공 피코와 아토, 로미가 모험의 세계에 빠져든 지 9개월째입니다. 아직 누가 진정한 개미 세계의 영웅이 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진짜영웅은 따로 있다고 주장하는 개미 한 마리가 기자회견을 요청했습니다. 천재도 아니고 스포츠 스타도 아닌 평범한 개미인 ‘이름 없는 개미’ 씨를 만나 보겠습니다.



 
이름 없는 개미 ’씨라니, 이름이 특이하시네요. 오늘 기자회견을 요청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피코나 아토, 로미가 개미 세계의 주인공처럼 행세하고 다니는 걸 보고 억울해서요. 저처럼 이름 없는 평범한 개미도 우리 개미 사회를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우리 개미는 무리를 이뤄 집단 생활을 해요. 그래서 혼자 생활하기보다는 무리 전체에 도움이 되도록 집단으로 행동할 때가 대부분이지요. 알을 돌보고 먹이를 구하는 일도 나눠서 하고, 사는 곳이 공격을 받으면 힘을 합쳐서 적을 물리치지요. 그런데 우리도 딱 한 번, 아무도 몰래 혼자 행동할 때가 있어요. 바로 죽을 때죠. 죽을 때가 되면 우리 개미는 정든 무리를 떠나서 혼자서 멀리 여행한 뒤, 조용히 고독한 죽음
을 맞는답니다. 슬프시겠지만, 저도 죽을 때가 되면 그렇게 홀 로 사라질 테니 그리 아세요.


아니, 죽기 전에 동료들을 버리고 혼자 여행을 떠난다고요? 그게 왜 개미 사회를 지키는 노력인가요?


죽을 병에 걸린 개미가 동료들에게 병을 옮기지 않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고향을 떠나는 거니까요. 스위스 로잔대학교 연구팀이 ‘템노토락스 우니파스치아투스’라는 개미에게 곰팡이를 감염시키는 실험을 해 봤어요. 그 결과 대부분의 개미들이 죽기 며칠 전 갑자기 집을 떠난다는걸 알게 됐어요. 이런 행동을 보고 연구팀은 개미가 동료들을 위해 이타적인 행동을 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답니다.


잠깐! 그렇다고 꼭 개미가 이타적인 건 아니에요! 동물을 다른 장소로 가게 조종하는 병원체도 있다고요….


그래서 연구팀은 다시 개미를 이산화탄소에 노출시켜서 죽게 만드는 실험도 했어요. 그런데 이 때에도 개미들은 죽기 직전 무리를 떠났다고 해요. 어때요? 동료와 무리를 죽음의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홀로 죽음을 맞는 우리이름 없는 개미 모두가 개미 세계의 영웅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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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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