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악~, 야생이다!”
여기는 모든 동물의 천국이자 영원한 고향, 아프리카! 엇~, 그런데 아프리카를 보고 기절할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뜬 이 동물들은 뭐지?
아무래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밟아 봤다는 이 동물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구?
그럼 지금 바로 옆 페이지로 고고씽!
동물원에서 야생으로 가다!
영화 ‘마다가스카1’에 나왔던 우리를 기억하니? 잠깐의 동물원 외출이 본의 아니게 탈출이 되어 미지의 섬 마다가스카까지 가게 됐었지. 마다가스카는 무척 아름답고 신나는 섬이었어. 하지만 우린 평생을 보낸 동물원이 너무 그리워지기 시작했어. 그래서 펭귄 특공대가 만든 비행기 ‘에어 펭귄’을 타고 뉴욕으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심했단다. 휴~, 그런데 역시 무리였을까? 연료 부족으로 또 다시 미지의 세계에 불시착하게 됐어. 그 곳은 바로…, 아프리카!
우리가 도착한 아프리카는 놀라움 그 자체였어. 동물원이 수천 개는 모인 것처럼 넓은 들판과 호수, 그리고 그 위를 자유롭게 뛰노는 야생 동물들. 친구라고는 옆 사육장의 깐죽거리기 대장 원숭이와 겁 없는 펭귄뿐인 우리에게 동족과 처음 만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 거지. 과연 야생 동물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줄까? 그리고 우리는 야생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후우~, 후우~! 심호흡을 크게 하고 외쳐 보기로 했어.
“얘들아~! 우리도 야생에 끼워 주지 않을래?”
깜짝 공개-야생의 기술
◀애니메이션 배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하늘! 구름과 태양빛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영화 전체의 느낌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마다가스카2’는 3D로 구름을 먼저 만들고, 이 구름에 빛을 비추는 방식을 최초로 사용해 진짜 같은 하늘을 만들었다.
◀아프리카를 뒤덮는 동물 무리를 표현하는 것도 중요한 기술이다. 수백 마리의 동물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출하기 위
해, 모든 동물들이 제각기 다른 행동을 취하도록 작업했고 주인공들은 밝은 색으로 따로 처리했다. 덕분에 여러 동물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으면서도, 주인공의 움직임은 돋보이는 장면이 탄생했다.
야생,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니?
동물원은 우리를 위한 많은 것들이 갖춰져 있는 곳이야. 하지만 야생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곳인 것 같아. 동물원에서 아무 부족함 없이 살던 우리가 맞닥뜨린 야생은 정말 황당함과 당황스러움, 그 자체였어.
야생에서 병에 걸리면 어떡해?
난 약을 입에 달고 사는 허약이, 멜먼이야. 야생이 좋다고들 하지만, 야생에는 내가 아플 때 도와 줄 의사가 없잖아. 동물원에서 최고의 진료를 받으며 목숨을 연명해 온 나에게 야생은 정말 두렵다구!
후후~, 야생에서는 병원이 필요 없어. 야생 동물은 나름대로 터득한 지혜로 건강을 지키고 있거든. 기린의 경우에는 초원에 널린 여러 동물의 뼈를 빨면서 심장의 건강을 지키고 있어. 기린은 목이 특출나게 길어서 머리까지 피를 보내기 위해서는 튼튼하고 큰 심장이 필요해. 무려 무게 10㎏에 길이 60㎝ 이상이지. 이런 커다란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칼슘이 많이 필요하단다. 기린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고 있어. 잔병치레가 많은 침팬지, 사자, 곰은 다양한 종류의 약초를 찾아 먹으면서 스스로 치료를 한단다. 실제로 많은 초식동물이 즐겨 먹는 병풀은 조직을 빠르게 성장하게 해 상처를 잘 아물게 하는 효과가 있는 걸로 밝혀졌어. 고라니, 말코손바닥사슴, 순록 등은 수액이 많이 나오는 나무에 몸을 비비거나 진흙 속에서 뒹굴면서, 그 속에 있는 항균 성분과 미네랄로 피를 멎게 하거나 상처를 치료해. 어때? 이래도 야생에 병원이 없다고 걱정할 거야?
야생에서는 무조건 단체 생활을 해야 해?
야생에서 가장 놀란 점은 나와 똑같이 생긴 친구들이 수천 마리씩이나 몰려다닌다는 거야. 동물원에서는 나 혼자만 쭉 살아왔거든. 왜 그렇게 불편하게 무리를 지어서 생활하는 거지?
무리를 형성하는 이유는 혼자 사는 것보다 이득이 더 크기 때문이야. 두 개의 눈보다는 수천 개의 눈이, 적이 다가 오는 사실을 알아채기 더 쉽겠지? 그리고 동료들과 같이 움직이면 먹이와 물을 구하는 수고도 덜 수 있고, 번식기에는 같은 무리 내에서 짝을 쉽게 구할 수도 있어. 또한 무리에서 터득한 지혜를 대대로 물려받고, 물려주기도 하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단다.
우리 얼룩말은 동물 가운데 스트레스를 잘 받는 축에 속해. 그래서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있을 때 스트레스가 심해서 조울증 같은 병으로 스스로 죽기도 해. 야생에서 살게 된다면 너도 본능적으로 무리에 속하게 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구!
야생에서 반쪽 찾기!
난 사랑을 꿈꾸는 로맨티스트, 글로리아야. 동물원에서는 사육사가 서로에게 어울릴 만한 짝을 점찍어 미팅이나 소개팅을 해 준다구! 사실 난 이성에게 어떻게 마음을 고백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데…. 야생에서 짝을 찾는 건 무척 힘든 일일 것 같아.
무슨 소리야! 오히려 동물원에서야말로 반쪽을 만나는 게 힘들다구! 우리 동물도 이상형이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배우자라면 새끼를 낳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반대로 야생에서는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거의 실수가 없어. 정말 내 짝이라고 생각하는 동물한테만 구애를 하니까. 그래서 짝을 차지하기 위해서 죽기 살기로 경쟁자와 싸우지. 콧구멍에서 물을 뿜어내면서 상대방을 위협하거나, 날카로운 송곳니로 물어뜯는단다. 우리 하마는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를 하는데, 이 때 똥을 누어 냄새를 풍겨. 시력이 나쁜 대신 후각에 민감하기 때문이란다. 너도 야생에 왔으니, 야생의 방법으로 반쪽을 찾아보는 건 어때?
야생, 동물원에서도 만날 수 있어!
야생에서 자유롭게 사는 동물을 만나니 우리도 벌써 야생 동물이 된 것 같아. 어느 새 마음이 푸근해지고 몸은 편안해졌어. 그런데 동물원에 있을 동물들을 떠올리니 우리만 이렇게 야생을 느껴도 되나 싶어 죄책감이 들어.
…응? 뭐라고? 요즘은 동물원에서도 야생을 만날 수 있다고?
야생을 선사해요! 행동풍부화 프로젝트
행동풍부화 프로젝트란, 동물들이 야생에 있었다면 했을 건강한 행동을 동물원에서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거야.
야생 동물은 자연에서 대부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적으로부터 도망 다니고, 먹이를 찾고, 영역을 지키고, 집을 짓는 데 사용해. 하지만 동물원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는 자연에서 접할 수 없는 시설물과 안정된 식단이 제공되며, 야생에서 전혀 만날 수 없는 동물들끼리 가까운 거리에 모여서 살고 있지. 그래서 동물원의 동물은 이러한 차이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손을 물어뜯거나 털을 뽑는 등의 행동을 하게 돼. 끝내는 야생성도 잃게 되지. 동물원은 이러한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고자 사육장의 환경에 많은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
동물원의 궁극적인 목적은 동물을 가두어 구경시키려는 게 아니라, 동물의 습성을 사람들에게 소개해 동물을 보호하려는 데 있어. 또한 요즘에는 동물을 야생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내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그러니 동물원 안의 동물에게 야생을 선사하는 것은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야.
먹이 먹는 것도 야생처럼!
기린은 높은 나무의 잎을 떼어 먹기 위해 목이 길게 발달한 동물이야. 행동풍부화 프로젝트를 하기 이전에는 이를 고려하지 못해 먹이통을 바닥에 두었어. 하지만 이제는 먹이를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도르래를 이용해 높은 곳에 먹이통을 설치했어. 또한 혀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습성을 고려해 그물망에 건초를 넣은 뒤, 구멍 사이로 먹이를 빼먹을 수 있게 했단다.
천둥과 비까지 야생처럼!
미국 샌디에고 동물원의 조류 전시실은 야생과 거의 흡사해. 폭포와 이국의 식물을 이용해 아프리카의 우림을 재현해 놓았거든. 새들이 마음껏 날 수 있도록 높이 27m, 길이 46m의 넓은 공간으로 꾸며져 있고, 각종 자연의 소리와 천둥소리를 동반한 인공강우까지 경험하게 해 놓았단다.
냄새까지 야생처럼!
사자에게 후각은 시각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중요한 감각이야. 후각은 동물원에 있는 상태라 할지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으므로 후각을 자극할 수 있는 많은 물질을 제공하는 것이 좋아. 미국 일리노이주 글렌오크 동물원은 계피, 칠리 가루, 생강, 얼룩말 배설물 등을 사육장 곳곳에 배치해 사자의 후각을 자극하고 있어.
하루 24시간 내내 심심하지 않게!
침팬지는 손을 움직이고 머리 쓰는 것을 좋아해. 그래서 통을 굴리면서 먹이를 꺼내 먹을 수 있는 장치나 양파 주머니에 사료를 넣어 주기도 해. 영장류는 지능이 높아서 행동풍부화가 무척 절실한 동물이란다.
마지막으로‘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어. 우리가 야생에 있을 때는 야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자연을 잘 보호해 주면 좋겠어. 우리가 동물원에서 지낼 때는 야생을 잊지 않도록 함부로 먹이를 주거나 만지지 않았으면 해. 그러면 우리는 어디에 있든 ‘행복한’동물이 될 테니까!
여기는 모든 동물의 천국이자 영원한 고향, 아프리카! 엇~, 그런데 아프리카를 보고 기절할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뜬 이 동물들은 뭐지?
아무래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밟아 봤다는 이 동물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구?
그럼 지금 바로 옆 페이지로 고고씽!
동물원에서 야생으로 가다!
영화 ‘마다가스카1’에 나왔던 우리를 기억하니? 잠깐의 동물원 외출이 본의 아니게 탈출이 되어 미지의 섬 마다가스카까지 가게 됐었지. 마다가스카는 무척 아름답고 신나는 섬이었어. 하지만 우린 평생을 보낸 동물원이 너무 그리워지기 시작했어. 그래서 펭귄 특공대가 만든 비행기 ‘에어 펭귄’을 타고 뉴욕으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심했단다. 휴~, 그런데 역시 무리였을까? 연료 부족으로 또 다시 미지의 세계에 불시착하게 됐어. 그 곳은 바로…, 아프리카!
우리가 도착한 아프리카는 놀라움 그 자체였어. 동물원이 수천 개는 모인 것처럼 넓은 들판과 호수, 그리고 그 위를 자유롭게 뛰노는 야생 동물들. 친구라고는 옆 사육장의 깐죽거리기 대장 원숭이와 겁 없는 펭귄뿐인 우리에게 동족과 처음 만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 거지. 과연 야생 동물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줄까? 그리고 우리는 야생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후우~, 후우~! 심호흡을 크게 하고 외쳐 보기로 했어.
“얘들아~! 우리도 야생에 끼워 주지 않을래?”
깜짝 공개-야생의 기술
◀애니메이션 배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하늘! 구름과 태양빛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영화 전체의 느낌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마다가스카2’는 3D로 구름을 먼저 만들고, 이 구름에 빛을 비추는 방식을 최초로 사용해 진짜 같은 하늘을 만들었다.
◀아프리카를 뒤덮는 동물 무리를 표현하는 것도 중요한 기술이다. 수백 마리의 동물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출하기 위
해, 모든 동물들이 제각기 다른 행동을 취하도록 작업했고 주인공들은 밝은 색으로 따로 처리했다. 덕분에 여러 동물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으면서도, 주인공의 움직임은 돋보이는 장면이 탄생했다.
야생,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니?
동물원은 우리를 위한 많은 것들이 갖춰져 있는 곳이야. 하지만 야생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곳인 것 같아. 동물원에서 아무 부족함 없이 살던 우리가 맞닥뜨린 야생은 정말 황당함과 당황스러움, 그 자체였어.
야생에서 병에 걸리면 어떡해?
난 약을 입에 달고 사는 허약이, 멜먼이야. 야생이 좋다고들 하지만, 야생에는 내가 아플 때 도와 줄 의사가 없잖아. 동물원에서 최고의 진료를 받으며 목숨을 연명해 온 나에게 야생은 정말 두렵다구!
후후~, 야생에서는 병원이 필요 없어. 야생 동물은 나름대로 터득한 지혜로 건강을 지키고 있거든. 기린의 경우에는 초원에 널린 여러 동물의 뼈를 빨면서 심장의 건강을 지키고 있어. 기린은 목이 특출나게 길어서 머리까지 피를 보내기 위해서는 튼튼하고 큰 심장이 필요해. 무려 무게 10㎏에 길이 60㎝ 이상이지. 이런 커다란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칼슘이 많이 필요하단다. 기린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고 있어. 잔병치레가 많은 침팬지, 사자, 곰은 다양한 종류의 약초를 찾아 먹으면서 스스로 치료를 한단다. 실제로 많은 초식동물이 즐겨 먹는 병풀은 조직을 빠르게 성장하게 해 상처를 잘 아물게 하는 효과가 있는 걸로 밝혀졌어. 고라니, 말코손바닥사슴, 순록 등은 수액이 많이 나오는 나무에 몸을 비비거나 진흙 속에서 뒹굴면서, 그 속에 있는 항균 성분과 미네랄로 피를 멎게 하거나 상처를 치료해. 어때? 이래도 야생에 병원이 없다고 걱정할 거야?
야생에서는 무조건 단체 생활을 해야 해?
야생에서 가장 놀란 점은 나와 똑같이 생긴 친구들이 수천 마리씩이나 몰려다닌다는 거야. 동물원에서는 나 혼자만 쭉 살아왔거든. 왜 그렇게 불편하게 무리를 지어서 생활하는 거지?
무리를 형성하는 이유는 혼자 사는 것보다 이득이 더 크기 때문이야. 두 개의 눈보다는 수천 개의 눈이, 적이 다가 오는 사실을 알아채기 더 쉽겠지? 그리고 동료들과 같이 움직이면 먹이와 물을 구하는 수고도 덜 수 있고, 번식기에는 같은 무리 내에서 짝을 쉽게 구할 수도 있어. 또한 무리에서 터득한 지혜를 대대로 물려받고, 물려주기도 하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단다.
우리 얼룩말은 동물 가운데 스트레스를 잘 받는 축에 속해. 그래서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있을 때 스트레스가 심해서 조울증 같은 병으로 스스로 죽기도 해. 야생에서 살게 된다면 너도 본능적으로 무리에 속하게 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구!
야생에서 반쪽 찾기!
난 사랑을 꿈꾸는 로맨티스트, 글로리아야. 동물원에서는 사육사가 서로에게 어울릴 만한 짝을 점찍어 미팅이나 소개팅을 해 준다구! 사실 난 이성에게 어떻게 마음을 고백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데…. 야생에서 짝을 찾는 건 무척 힘든 일일 것 같아.
무슨 소리야! 오히려 동물원에서야말로 반쪽을 만나는 게 힘들다구! 우리 동물도 이상형이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배우자라면 새끼를 낳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반대로 야생에서는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거의 실수가 없어. 정말 내 짝이라고 생각하는 동물한테만 구애를 하니까. 그래서 짝을 차지하기 위해서 죽기 살기로 경쟁자와 싸우지. 콧구멍에서 물을 뿜어내면서 상대방을 위협하거나, 날카로운 송곳니로 물어뜯는단다. 우리 하마는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를 하는데, 이 때 똥을 누어 냄새를 풍겨. 시력이 나쁜 대신 후각에 민감하기 때문이란다. 너도 야생에 왔으니, 야생의 방법으로 반쪽을 찾아보는 건 어때?
야생, 동물원에서도 만날 수 있어!
야생에서 자유롭게 사는 동물을 만나니 우리도 벌써 야생 동물이 된 것 같아. 어느 새 마음이 푸근해지고 몸은 편안해졌어. 그런데 동물원에 있을 동물들을 떠올리니 우리만 이렇게 야생을 느껴도 되나 싶어 죄책감이 들어.
…응? 뭐라고? 요즘은 동물원에서도 야생을 만날 수 있다고?
야생을 선사해요! 행동풍부화 프로젝트
행동풍부화 프로젝트란, 동물들이 야생에 있었다면 했을 건강한 행동을 동물원에서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거야.
야생 동물은 자연에서 대부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적으로부터 도망 다니고, 먹이를 찾고, 영역을 지키고, 집을 짓는 데 사용해. 하지만 동물원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는 자연에서 접할 수 없는 시설물과 안정된 식단이 제공되며, 야생에서 전혀 만날 수 없는 동물들끼리 가까운 거리에 모여서 살고 있지. 그래서 동물원의 동물은 이러한 차이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손을 물어뜯거나 털을 뽑는 등의 행동을 하게 돼. 끝내는 야생성도 잃게 되지. 동물원은 이러한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고자 사육장의 환경에 많은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
동물원의 궁극적인 목적은 동물을 가두어 구경시키려는 게 아니라, 동물의 습성을 사람들에게 소개해 동물을 보호하려는 데 있어. 또한 요즘에는 동물을 야생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내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그러니 동물원 안의 동물에게 야생을 선사하는 것은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야.
먹이 먹는 것도 야생처럼!
기린은 높은 나무의 잎을 떼어 먹기 위해 목이 길게 발달한 동물이야. 행동풍부화 프로젝트를 하기 이전에는 이를 고려하지 못해 먹이통을 바닥에 두었어. 하지만 이제는 먹이를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도르래를 이용해 높은 곳에 먹이통을 설치했어. 또한 혀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습성을 고려해 그물망에 건초를 넣은 뒤, 구멍 사이로 먹이를 빼먹을 수 있게 했단다.
천둥과 비까지 야생처럼!
미국 샌디에고 동물원의 조류 전시실은 야생과 거의 흡사해. 폭포와 이국의 식물을 이용해 아프리카의 우림을 재현해 놓았거든. 새들이 마음껏 날 수 있도록 높이 27m, 길이 46m의 넓은 공간으로 꾸며져 있고, 각종 자연의 소리와 천둥소리를 동반한 인공강우까지 경험하게 해 놓았단다.
냄새까지 야생처럼!
사자에게 후각은 시각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중요한 감각이야. 후각은 동물원에 있는 상태라 할지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으므로 후각을 자극할 수 있는 많은 물질을 제공하는 것이 좋아. 미국 일리노이주 글렌오크 동물원은 계피, 칠리 가루, 생강, 얼룩말 배설물 등을 사육장 곳곳에 배치해 사자의 후각을 자극하고 있어.
하루 24시간 내내 심심하지 않게!
침팬지는 손을 움직이고 머리 쓰는 것을 좋아해. 그래서 통을 굴리면서 먹이를 꺼내 먹을 수 있는 장치나 양파 주머니에 사료를 넣어 주기도 해. 영장류는 지능이 높아서 행동풍부화가 무척 절실한 동물이란다.
마지막으로‘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어. 우리가 야생에 있을 때는 야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자연을 잘 보호해 주면 좋겠어. 우리가 동물원에서 지낼 때는 야생을 잊지 않도록 함부로 먹이를 주거나 만지지 않았으면 해. 그러면 우리는 어디에 있든 ‘행복한’동물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