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맹-맹-맹!”, “꽁-꽁-꽁-꽁!”
예전 농촌에서는 비가 오는 여름밤이면 이 소리가 너무 커서 잠을 못 이룰 도였대. 수백 마리가 논 주변과 밭에 모여 노래 시합을 하듯 목청껏 울어댔거든.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소리는 점점 들리지 않게 되었어. 그런데 최근, 경기도 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이 소리를 들었다는 제보가 들어왔어. 농촌도 아니고 서울 근교에서 이 소리를?! 이건 특종이라고! 벌써부터 두근두근! 그 주인공을 만나러 가 볼까?!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916/C200916N001_img_01.jpg)
사랑에 빠진 맹꽁이!
짜잔! 그 주인공은 바로 맹꽁이야. ‘맹!’, ‘꽁!’은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는 소리야. 수컷 한마리가 “맹-맹-맹-맹” 울면 다른 수컷이 질세라 더 크게 “꽁-꽁-꽁-꽁” 울지. 그러면 암컷은 더 크고 우렁찬 소리를 내는 수컷에게 폭~ 안겨 짝짓기를 시작해.
맹꽁이는 주로 비가 많이 오는 6~7월에 비로 생긴 물웅덩이나 도랑물에서 1년에 한 번 짝짓기를 해. 수컷이 암컷의 뒤로 가서 앞다리로 겨드랑이 아래를 껴안고 있으면 얼마 뒤 암컷의 몸에서 알이 나오지. 수컷은 그 위에 정액을 뿌려 수정란을 만든단다.
![맹꽁이가 뒤집은 채로 몸을 크게 부풀리고 있다. 짝짓기를 거부한다는 뜻이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916/C200916N001_img_02.jpg)
알에서 맹꽁이로 변신!
맹꽁이는 한 번에 약 400~600개 정도의 알을 낳아. 너무 많다고? 하지만 그 중 무사히 살아남아 어른 맹꽁이로 되는 수는 고작 20~30개밖에 안 돼. 엄마, 아빠 맹꽁이는 알을 낳고는 원래 살던 곳으로 각자 돌아가거든. 게다가 혼자 남은 알은 하나씩 떨어져서 물 위로 떠오르기 때문에 소금쟁이에게 잡아먹히기 쉬워.
물이 말라서 죽는 경우도 많아. 물은 알이나 올챙이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데, 물웅덩이는 지속적으로 비가 오지 않으면 10일 이내로 말라 버리거든.
난할
수정된 하나의 알이 시간이 지나면서 둘, 넷, 열여섯으로 나눠지는 과정을 말한다. 나눠진 부분은 나중에 올챙이의 등, 배, 눈 등의 기관으로 변한다.
![아직 꼬리가 남아 있는 맹꽁이](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916/C200916N001_img_04.jpg)
알은 하루 이틀이면 깨어나 올챙이가 돼. 올챙이가 되면 순서대로 아가미, 꼬리, 입, 눈과 코가 생겨. 그리고 뒷다리와 앞다리가 만들어지면서
꼬리는 점점 짧아지지. 꼬리가 다 없어지면 맹꽁이로 변신 완료! 올챙이가 어른 맹꽁이가 되는 데는 보통 28~30일 정도가 걸려.
다 자란 맹꽁이는 4.5㎝로, 어린이 주먹만 해. 전체적으로 동그랗고 누런 몸에 검은색 얼룩무늬가 있어. 짧고 작지만 뾰족한 입술과 까만 눈동자 그리고 긴 뒷다리가 매력이지. 맹꽁이는 개미, 딱정벌레, 쥐며느리 같이 땅 위에 사는 곤충을 먹는단다.
맹꽁이를 구해 줘!
맹꽁이는 본래 농촌의 논 주변과 밭에서만 살았어. 그런데 요즘은 농약 때문에 땅이 오염되면서 맹꽁이들이 새 보금자리를 찾아 도시로 오기도 해. 이번에 맹꽁이가 발견된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있는 하남시처럼 농촌이 도시화되면서 맹꽁이들이 자연스럽게 서울 인근에 살게 된 경우도 있어. 요즘 맹꽁이는 고민이 많아. 공장과 건물이 세워지면서 사는 곳이 파괴되고 지구 온난화로 날씨가 들쭉날쭉해져 유일하게 알을 낳을 수 있는 장마철도 예상할 수 없게 됐거든. 실제로 맹꽁이는 이제 멸종위기 2급 종이 되었어.
점점 사라지고 있는 맹꽁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는 것이 가장 먼저일 거야. 그리고 맹꽁이가 도시에서 발견되면 안전한 곳으로 옮겨 주는 것도 필요해. ‘맹-맹-꽁-꽁’. 이 울음소리가 끊기지 않도록 말이야.
![등에 하얀 진액은 독이다. 개미나 벌레 등이 이 독에 닿으면 죽는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916/C200916N001_img_06.jpg)
얼마 전 산곡초등학교 학생들이 미사리 조정경기장 근처의 당정섬에 모여 근처에서 발견된 맹꽁이의 수를 조사했어요. 자전거 도로와 보도의 분리 턱이 높아 짝짓기에 실패하거나 말라 죽는 맹꽁이의 수가 많아지고 있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지요. 맹꽁이는 지금 멸종위기에 있어요. 여러분도 이 친구들처럼 맹꽁이에게 따뜻한 관심 가져 줄 거죠? 우리가 맹꽁이를 지키자고요!
서정화(생태사진가)
예전 농촌에서는 비가 오는 여름밤이면 이 소리가 너무 커서 잠을 못 이룰 도였대. 수백 마리가 논 주변과 밭에 모여 노래 시합을 하듯 목청껏 울어댔거든.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소리는 점점 들리지 않게 되었어. 그런데 최근, 경기도 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이 소리를 들었다는 제보가 들어왔어. 농촌도 아니고 서울 근교에서 이 소리를?! 이건 특종이라고! 벌써부터 두근두근! 그 주인공을 만나러 가 볼까?!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916/C200916N001_img_01.jpg)
사랑에 빠진 맹꽁이!
짜잔! 그 주인공은 바로 맹꽁이야. ‘맹!’, ‘꽁!’은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는 소리야. 수컷 한마리가 “맹-맹-맹-맹” 울면 다른 수컷이 질세라 더 크게 “꽁-꽁-꽁-꽁” 울지. 그러면 암컷은 더 크고 우렁찬 소리를 내는 수컷에게 폭~ 안겨 짝짓기를 시작해.
맹꽁이는 주로 비가 많이 오는 6~7월에 비로 생긴 물웅덩이나 도랑물에서 1년에 한 번 짝짓기를 해. 수컷이 암컷의 뒤로 가서 앞다리로 겨드랑이 아래를 껴안고 있으면 얼마 뒤 암컷의 몸에서 알이 나오지. 수컷은 그 위에 정액을 뿌려 수정란을 만든단다.
![짝짓기가 시작됐다. 수컷이 암컷의 뒤로 가서 겨드랑이 아래를 껴안고 있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916/C200916N001_img_99.jpg)
![맹꽁이가 뒤집은 채로 몸을 크게 부풀리고 있다. 짝짓기를 거부한다는 뜻이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916/C200916N001_img_02.jpg)
알에서 맹꽁이로 변신!
맹꽁이는 한 번에 약 400~600개 정도의 알을 낳아. 너무 많다고? 하지만 그 중 무사히 살아남아 어른 맹꽁이로 되는 수는 고작 20~30개밖에 안 돼. 엄마, 아빠 맹꽁이는 알을 낳고는 원래 살던 곳으로 각자 돌아가거든. 게다가 혼자 남은 알은 하나씩 떨어져서 물 위로 떠오르기 때문에 소금쟁이에게 잡아먹히기 쉬워.
물이 말라서 죽는 경우도 많아. 물은 알이나 올챙이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데, 물웅덩이는 지속적으로 비가 오지 않으면 10일 이내로 말라 버리거든.
난할
수정된 하나의 알이 시간이 지나면서 둘, 넷, 열여섯으로 나눠지는 과정을 말한다. 나눠진 부분은 나중에 올챙이의 등, 배, 눈 등의 기관으로 변한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916/C200916N001_img_03.jpg)
![아직 꼬리가 남아 있는 맹꽁이](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916/C200916N001_img_04.jpg)
알은 하루 이틀이면 깨어나 올챙이가 돼. 올챙이가 되면 순서대로 아가미, 꼬리, 입, 눈과 코가 생겨. 그리고 뒷다리와 앞다리가 만들어지면서
꼬리는 점점 짧아지지. 꼬리가 다 없어지면 맹꽁이로 변신 완료! 올챙이가 어른 맹꽁이가 되는 데는 보통 28~30일 정도가 걸려.
다 자란 맹꽁이는 4.5㎝로, 어린이 주먹만 해. 전체적으로 동그랗고 누런 몸에 검은색 얼룩무늬가 있어. 짧고 작지만 뾰족한 입술과 까만 눈동자 그리고 긴 뒷다리가 매력이지. 맹꽁이는 개미, 딱정벌레, 쥐며느리 같이 땅 위에 사는 곤충을 먹는단다.
맹꽁이를 구해 줘!
맹꽁이는 본래 농촌의 논 주변과 밭에서만 살았어. 그런데 요즘은 농약 때문에 땅이 오염되면서 맹꽁이들이 새 보금자리를 찾아 도시로 오기도 해. 이번에 맹꽁이가 발견된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있는 하남시처럼 농촌이 도시화되면서 맹꽁이들이 자연스럽게 서울 인근에 살게 된 경우도 있어. 요즘 맹꽁이는 고민이 많아. 공장과 건물이 세워지면서 사는 곳이 파괴되고 지구 온난화로 날씨가 들쭉날쭉해져 유일하게 알을 낳을 수 있는 장마철도 예상할 수 없게 됐거든. 실제로 맹꽁이는 이제 멸종위기 2급 종이 되었어.
점점 사라지고 있는 맹꽁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는 것이 가장 먼저일 거야. 그리고 맹꽁이가 도시에서 발견되면 안전한 곳으로 옮겨 주는 것도 필요해. ‘맹-맹-꽁-꽁’. 이 울음소리가 끊기지 않도록 말이야.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916/C200916N001_img_05.jpg)
![등에 하얀 진액은 독이다. 개미나 벌레 등이 이 독에 닿으면 죽는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916/C200916N001_img_06.jpg)
얼마 전 산곡초등학교 학생들이 미사리 조정경기장 근처의 당정섬에 모여 근처에서 발견된 맹꽁이의 수를 조사했어요. 자전거 도로와 보도의 분리 턱이 높아 짝짓기에 실패하거나 말라 죽는 맹꽁이의 수가 많아지고 있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지요. 맹꽁이는 지금 멸종위기에 있어요. 여러분도 이 친구들처럼 맹꽁이에게 따뜻한 관심 가져 줄 거죠? 우리가 맹꽁이를 지키자고요!
서정화(생태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