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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도둑이 이런 귀중한 것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가만히 있을 수 없잖아! 어떻게 해야 소중한 생물자원을 지킬 수 있지?
생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나라도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유용한 생물자원이 아무리 많다 해도 가만히 있어서는 지킬 수 없다. 그것들을 확실히 우리의 것 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생물의 종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과학자들은 우리나라에 10만 종의 생물이 살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3만 종에 불과하다. 아직 7만 종의 생물이 알려지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종은 생물도둑이 훔쳐가기 쉽다. 우리 생물자원을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분류하기 위해 최근 국립생물자원관과 국립유전자원센터 등이 문을 열었다. 이 곳에서는 다양한 생물 표본이나 DNA, 씨앗 등을 보존하여 생물자원 연구의 토대를 마련한다.


국립생물자원관
우리나라의 생물자원을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다고 알려진 3만 종의 생물 표본을 모두 확보하고 새로운 생물을 찾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립유전자원센터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종자은행이다. 현재 15만 종의 식물 씨앗을 보유하고 있으며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씨앗을 수
집하고 있다.
 


국립수목원
연구 및 학습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우리나라 곳곳의 식물을 수집해 보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식물의 절반에 가까운1900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의 생물자원을 우리의 것이라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생물자원의 특성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한우를 우리나라의 품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의 소와 어떻게 다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한우의 유전자 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만약 다른 나라에서 약삭빠르게 한우를 번식시켜 고유 품종으로 확립한다면 우리는 한우를 외국에 빼앗길지도 모른다.
생물자원을 이용하여 유용한 기술이나 제품을 만드는 일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세계적으로 생물자원을 이용한 산업의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먼저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한다면 커다란 이익을 얻는 동시에 외국으로 나가는 로열티도 줄일 수 있다.


미래에서 온 남자와 국립생물자원관 안을 둘러보고 있는데 수상한 사람이 눈에 띄었어. 가방을 들고 어슬렁거리다가 뭔가를 슬쩍 가방에 집어 넣는 거야. 그래서내가외쳤어.“ 앗, 생물도둑이저기있다!”

생물바코드란?

종이 다른 생물은 유전자의 배열도 서로 다르다. 유전자가 다른 종과 분명하게 다른 부분을 생물바코드라고 한다. 바코드와 생물의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해 놓으면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살 때 바코드를 찍듯이 생물의 정보를 간단하게 알아 낼 수 있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생물바코드를 찍어 보면 반찬이 국내산인지 외국산인지도 바로 알아 낼 수 있다. 2007년 6월 우리나라는 국제생물바코드협력체에 가입했다. 앞으로 5년 동안 50만 종의 생물바코드 정보를 구축하는 계획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생물자원 관리기술도 더욱 발달할
것이다.

생물자원 찾아 지구 한 바퀴

그러자 생물도둑이 도망가기 시작했어. 우리는 열심히 생물도둑을 쫓아갔어. 그 와중에도 미래에서 온 남자는 설명을 계속했어.
우리의 생물자원을 지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해외의 생물자원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국토 넓이에 비해 생물종이 다양한 편이지만 절대적인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해외의 생물자원을 수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우리는 도둑질은 하지 않는다. 생물자원은 풍부하지만 활용할 기술이 부족한 나라와 힘을 합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코스타리카와 협력하여 유용한 생물자원을 찾고 있다.

고대 이집트의 완두콩을 싹 틔우다

최근 국립수목원은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3300년 전의 완두콩을 싹 틔우는 데 성공했다. 이 완두콩은 현재의 완두콩에게는 없는 유전자를
갖고 있어 앞으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식물의 씨앗은 건조하고 온도변화가 적은 환경에서는 상당히 오랫동안 생
존할 수 있어 이렇게 수천 년의 시간을 건너 뛰어 생물자원을 전달하기도 한다.

 


 
우리는 마침내 생물도둑을 붙잡았어. 생물도둑의 가방 속에서는 수많은 식물 씨앗과 미생물이 사는 흙, 동물의 DNA 샘플 등이 나왔단다. 도망치게 했다면 정말 큰일이었을 거야. 그는 생물도둑을 꽁꽁 묶어 경찰에 넘겨 준 뒤 내게 말했어.

네가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첫째, 우리 주변의 생물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공부할 것! 하찮은 나무나 풀이라도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둘째, 자연을 훼손하지 말 것!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깨끗한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셋째, 외국에 사는 친구에게 꽃이나 씨앗을 선물할 때는 가능한 주의할 것! 보내기 전에 그것이 우리나라의 고유품종인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사실은….
미래에서 나를 과거로 보낸 것은 바로 너다. 너는 미래에 생물자원조사국의 국장이 되어 우리나라의 생물자원을 지키기 위해 나를 과거로 보낸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가르쳐 준 대로 생물자원을 잘 지킨다면 내가 과거로 올 일은 없을 것이다. 임무를 마쳤으므로 이만 떠난다. 아스탈라비스타(Good bye).

미래의 내가 보낸 사람이 현재의 나를 만난다고? 아이고, 복잡해. 역시 생물자원을 잘 지켜서 아무도 과거로 보낼 필요가 없는 미래를 만들어야겠어. 생물자원은 내가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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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고호관 기자
  • 사진

    고호관 기자
  • 도움

    정혁 사업단장
  • 도움

    오태광 사업단장
  • 도움

    김창배 정보실장
  • 도움

    이병윤 연구관
  • 일러스트

    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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