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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단 열차에 탄‘어린이과학동아’독자 여러분 환영합니다. 이 열차는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어려운 독특한 생태, 지리, 과학 개념인 백두대간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된 탐방 열차로, ‘어린이과학동아’의 창간 100호를 기념해 특별히 마련했습니다.
이 열차는 한반도의 북쪽 백두산에서 출발해 한 번도 끊어지지 않은 능선 줄기를 따라 남쪽 지리산까지 운행되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공중에 세워진 철로로만 이동합니다. 또 세 번의 경유지에서는 각각 그 구간의 명물을 만나 백두대간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탑승할 준비가 되었나요? 그럼, 출발합니다.

 


출발지 백두산
세계에 단 하나뿐인 백두대간


열차가 출발지인 백두산을 막 떠났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백두대간은 백두산과 관련이 깊지요. 백두산은 백두대간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시작점이며, 한반도를 중국 대륙과 구분해 주는 압록강과 두만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니까요.


백두대간은 강이나 바다에 의해 끊기지 않고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진 1400㎞의 산줄기입니다. 여기에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뻗어 나온 14개의 작은 산줄기들이 모여 한반도의 산을 이루고 있지요. 지리학자들은 한반도가 세계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지형이라고 말합니다. 계산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땅의 70%가 산지라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서해안 김제 등에 일부 넓은 평야가 있지만 사실 이 지역은 대부분 고려시대 말부터 바다를 조금씩 간척해서 만든 땅입니다. 즉, 자연적인 지형 중에서는 평평한 땅이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산이 많다 보니 어느 곳을 둘러 봐도 산이 보이고, 특히 대부분의 산이 이웃 산과 능선을 나란히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산이 높고 험한 일본과 달리 능선을 타고 종주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이죠. 이러한 지형의 특성 때문에 산이 주변의 다른 산과 어깨동무하듯 이어진 백두대간이라는 개념이 생겨나게 됐답니다.

 


지도로 본 백두대간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하나의 긴 산줄기를 뜻한다. 백두대간과 여기에서 뻗어 나온 14개의 다른 산줄기가 바로 한반도 산지의 모습이다.
 

 


옛 지도에 나타난 산줄기

1402년 만들어진‘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중국인들이 만든 중국 영토에는 뾰족뾰족 솟은 산이 그려져 있지만, 한반도에는 하나씩 표시된 산이 없고 전부 선(줄기)으로만 표시돼 있다. 산을 산줄기로 파악했다는 증거다.



백두대간은 산맥과 달라

백두대간은 산맥과도 다른 개념이다. 산맥은 지형이 만들어진 과정을 보고 구분하지만 백두대간은 단지 산이 이어졌는지 이어지지 않았는지만 고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로 다른 원인으로 형성돼 현재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산맥이라도 능선이 이어졌으면 백두대간에 속한다. 그래서 백두대간에는 마천령산맥과 함경산맥, 낭림산맥, 태백산맥, 소백산맥의 일부가 모두 포함돼 있다.
 

 

 


첫 번째 경유지 금강산
하늘의 비를 동서로 가르는 백두대간


백두산을 출발한 열차는 높고 험한 개마고원을 지나서 첫 번째 경유지 금강산에 도착했습니다. 금강산은 우리가 휴전선 북쪽 지역에서 정차할 수 있는 유일한 산입니다. 아쉬움을 달래며 잠시 열차에서 내려 풍경을 감상하겠습니다….


자, 남쪽을 봐 주세요. 굽이굽이 끝없이 이어진 능선이 보이지요? 바로 태백산맥입니다. 남북으로 장장 1400㎞나 이어지다 보니 백두대간은 하나의 산맥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마천령산맥, 낭림산백, 태백산맥, 소백산맥 등 여러 산맥으로 나뉘는데, 그 중 백두대간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산맥이 태백산맥이랍니다. 남북으로 길게 달리며 한반도를 동서로 나누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 곳에서는 금강산의 명물 상팔담의 봉우리를 찾아가 보겠습니다. 태백산맥을 포함한 백두대간 능선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번 들어 보도록 하지요.

“금강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백두대간의 산맥들이 거의 다 그렇듯이 태백산맥도 남북으로 길게 뻗어 한반도를 동, 서로 나누고 있어요.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고 생각해 보세요.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저를 사이에 두고 비는 동쪽과 서쪽으로 갈라져서 흐르게 돼요. 그런데 일단 산줄기의 동쪽으로 흐르기 시작한 비는 산 너머 서쪽으로는 절대 흐를 수 없어요. 결국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산줄기 동쪽에 머무르게 돼죠. 반대로 산줄기의 서쪽으로 떨어진 물은 계속 서쪽 지역을 흐르다 서해로 빠져나가지요.


이렇게 강의 경계가 되는 산줄기를‘분수계’라고 불러요. 그리고 분수계에 의해 나뉘는 지역을‘유역’이라고 하고요. 백두대간과 14개의 산줄기는 한반도를 여러 개의‘유역’으로 나누고 생활권을 구분해 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

 


유역과 분수계

비가 내려 한강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구간은 한강유역,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구간은 낙동강 유역이 된다. 이 때 각 유역의 경계는 마을 등 크고 작은 생활권의 경계와 거의 일치한다.

 


마을은 같은 물을 쓰는 곳

한자로‘마을’, ‘동네’를 의미하는‘동(洞)’자는‘같은(同) 물(水)을 쓰는 곳’이라는 뜻이다. 전통적인 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인 하나의 작은 유역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장!백두대간
이산가족물고기?

백두대간 산줄기에 의해 물길이 나뉘어 있으므로 다른 유역에 사는 물고기는 서로 만날 수 없다. 그런데 가끔 산을 넘어서 다른 유역에서도 발견되는 물고기가 있다.


찬 물에 사는 냉수성 민물고기‘금강모치’는 한반도에서는 한강 상류에서만 산다. 그러나 한강 이외에 딱 한 군데, 백두대간 너머 덕유산 무주구천동 계곡에서도 발견된다. 과학자들은 과거에 지형 변화가 일어나 한강 유역의 물줄기가 잠시 금강 유역의 물줄기와 섞였다가 다시 나뉘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정상적으로는 다른 유역에 사는 물고기가 발견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때 한 가족이었던 금강모치가 백두대간 산줄기에 가로막혀 이산가족이 된 셈이다.

 


두 번째 경유지 속리산
가장 깊은 숲을 감춘 백두대간


태백산맥을 타고 남쪽으로 질주하던 백두대간은 태백산맥의 주봉 태백산에서 방향을 틀어 남서쪽을 향합니다. 소백산과 월악산을 거쳐 도착한 우리의 두 번째 경유지는 속리산입니다. 속리는‘속세와 멀어지다’라는 뜻입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가장 깊은 숲을 감추고 있는 백두대간의 특징을 잘 말해 주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가만 둘러보니 눈에 띄는 숲이 있네요. 잎이 넓적하고 가장자리가 까끌까끌한 톱니 같은데다 나무가 높고 시원하게 뻗어 있습니다. 자신을‘신갈나무’라고 소개하는 이 나무들은 자기들이 백두대간의 대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나무는 소나무가 아닌가요?”


“아니에요. 백두대간 전역에 소나무가 많이 자랐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답니다. 전체 산림면적의 4분의 1 이하만이 소나무이지요. 그나마 그 대부분은 해발고도 300m 이하에서만 자라고 있어요. 고도가 높은 백두대간의 산에서 가장 많이 자라는 나무는 바로 저 신갈나무랍니다.”


“하지만 한때 소나무 숲이 전체 산림의 60%까지 차지했다고 하던데….”


“제가 소나무를 밀어 내고 대신 숲을 이뤘거든요. 아, 그렇다고 이상하게 보지는 마세요. 신갈나무가 소나무를 밀어 내는 것은 숲의 자연스러운 변화 과정이에요. 소나무는 양지에서만 자라는 나무인데 저를 비롯한 참나무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거든요. 그래서 소나무 숲 사이로 침투해 자랄 수 있었어요. 지금 있는 소나무 숲은 수백 년이 지나면 신갈나무 숲으로 바뀔 거예요.”


“그렇다면 신갈나무가 백두대간의 식물 특성을 다 보여 준다고 봐도 되나요?”


“아니에요. 백두대간은 남북으로 길어요. 기후대가 변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휴전선 남쪽과 북쪽에 많이 자라는 나무는 각각 낙엽활엽수림과 침엽수림으로 구분이 돼요. 그러니까 저는 남쪽지역의 대표 나무라고 보는 게 좋아요.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만약 휴전선 북쪽까지 조사가 이루어지는 날이 온다면 그 땐 저말고 다른 나무도 대표가 될 수 있겠지요.”



내가 백두대간 대표 나무!

백두대간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나무들. 왼쪽 위부터 백두대간 남쪽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신갈나무, 고지대에서 볼 수 있는 주목, 대표적인 식재림 리기다소나무, 북쪽 지방의 가문비나무.
 

 


현장!백두대간
백두대간능선은식물이다양할까?


백두대간을 조사하는 식물학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백두대간의 식생이 저지대보다 결코 다양하지 않다는 사실! 생태계의 보고라는 예상과 다르지만 백두대간의 환경이 나빠서 일어난 일이 아니므로 안심해도 된다.


백두대간의 고지대는 저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이 적을 수밖에 없어서 물가에 사는 식물은 거의 자랄 수 없다. 더구나 식물은 온도에 민감한데 산은 고도에 따라 기온이 크게 변한다. 보통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은 0.5~0.6℃ 떨어지므로 높이가 1000m를 훌쩍 넘는 백두대간 꼭대기는 지상보다 6℃ 이상 낮다. 따라서 살 수 있는 식물의 종류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세 번째 경유지 덕유산
동물을 너그럽게 품어 주는 백두대간


신갈나무와의 대화는 즐거웠나요? 그럼 다음 정차역으로 가겠습니다. 바로 덕유산입니다. ‘덕이 넘친다’는 뜻을 지닌 남부의 아늑한 산이지요. 작은 생명도 소중히 품어 주는 백두대간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이름입니다. 그럼 내려서 능선 조금 아래를 걸어 보겠습니다. 동물의 발자국이 보이네요? 아무래도 담비의 발자국 같은데 같이 따라가 보죠.


…어떻습니까? 힘들이지 않고 올라 왔지요? 동물은 가장 뛰어난 등산가랍니다. 동물의 발자국이 있는 길만 따라 가면 가장 쉽게 정상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저기 정상에서 경치를 구경하고 있는 담비에 게 말을 걸어 봐야겠습니다.

“실례합니다. 멸종위기 2급 야생동물 담비지요? 그런데 지금 뭐하고 있나요?”


“보시다시피 경치를 구경하면서 볼일을 보고 있어요. 우리 동물들은 경치 좋은 곳에 와서 기분이 좋아지면 똥을 누는 습관이 있어요. 뭐, 동물학자들은 그런 우리 똥과 발자국을 보고 조사를 한다더군요. 당신들도 그래서 왔지요?”


“맞아요. 그런데 질문이 있어요. 어떤 점이 좋아서 백두대간에서 사나요?”


“백두대간은 동물에게는 정말 중요한 안식처가 되어 주거든요. 우리 동물도 강이 흐르거나 찻길이 가로막고 있는 곳은 건널 수 없어요. 또 노루나 멧돼지처럼 사람을 무서워해서 인가가 있는 저지대로 아예 못 가는 동물도 있고요. 백두대간의 울창한 숲은 이런 동물들을 숨겨 주는 좋은 안식처랍니다.”


“그렇군요. 그럼 백두대간에는 동물들이 굉장히 많겠네요?”


“그렇지는 않아요. 백두대간은‘마룻금’이라고 부르는 능선 줄기가 이어져 있어요. 이 곳은 물이 별로 없지요. 물이 적은 곳에는 식물도 동물도 살기 어려워요. 백두대간 자체보다는 근처 계곡이나 백두대간에서 뻗어나간 낮은 산줄기에 동물이 더 많이 산답니다.”


“그렇군요. 백두대간에서 더 많은 동물을 봤으면 했는데 아쉽네요.”


“그래도 백두대간이 동물들의 이동통로가 되어 주잖아요. 자, 괜찮다면 이만 실례해도 될까요? 전 문경새재로 산양을 만나러 가기로 했거든요.”



지나친 백두대간 사랑은 피해 주세요!

백두대간이 깊어 등산로가 많지는 않지만 마룻금을 따라 산을 타는 종주가 유행하면서 최근에는 등산로가 많이 개설됐다. 작은 등산로일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큰 등산로는 야생동물의 접근을 막아 안 그래도 저지대보다 적은 동물의 수를 더 줄어들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백두대간은 멸종위기종의 보고

백두대간 남쪽 지역에는 반달가슴곰, 수달, 구렁이와 같은 1급 멸종위기 동물들과 삵, 담비, 조롱이, 벌매와 같은 2급 멸종위기 동물들이 살고 있다. 또 박새 등 번식종도 풍부하다.

 


산양이 뛰노는 백두대간

한반도에서 사라져 가는 대표적인 포유류인 산양. 과거에는 백두대간을 따라 넓은 지역에 살았지만 최근 개발로 생태계가 훼손돼 일부 개체만 설악산 지역에 남고 거의 멸종했다. 하지만 올해 5월과 6월, 설악산 남쪽 오대산에서 산양이 발견됐고, 문경새재에서는 월악산에 풀어 줬던 산양이 이동해 사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큰 포유류가 백두대간을 타고 이동한다는 증거다.
 

 


현장! 백두대간
백두대간은배고파!


백두대간에서 조금 내려온 지점에서는 노루나 고라니, 오소리, 멧돼지 등 대표 포유류를 관찰할 수 있지만 백두대간 꼭대기에서는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새도 마찬가지여서 백두대간 인근에서 관찰되는 50여 종의 새 중 높은 지역 숲에서 살 수 있는 종은 어치, 까마귀, 쑥새, 박새, 딱따구리 종류 정도이다. 전문가들은 백두대간이 자연 환경은 잘 보존되어 있지만 물과 먹이가 부족하기 때문에 동물이 적은 것이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 인가가 가깝고 밭이 있는 저지대에는 사람이 남긴 음식 등 동물이 먹을 것이 상대적으로 풍부해 사는 종의 수도 많다는 것이다.

 


종착역 지리산
끝나지 않은 백두대간


열차는 무려 1400㎞를 숨가쁘게 달려 지리산에 도착했습니다. 웅장하게 펼쳐진 산지를 여행한 기분이 어떠신지요. 백두대간의 지리, 식물, 동물을 차례로 보았습니다만 백두대간의 모든 것을 다 알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백두대간은 그만큼 길고 넓고 또 높으니까요.


백두대간 생태계조사는 이런 백두대간 구석구석을 체계적으로 알기 위해서 시작됐습니다. 현재 전체 구간 중 절반 정도가 끝났는데 조사 결과 중에는 백두대간의 자연을 위협하는 결과도 있었답니다.


우리의 긴 여행을 마치기 전에 백두대간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조사한 과학자들이 전해 온 백두대간 생태계의 문제점들을 들어 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신 기술과 지식으로 새로운 산줄기 지도를 만들며 백두대간을 21세기에 맞게 보완하려는 연구도 함께 소개합니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목에는 귀화식물!

깊은 숲으로 덮인 백두대간에 침입하려는 식물이 발견됐다! 산 아래를 지나는 국도나 마을, 묘지 근처에서 자라는 돼지풀, 개망초, 애기수영, 토끼풀이다. 이 식물들은 원래 백두대간에는 살지 않던 종으로, 바람이나 동물을 타고 옮겨 와 숲 가장자리에 자라게 된‘귀화식물’이다. 주로 햇빛이 비치는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숲이 우거진 곳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등산로를 타고 백두대간 숲의 가장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식물학자들은 백두대간의 숲이 울창하고 건강하기 때문에 귀화식물이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관리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보호 작전이 필요한 산천어

‘백두대간보호지역 생태계조사’에 참여한 송호복 박사팀은 백두대간인 덕유산과 지리산 계곡 상류에 우리나라의 고유종인 버들치, 금강모치와 함께 산천어가 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산천어는 어린 송어가 바다로 가지 못하고 민물고기로 남은 것인데 원래 경상북도 울진 북쪽, 그것도 백두대간 동쪽 지역에만 사는 어류였다. 그런데 산천어를 키우던 사람들이 양식한 산천어를 자연에 그대로 방류해 원래는 살지 않던 백두대간 서쪽에까지 산천어가 살게 되었다. 더 큰 문제는 이 산천어가 대부분 일본에서 들여온 새로운 종이라는 사실! 일본 산천어가 너무 퍼져 버려서 수가 적은 우리나라의 고유 산천어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

 


원격탐사로 생태계를 지킨다!

생태계 조사는 직접 백두대간을 걸으며 이루어지지만 최근에는 위성사진과 항공기 레이저 영상으로 조사하기도 한다. 특히 고려대학교 이우균 교수팀이 연구하는 '라이다(LiDAR)'라고 하는 항공 레이저 기술을 이용하면 나무의 종류와 높이, 숲의 크기까지 한번에 알아낼 수 있다. 식물의 종류에 따라 레이저를 반사하는 비율이 다르다는 점을 으용한 기술로, 숲 보존 계획을 세우는 것은 물론 숲이 흡탁하는 온실 가스 양까지도 계산할 수 있어 백두대간의 환경을 보호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21세기의 백두대간 지도

백두대간이 비교적 정확하게 산출기를 나타내고 있지만 오늘날 첨단 조사 기법으로 확인한 지형과는 차이가 있다. 큰 유역과 분수계는 반영하고 있지만 작은 유역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다.


서울대학교 박수진 교수와 부산대학교 손일 교수는 일ㄴ 다점을 해결하기 위해 '산출기 지도'를 만들었다.  이 지도는 위성 영상을 통해 고도와 산 기울기를 계산해 산줄기를 추출한 것으로, 큰 강과 작은 강의 유역을 정확히 나타낼 수 있다.
 


한눈에 보는 백두대간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종단열차를 타고 달린 1400㎞, 어땠나요? 한반도의 중심을 이루는 지형이자 야생 생물의 보고 백두대간! 백두대간의 중요성이 커지자 환경부는 2007년부터 백두대간의 생태를 자세히 알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어요. 4년으로 계획된 이번 조사는 2007년 지리산에서 시작돼 속리산까지 마쳤고, 올해는 12월 말까지 속리산에서 태백산 구간까지 진행할 예정이에요. 설악산까지 모든 조사가 끝나는 2010년이면 백두대간의 자연을 더 잘 알 수 있겠지요?


지도를 보면서 백두대간 생태 조사 상황을 확인해 보세요.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들르지 못한 백두대간 북쪽의 여러 구역은 현재로서는 찾아갈 수 없는 곳입니다. 산은 끊어지지 않았지만 사람만은 건너갈 수 없는 능선이지요. 언젠가 이 능선이 열려 백두대간을 처음부터 끝까지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도 꼭 이 열차에 탑승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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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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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수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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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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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준 환경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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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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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호복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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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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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래 사무국장
  • 조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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