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엄하다! 선덕여왕님께서 지내실 집이니 가장 좋은 재료로 지으라고 그렇게 강조했거늘, 어찌 나무로 지었단 말이냐?”
“그게…, ‘어린이과학동아’ 명예기자들이 한사코 나무 집이 좋다고 해서….”
“그럴 리가 있느냐? 신라의 산마다 넘쳐나는 흔한 재료가 나무다.”
“그냥 나무가 아니라 하옵니다.”
“이런~, 쯧쯧쯧! 안 되겠다, 내가 직접 이야기를 들어야지. 들어오라고 해라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913/C200913N010_img_99.jpg)
나무는 튼튼한 재료
“강원도 춘천에서 온 임소현과 한준성이라고 하옵니다. 저희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말씀 드리겠나이다. 들으시고 나면 집을 짓는 데 나무만 한 재료가 없다는 사실을 아시게 될 것이옵니다.”
“무슨 소리냐? 나무는 약한 재료인데 그걸로 여왕님의 건물을 짓다니!”
“경주 황룡사에 있는 탑의 높이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20층 아파트보다 높은 81m이옵니다. 이렇게 높은 탑이 바로 나무로 지어졌습니다. 나무가 튼튼한 건축 재료라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눈으로 보지 못해 못 믿겠다.”
“그럼 실험을 보여 드리겠나이다. 나무가 얼마나 튼튼한지 직접 확인해 주시옵소서."
실험1
시나무는 얼마나 튼튼할까?
나무 다리나 기둥, 야구방망이처럼 길게 가공한 나무가 충격에 휘거나 부러지지 않는지 알아보는 실험. 나무를 실험 장치에 걸고 뾰족한 장치로 힘을 가한다. 건축 재료로 많이 쓰이는 낙엽송과 소나무로 실험해 본 결과 낙엽송은 700㎏, 소나무는 400~500㎏에 해당하는 힘을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2
압력에도 잘 견딜까?
나무가 무거운 물체를 얼마나 잘 지탱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 나무를 작게 잘라 기계에 올려 놓은 뒤 평평한 판으로 누른다. 보통 엄지손가락 반만 한 크기인 1㎤의 나무는 무게가 1000~2000㎏나 되는 자동차 1대를 올려도 견딜 수 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913/C200913N010_img_01.jpg)
나무는 똑똑한 재료!
“하지만 강도만 높다고 좋은 건축 재료는 아니다. 나무는 썩기도 하고 불에 타기도 한다. 더구나 큰 건물을 지을 만한 큰 나무는 구하기가 어렵지 않느냐?”
“집을 지을 때는 나무를 그냥 쓰는 것이 아니옵니다. 평범한 나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여러 가지 기술을 써서 새롭게 가공한 나무이옵니다. 여왕님의 집을 지을 때 귀감이 되었던 목조 주택이 있습니다. 산림과학원으로 함께 가 보시지요~.”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913/C200913N010_img_02.jpg)
국립산림과학원에서 2006년 12월에 만든 실험용 목조 주택. 60평짜리 2층집으로 주방과 방 등 공간이 분리돼 있고, 기둥이나 *보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등 우리나라 전통 가옥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새로운 건조 기술을 써서 만든 원목 기둥과 집성재, WPC 등을 이용해 지었다.
*보 :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긴 막대 모양의 구조물.
똑똑한 재료1
집성재
나무가 튼튼한 건축재료가 되려면 건조 과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지름이 큰 원목 기둥은 겉과 속을 똑같이 건조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신‘집성재’를 만들어 쓴다. 집성재는 나무를 잘라 길이가 40㎝인 작은 나무판으로 만든 뒤 말려 여러 겹으로 붙인 재료다. 원목보다 긴 기둥을 만들 수 있는데다 휘거나 둥근 모양으로도 만들 수 있다.
똑똑한 재료2
WPC
테라스와 같이 비를 많이 맞는 곳에는‘WPC’라는 재료를 쓴다. WPC는 나무를 갈아 입자로 만든 뒤 플라스틱 물질과 섞어서 나무 모양으로 만든 재료로, 썩지 않기 때문에 오래 쓸 수 있다.
나무는 재주 많은 재료!
“나무가 아무리 튼튼하고 잘 썩지 않는다 해도 다른 재료보다 우수한 점이 없으면 집에 굳이 쓸 필요가 없을 것이옵니다. 하지만 나무에는 다른 재료가 흉내낼 수 없는 장점이 많사옵니다.”
❶ 따뜻한 실내 | 나무로 만든 집은 단열성이 높아 따뜻하다. 원목으로 만든 벽 사이에 유리섬유를 넣으면 단열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❷ 예쁜 무늬 | 나무 줄기는 여름과 봄에 각기 다른 속도로 자라며 색도 다르다. 그래서 특유의 아름다운 색과 무늬를 띠고 있다.
❸ 맑은 소리 | 나무는 *공명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나무로 지은 집에서는 소리가 맑다. 단, 바닥이나 벽에 부딪힐 때 나는 소음도 다른 재료보다 더 잘 전달된다는 단점도 있다.
❹ 진동 없는 방 | 나무는 진동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서 집을 지을 때 쓰면 집의 흔들림 현상을 막아 준다.
*공명 현상 : 소리나 진동이 일어날 때 근처에 있는 물체가 함께 소리를 내거나 진동하는 현상. 악기도 공명 현상을 이용한다.
“물론 목조 주택에도 단점은 있사옵니다. 소음이나 지진에 약하다는 점이지요. 하지만 산림과학원에서 새로운 목조 건축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니, 이 문제도 해결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사옵니다.”
“게다가 목재는 다른 재료보다 탄소배출량이 적기 때문에 기후변화도 막을 수 있사옵니다. 어떠신지요? 튼튼하고 재주 많고 환경에도 좋은 나무야말로 여왕님의 집에 딱 맞는 재료가 아니겠습니까?”
“그래…, 너희들 말이 맞는 것 같구나. 여봐라~, 어서 여왕님께서 지내실 나무 집을 대령하도록 하라~!”
“그게…, ‘어린이과학동아’ 명예기자들이 한사코 나무 집이 좋다고 해서….”
“그럴 리가 있느냐? 신라의 산마다 넘쳐나는 흔한 재료가 나무다.”
“그냥 나무가 아니라 하옵니다.”
“이런~, 쯧쯧쯧! 안 되겠다, 내가 직접 이야기를 들어야지. 들어오라고 해라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913/C200913N010_img_99.jpg)
나무는 튼튼한 재료
“강원도 춘천에서 온 임소현과 한준성이라고 하옵니다. 저희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말씀 드리겠나이다. 들으시고 나면 집을 짓는 데 나무만 한 재료가 없다는 사실을 아시게 될 것이옵니다.”
“무슨 소리냐? 나무는 약한 재료인데 그걸로 여왕님의 건물을 짓다니!”
“경주 황룡사에 있는 탑의 높이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20층 아파트보다 높은 81m이옵니다. 이렇게 높은 탑이 바로 나무로 지어졌습니다. 나무가 튼튼한 건축 재료라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눈으로 보지 못해 못 믿겠다.”
“그럼 실험을 보여 드리겠나이다. 나무가 얼마나 튼튼한지 직접 확인해 주시옵소서."
실험1
시나무는 얼마나 튼튼할까?
나무 다리나 기둥, 야구방망이처럼 길게 가공한 나무가 충격에 휘거나 부러지지 않는지 알아보는 실험. 나무를 실험 장치에 걸고 뾰족한 장치로 힘을 가한다. 건축 재료로 많이 쓰이는 낙엽송과 소나무로 실험해 본 결과 낙엽송은 700㎏, 소나무는 400~500㎏에 해당하는 힘을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2
압력에도 잘 견딜까?
나무가 무거운 물체를 얼마나 잘 지탱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 나무를 작게 잘라 기계에 올려 놓은 뒤 평평한 판으로 누른다. 보통 엄지손가락 반만 한 크기인 1㎤의 나무는 무게가 1000~2000㎏나 되는 자동차 1대를 올려도 견딜 수 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913/C200913N010_img_01.jpg)
나무는 똑똑한 재료!
“하지만 강도만 높다고 좋은 건축 재료는 아니다. 나무는 썩기도 하고 불에 타기도 한다. 더구나 큰 건물을 지을 만한 큰 나무는 구하기가 어렵지 않느냐?”
“집을 지을 때는 나무를 그냥 쓰는 것이 아니옵니다. 평범한 나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여러 가지 기술을 써서 새롭게 가공한 나무이옵니다. 여왕님의 집을 지을 때 귀감이 되었던 목조 주택이 있습니다. 산림과학원으로 함께 가 보시지요~.”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913/C200913N010_img_02.jpg)
국립산림과학원에서 2006년 12월에 만든 실험용 목조 주택. 60평짜리 2층집으로 주방과 방 등 공간이 분리돼 있고, 기둥이나 *보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등 우리나라 전통 가옥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새로운 건조 기술을 써서 만든 원목 기둥과 집성재, WPC 등을 이용해 지었다.
*보 :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긴 막대 모양의 구조물.
똑똑한 재료1
집성재
나무가 튼튼한 건축재료가 되려면 건조 과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지름이 큰 원목 기둥은 겉과 속을 똑같이 건조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신‘집성재’를 만들어 쓴다. 집성재는 나무를 잘라 길이가 40㎝인 작은 나무판으로 만든 뒤 말려 여러 겹으로 붙인 재료다. 원목보다 긴 기둥을 만들 수 있는데다 휘거나 둥근 모양으로도 만들 수 있다.
똑똑한 재료2
WPC
테라스와 같이 비를 많이 맞는 곳에는‘WPC’라는 재료를 쓴다. WPC는 나무를 갈아 입자로 만든 뒤 플라스틱 물질과 섞어서 나무 모양으로 만든 재료로, 썩지 않기 때문에 오래 쓸 수 있다.
나무는 재주 많은 재료!
“나무가 아무리 튼튼하고 잘 썩지 않는다 해도 다른 재료보다 우수한 점이 없으면 집에 굳이 쓸 필요가 없을 것이옵니다. 하지만 나무에는 다른 재료가 흉내낼 수 없는 장점이 많사옵니다.”
❶ 따뜻한 실내 | 나무로 만든 집은 단열성이 높아 따뜻하다. 원목으로 만든 벽 사이에 유리섬유를 넣으면 단열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❷ 예쁜 무늬 | 나무 줄기는 여름과 봄에 각기 다른 속도로 자라며 색도 다르다. 그래서 특유의 아름다운 색과 무늬를 띠고 있다.
❸ 맑은 소리 | 나무는 *공명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나무로 지은 집에서는 소리가 맑다. 단, 바닥이나 벽에 부딪힐 때 나는 소음도 다른 재료보다 더 잘 전달된다는 단점도 있다.
❹ 진동 없는 방 | 나무는 진동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서 집을 지을 때 쓰면 집의 흔들림 현상을 막아 준다.
*공명 현상 : 소리나 진동이 일어날 때 근처에 있는 물체가 함께 소리를 내거나 진동하는 현상. 악기도 공명 현상을 이용한다.
“물론 목조 주택에도 단점은 있사옵니다. 소음이나 지진에 약하다는 점이지요. 하지만 산림과학원에서 새로운 목조 건축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니, 이 문제도 해결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사옵니다.”
“게다가 목재는 다른 재료보다 탄소배출량이 적기 때문에 기후변화도 막을 수 있사옵니다. 어떠신지요? 튼튼하고 재주 많고 환경에도 좋은 나무야말로 여왕님의 집에 딱 맞는 재료가 아니겠습니까?”
“그래…, 너희들 말이 맞는 것 같구나. 여봐라~, 어서 여왕님께서 지내실 나무 집을 대령하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