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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지금 기름에 오염된 바닷가에 나와 있습니다. 아…, 이게 웬일인가요? 푸르던 바다가 온통 시커먼 기름에 뒤덮혀 참혹하기 그지없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기름을 걷어 내려고 애쓰고 있지만 기름띠는 점점 더 퍼지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아니, 그런데 저게 뭐죠? 기름으로 뒤덮힌 바다에서도 꿋꿋이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가 있네요! 대체 어떤 물고기이기에 오염물질 속에서도 끄떡없는 걸까요?

저기요, 괜찮으세요? 여기 바다는 기름오염이 심하니, 얼른 맑은 물로 옮겨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오염된 바다가 바로 제 주요 활동 무대랍니다. 오우, 저 쪽에 기름 덩어리들이 더 많이 모여 있군요. 그렇다면 저도 저 기름 덩어리쪽으로 헤엄쳐 가야겠어요.

아니 뭐하시는 거예요? 그나저나 가까이서 보니 비늘이나 생김새가 일반 물고기와 달라 보이는데….대체 정체가 뭐죠?

아, 제 소개를 아직 못했네요. 저는 영국 에식스대학교 연구팀과 영국 BMT 그룹이 공동 개발한 로봇물고기예요. 해양 오염 현장에서 기름과 같은 오염 물질의 성분을 분석할 목적으로 개발됐지요. 그래서 제 몸엔 화학물질을 탐지하는 센서가 달려 있어요. 1.5m 크기에 잉어를 본 뜬 모양으로, 실제 물고기처럼 움직인답니다.

아하~. 그래서 실제 물고기처럼 움직임이 자연스러웠군요. 그런데 로봇이라면…, 조종은 누가 하는 거죠? 혹시 사람이 타고 있나요?

아니에요. 저는 기존 로봇 물고기와 달리 인공지능과 내비게이션이 달려 있어 사람의 지시 없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어요. 인공지느러미와 꼬리를 이용해 초속 1m로 헤엄칠 수 있지요. 그리고 무선 랜으로 바다 속 정보를 지상으로 전송한답니다. 최첨단 물고기라고 할 수 있죠.

세계 곳곳에서 기름 유출 사고 등 해양오염이 심각하니, 앞으로 정말 바쁘게 활동하시겠네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저를 개발한 연구팀은 내년에 스페인 서북부의 항구에 로봇 물고기 5마리를 풀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앞으로 저의 활약을 많이 기대해 주세요! 아, 물론 저의 활약이 필요 없게 바다 오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