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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 울려 퍼진 나눔의 멜로디

지휘자 금난새


 
금난새 선생님을 만나러 찾아간 일산의 공연장은 수십 개의 악기들이 뿜어 내는 멜로디로 가득했어요. 리허설을 마치자마자 인터뷰에 응해 주신 선생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지요.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는 데 평생을 바쳤어요. 어른부터 어린이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음악도 대중화되면 좋겠습니다.”
‘클래식 대중화의 아버지’라는 별명답게 금난새 선생님은‘사이언스 메세나’의 취지이기도 한‘대중화’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곧 올림픽도 열리니 운동 경기를 예로 들어 볼까요? 좋은 경기가 되려면 훌륭한 선수가 많아야 하지요. 하지만 관중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어요? 음악도 마찬가지예요. 듣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음악이 진짜 음악이에요.”
금난새 선생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지휘자 중 한 분이에요. 1977년 국제 지휘자 콩쿨에서 상을 타며 데뷔했으니 벌써 30년 넘게 지휘를 한 셈이죠. 하지만 금난새 선생님의 음악회는 결코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답니다. 언제나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관객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친절하고 재미있는 설명까지 곁들여 주시거든요.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음악을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을 곁들인‘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를 시작했지요. 그게 벌써 15년 전이네요.”
최근 선생님은 섬과 산골 마을로 직접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고 있어요. 작년 9월에는 울릉도에서 무료 연주회를 하기도 했지요. 흔들리는 배를 타고 무려 다섯 시간을 가느라 선생님과 오케스트라 단원 모두 고생을 많이 했지만, 울릉도에서 열린 첫 음악회에 감동한 주민들의 모습에 힘든 줄도 몰랐다고 해요.
“과학도 음악과 똑같다고 생각해요. 과학을 하는 사람이 아무리 훌륭해도 대중이 아무 것도 모른다면 그 과학은 죽은 것과 다름없어요.”
선생님은‘사이언스 메세나’를 통해 과학이 어렵고 낯설 수밖에 없는 멀고 외진 곳의 친구들이 과학과 좀 더 친해지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저동초등학교 등 울릉도 초등학교 네 곳에‘어린이과학동아’를 1년 동안 보내기로 했답니다.
찾아가는 예술이 가치 있듯 먼저 손을 내밀고 대중에게 다가가는 과학이 더 아름답다는 금난새 선생님. ‘사이언스 메세나’가 선생님의 바람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1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 사진

    고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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