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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사] 1804년 7월 20일 ‘공룡’ 이름 만든 리처드 오언 탄생!

 

 

19세기 초, 유럽 각지에서 특이한 화석이 발견되기 시작했어요. 이 화석들은 파충류처럼 보였지만, 현생 파충류보다 훨씬 거대했어요. 1824년, 영국의 지질학자 윌리엄 버클랜드는 날카로운 이빨이 박힌 아래턱 화석을 멸종된 고대 파충류의 것으로 생각하고 ‘메갈로사우루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곧 이구아노돈, 힐라이오사우루스 등 다른 화석도 발견되었죠.


이 세 표본에서 공통점을 발견한 사람은 리처드 오언이었습니다. 1804년 7월 20일 영국에서 태어난 리처드 오언은 화석의 해부학적 구조를 현생 동물의 골격과 비교하는 비교해부학자였습니다. 겨우 32살에 교수로 임명될 정도로 똑똑했죠. 


리처드 오언은 세 화석 모두 골반과 연결된 다리가 아래로 곧게 뻗어있다는 점을 발견합니다. 이와 달리 도마뱀이나 악어 같은 현생 파충류들은 다리가 골반의 옆에 붙어있어 어기적어기적 기어다닙니다. 게다가 화석의 골반에는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뼈도 붙어 있었어요.


이 관찰을 토대로 1842년, 리처드 오언은 세 화석 동물이 현존하지 않는 새로운 동물이라고 발표합니다. 그는 이 동물들에게 ‘무섭다’는 뜻의 그리스어 ‘데이노스(deinos)’와 ‘도마뱀’의 ‘사우로스(sauros)’를 합쳐 ‘디노사우르(dinosaur)’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무서운 도마뱀, ‘공룡’이 처음으로 탄생하는 순간이었지요.


리처드 오언은 당대 영국에서 가장 성공한 과학자로 자리매김했지만, 그렇다고 그가 좋은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는 성공을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하는 사람이었어요. 이구아노돈을 연구한 다른 과학자를 비방하고 업적을 가로채려 했죠. 결국, 오언은 논문을 표절한 행위를 들켜 명예를 잃었고, 외로운 말년을 보냈답니다.  

 

2021년 1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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